[딜사이트 이솜이 기자] 현대위아가 한때 1%대에 그쳤던 영업이익률을 3% 수준으로 끌어올리며 수익 지표 개선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정재욱 대표이사의 진두지휘 하에 기계사업 효율화와 '열 관리 시스템' 신사업 육성 노력 등이 수익성 개선의 밑거름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 '1%' 영업이익률 3%대 진입 '눈앞'…기계사업 흑전 주효
25일 현대위아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2.9%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0.2%포인트(p) 늘어난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매출액에서 영업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을 나타나며 기업의 수익성을 가늠하는 주요 지표로 통한다.
현대위아의 영업이익률은 최근 2년새 개선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2019년 1.4%에 그쳤던 영업이익률은 2021년까지 매년 1%대를 맴돌다 2022년(2.6%)부터 상승 흐름을 타는 모습이다.
현대위아가 수익성 개선을 이루게 된 비결로는 기계사업의 흑자 전환이 꼽힌다. 기계사업은 2017년 517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로 돌아선 이후 6년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거듭한 바 있다. 현대위아는 2022년 손실폭을 5억원대로 떨어트린 데 이어 지난해 비로소 106억원의 흑자 전환을 이뤄냈다. 기계사업은 '공작기계(기계를 만드는 기계)'와 방산 및 항공기 부품을 생산하는 '특수' 부문으로 묶인다.
올해 들어서도 기계사업(공작기계·특수)의 호실적은 이어지고 있다. 상반기 누적 기준 기계사업의 영업이익이 2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8% 급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573억원에 달했다. 공작기계 사업 수익성 방어와 함께 방산 부품 수출 물량 증가가 호재로 작용한 효과다.
현대위아 사업분야는 크게 ▲자동차부품 ▲모빌리티 솔루션 ▲공작기계 ▲방위산업으로 나뉜다. 자동차 부품의 경우 차량용 엔진·모듈·4륜구동(4WD) 부품과 등속조인트를 생산해 완성차 업체에 공급하는 구조다. 모빌리티 솔루션에는 스마트 팩토리·로봇 등 현대위아가 육성하는 미래 먹거리들이 주로 포진돼 있다.
현대위아 주 수입원은 차 부품으로 대표되는 '모빌리티'다. 올 상반기 해당 부문이 현대위아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92%, 78%로 집계됐다. 현대위아는 차량부품과 모빌리티 솔루션 분야 경영실적을 모빌리티 부문으로 합산해 공개하고 있다. 이 중 차량부품의 매출 비중만 97%에 이른다.
◆ 정재욱 대표, '기계사업 체질개선·열 관리 시스템 신사업 육성' 병행 승부수
현대위아는 정재욱 대표 취임을 계기로 수익성 개선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 대표는 2021년 3월 열린 정기주총을 거쳐 공식 임기를 시작했다. 정 대표는 현대차그룹 부품개발 분야에서 30년 이상 근무하며 역량을 쌓아올린 전문가로 불린다.
정 대표의 대표 경영 성과로는 '기계사업 체질 개선'이 거론된다. 정 대표는 취임 직후 기계사업군 내 수익성이 저조한 부문은 과감히 정리하는 등 사업 효율성을 제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신용평가 관계자는 "현대위아 기계사업 수익성 회복에는 공작기계 저가·할인 판매를 정책적으로 줄이는 등 사업 효율화 작업을 지속한 점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현대위아 신성장동력으로는 전기차 열 관리 시스템이 떠오르고 있다. 현대위아는 궁극적으로 전동화 부품과 배터리, 실내 냉·난방 열 관리 전반을 아우르는 통합 열 관리 시스템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먼저 개발을 마친 '냉각수 허브 모듈'의 경우 현대자동차 '코나 일렉트릭'과 기아 전기 SUV(스포츠 유틸리티) 'EV9' 등에 탑재되고 있다.
현대위아 관계자는 "주력 생산 제품인 4륜구동과 열관리 부품 판매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추세"라며 "기아 신차 'EV4'와 'PBV(목적기반 모빌리티)'에 전기차 열관리 부품 탑재가 확정된 만큼 영업이익 상승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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