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령 기자] 퓨쳐켐이 최근 유상증자와 전환사채(CB)로 130억원을 조달하면서 방사성의약품(RPT) 신약 개발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회사 측은 확보한 자금으로 주요 파이프라인인 전립선암 치료제의 임상시험에 주력할 방침이다. 현재 국내 RPT 치료제 시장에서 빠른 개발 속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향후 시장 우위를 선점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퓨쳐켐은 최근 제 3자배정 우선주 유상증자 65억원, CB 65억원 등 총 130억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했다. 회사는 확보한 자금을 루테슘(Lu)-177 기반 RPT 'FC705' 국내외 2상 임상시험과 악티늄(Ac)-225 전립선암 치료제 1상에 투입할 예정이다.
퓨쳐켐의 핵심 파이프라인인 Lu177-FC705는 전립선암에 특이적으로 발현하는 전립선 특이 세포막 항원(PSMA)에 결합하는 펩타이드와 치료용 동위원소 Lu-177을 결합한 RPT다.
Lu177-FC705의 국내 2상은 내달 유럽핵의학회(EMNA)에서 중간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다. 해당 임상시험은 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 암 환자를 대상으로 FC705를 반복 투여 후 투여 전과 비교해 안전성과 전립선 특이 항원 반응률 결과 등을 공개한다. 국내 2상은 현재 막바지 단계로 내달 완료가 예상된다.
또 해당 치료제는 지난 7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개발 단계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됐다. 개발 단계 희귀의약품으로 지정·공고되면 식약처 품목 허가 신청 시 안정성·유효성 심사 자료 일부가 면제되고 신속 심사나 수수료 감경 등의 혜택을 받아 빠른 신약 출시가 가능해진다.
미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FC705의 2a상은 올 5월부터 진행 중이다. 지난 2023년 수령한 1상 최종결과보고서를 통해 경쟁약물 대비 절반의 투여량으로 부작용은 최소화하면서 높은 치료 효과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회사 측 설명이다. 퓨쳐켐은 해당 결과를 기반으로 계열 내 최고신약(Best in class) 지위를 노리고 있다.
퓨쳐켐은 이번 자금조달로 Ac225-FC705의 임상시험도 함께 진행할 계획이다. Ac-225는 표적 항암 치료에서 주목받는 방사성 동위원소로 기존 치료용 동위원소 Lu-177에서 방출되는 베타선보다 강력한 알파입자를 방출한다. 해당 적응증에서는 아직 상용화 된 품목이 전무하기 때문에 퓨쳐켐은 해당 임상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진단제 연구에서는 전립선 암 진단제 'FC303'이 가장 상업화에 임박한 파이프라인으로 꼽힌다. 해당 진단제는 국내를 비롯한 유럽과 중국에서 3상을 진행 중이다.
퓨쳐켐이 매진하고 있는 RPT는 전 세계적으로 개발 초기 단계에서 연구되고 있기 때문에 상업화에 성공한다면 확실한 매출원을 확보하는 동시에 시장 우위까지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시장에서는 관측 중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프레시던스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7조2000억원 규모였던 방사성의약품 시장 규모는 연평균 10.2%씩 성장해 2032년 약 18조9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퓨쳐켐 관계자는 "최근 조달한 자금 모두 Lu-177 기반인 FC705 2상과 Ac-225 전립선암 치료제 1상에 투입할 계획"이라며 "향후 Lu-177-FC705는 연내 2상 마무리를 목표로 하고 F-18을 기반한 FC303 3상도 연내 마무리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Ac-255-FC705의 경우 향후 계획은 미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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