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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단계 소통법칙' 거스르는 IR 담당자들
이솜이 기자
2024.09.23 07:00:28
IR팀 대신 회사 대표 연락처 공개, 주주 문의 외면…"소통강화 절실"
이 기사는 2024년 09월 20일 08시 4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픽사베이)

[딜사이트 이솜이 기자] 취재원과 연락이 닿지 않아 초조해질 즈음 습관처럼 '6단계 법칙'을 자기 최면 걸듯 되뇌곤 한다. 6단계 법칙은 헐리우드 배우들끼리 여섯다리만 건너면 케빈 베이컨과 연결된다는 가설에서 유래됐다. 서로 모르는 사이더라도 어느 한쪽이 소통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일 경우 원하는 상대방과 충분히 연결될 수 있다는 의미다.  


물론 6단계 소통 법칙에 "왜 예외가 있냐"며 케빈 베이컨에게 따져 묻고 싶은 순간이 잦아지는 요즘이다. 얼마 전 한 코스닥 상장기업을 취재하다 '뺑뺑이'를 돈 경험은 6단계 법칙을 둘러싼 불신에 불을 지폈다.


우선 기업 반기보고서에 기재된 재경담당 임원의 내선번호로 전화를 거니 다들 "전화를 당겨받았다"며 한목소리를 냈다. 담당자가 자리를 비웠으니 오후에 연락 달라는 말을 철썩같이 믿고 다시 전화하면 안전팀 직원이 새로이 응대하는 황당한 상황도 벌어졌다.


자세히 보니 재경 담당 임원 이름과 함께 적힌 연락처는 이 회사의 대표번호였다. 전화를 받는 이들을 붙잡고 취재차 연락했다며 통사정했는데도 IR 담당자와 연결되기까지 꼬박 3일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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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해당 기업 주식을 보유한 주주들이 이런 수고를 반복해야 한다 생각하니 답답함이 밀려왔다. 최근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주식 매매 거래 정지 위기까지 겪었던 기업이었기에 소통과 담을 쌓고 있는 점이 더 아쉽게 다가왔다. 


사실 아무리 유명한 대기업이어도 취재 과정에서 기업 IR 담당자와 바로 연결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심지어 기업 홍보팀에 부탁해 재무제표 관련 문의를 IR 담당자에게 겨우 전달해보지만 질의회신을 건너뛰는 사례도 왕왕 있다. 


가끔은 답답한 나머지 IR 담당자들과 연결될 수 있는 방책을 혼자서 떠올려보기도 한다. 상장사들이 매년 공시하는 기업지배구조 보고서에 IR 담당자들의 문의 회신 빈도를 정량화해 채점하는 항목이 생기기를 바라본 적도 있다. 갖은 평가에 시달리는 기업 입장에서는 거품을 물 일이겠지만 말이다. 


다만 기업들이 일제히 '주주친화 경영'을 내걸어도 정작 소통 창구는 닫아놓은 게 현실이다. 실제 온라인 종목토론방이나 익명 게시판을 살펴보면 IR 담당자가 전화를 받지 않는다며 답답함을 호소하는 글들이 심심찮게 눈에 띈다.


안타깝게도 기업 대부분이 배당과 같은 주주 환원 정책을 만들어 단순히 발표하는 수준으로 각자의 역할을 갈음하는 분위기다. IR 조직이 기업을 대표해 주주들의 궁금증을 수시로 해소하고 의견을 수렴해 정책을 보완해나가는 업무는 여전히 후순위 과제로 밀려 있다.


IR은 'Investor Relations'의 약어로 쉽게 말해 기업이 투자자들과 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하는 활동이다. 사전적으로는 주주 및 이해관계자들과 밀접하게 소통하며 경영 투명성과 기업 신뢰도를 높이는 데 초점을 둔다고 정의된다.


머지않은 미래에는 IR 담당자들이 주주들과 6단계 안에 연결되는 가까운 사이로 거듭나 '관계 맺기'에 한층 능숙해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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