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규연 기자]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눈에 띄는 실적 호조세를 기록했다. 본업 격인 사모펀드 분야에서 좋은 성적표를 받으면서 대규모 성과보수가 전체 영업수익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9일 타임폴리오자산운용 영업보고서에 따르면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올해 2분기 별도기준 영업수익 49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264억원(114.8%) 증가한 수준이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3월 결산법인으로 2024회계연도 1기(4~6월)가 올해 2분기에 해당된다.
특히 핵심 수익원인 수수료수익은 47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49억원(110.2%) 증가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자산관리 관련 업무를 따로 하지 않는 만큼 펀드 운용보수와 수수료수익이 같다. 펀드 운용 성과가 영업수익 증가로 고스란히 이어졌다고 볼 수 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전체 펀드 운용자산(AUM)은 6월 말 기준 3조292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491억원(7%) 줄었다. 그러나 수수료가 비교적 높고 운용 결과에 따라 성과보수를 받을 수 있는 사모펀드 분야의 성과를 바탕으로 영업수익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 관계자는 "대표 펀드인 멀티전략 헤지펀드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5월 결산 당시 성과보수를 받았다"며 "대체투자본부에서 운용한 폐쇄형 펀드들의 만기 청산에 따른 성과보수도 펀드 운용보수에 반영됐다"고 말했다.
사모펀드는 소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주식·채권·기업·부동산 등에 투자해 운용하는 비공개 펀드를 말한다. 헤지펀드는 다양한 투자전략을 활용해 위험을 피하면서 목표수익을 달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삼는 펀드인데 보통 사모펀드 형태로 운용된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다양한 유형의 펀드를 운용 중이지만 2019년 7월 전까지 사모펀드 전문 운용사였다. 지금도 6월 기준 전체 펀드 순자산총액의 88%를 사모펀드가 차지했다. 특히 대표 사모펀드로는 멀티전략 헤지펀드인 '더 타임' 시리즈가 꼽힌다.
멀티전략 헤지펀드는 시장 상황에 따라 다양한 전략을 활용해 자산 배분을 하는 헤지펀드 상품을 말한다. 단일전략 헤지펀드와 비교하면 위험 분산이 가능해 수익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낮다.
'더 타임' 펀드 시리즈는 사모펀드인 만큼 수익률이나 투자잔액 등이 공개되지 않는다. 다만 전체 운용자산 규모만 1조6000억원에 이른다. 펀드 설정 이후 현재까지 누적 수익률도 시리즈별 100%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에서 운용하는 펀드 성과는 매년 5월25일과 11월25일 두 차례 결산돼 재무제표에 반영된다. '더 타임 펀드 시리즈 등이 올해 5월 기준으로도 양호한 수익률을 거두면서 이 점이 2분기 재무제표에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사모펀드가 성과를 거두고 조기 청산된 데 따른 성과보수도 전체 운용보수 증가를 뒷받침했다. 예컨대 2021년 5월에 설정됐다가 2024년 6월 조기 청산된 '코스닥벤처 It's Time-MS 2호'의 경우 설정일 이후 청산까지 수익률 12.7%라는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사모펀드 성과로 영업수익이 늘어나면서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2분기 영업이익도 407억원으로 집계돼 전년동기대비 243억원(148.2%) 급증했다. 2분기 순이익 역시 31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84억원(138.3%)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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