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성준 기자] 블리츠자산운용이 용산 전자상가 내 나진상가 17, 18동에 대한 브릿지론의 리파이낸싱을 완료했다. 기존 대주단 중 특정 대주의 만기 연장 거부통보로 EOD(기한이익상실) 상황에 처하는 등 잡음이 있었으나 결국 재연장으로 마무리됐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블리츠자산운용은 브릿지론 대출 2100억원의 리파이낸싱을 지난달 30일 성공했다.
앞서 블리츠자산운용은 지난 4월 나진상가 15동, 17동, 18동을 부동산 개발업체 네오밸류로부터 인수했다. 개발은 시행법인으로 블리츠용산PFV(SPC)를 세워 추진 중이다.
블리츠자산운용은 지난 6월 나진상가 15동의 소유권 이전과 브릿지론 모집을 완료했다. 또한 15·17·18동 특별계획구역 세부개발계획 수립을 위한 지구단위계획 결정안도 용산구청에 제출했다.
하지만 순탄할 것으로 예상했던 사업은 진통을 겪었다. 브릿지론 만기일인 지난 7월1일 대출 만기 연장을 추진했으나 대주단 내부에서 잡음이 생긴 것이다. 블리츠자산운용은 다수 대주의 대출연장 심의를 받은 상태였지만, 만기 직전 특정 대주가 연장 거부를 통보했다. 이로 인해 갑작스럽게 EOD 상황에 빠졌다.
해당 프로젝트의 브릿지론에는 다수의 대주가 참여 중인데 원활한 진행을 위해 대주단 협의체 형태로 대출 조건을 논의하고 결정했다. 대주단 협의체는 일부 대주의 반대가 있더라도 다수 대주가 동의한다면 의결이 가능한 구조다. 당시 문제없이 브릿지론 만기 연장이 진행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특정 대주가 만기 연장 거부 의사를 밝히며 상황이 복잡하게 흘러갔다. 이 대주는 채권지분율 4분의 1 이상을 소유하며 대주단 협의체의 의결을 막아섰다. 결국 연체 상황에 빠진 블리츠자산운용은 7월부터 EOD 상황에 처했다.
이에 블리츠자산운용은 기존 대주단의 채권을 모두 상환하고 신규 대출을 일으키는 형태로 리파이낸싱에 나섰다. 대출에서 부족한 부분은 추가 에쿼티(자본) 보강으로 해결했다.
리파이낸싱에 성공한 브릿지론 2100억원은 선순위 1700억원, 중순위 200억원, 후순위 200억원으로 구성됐다. 리파이낸싱을 통해 기존의 캐피탈사 중심의 대주단에서 유동화회사(SPC) 형태로 구성을 바꾸었다. 앞서 일부 캐피탈사 등 한정된 금융기관에 집중되는 리스크를 다양한 투자자들에게 분산시키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블리츠자산운용은 리파이낸싱을 마무리하면서 동시에 지난 8월 설계디자인 공모를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 배포도 마쳤다. 다수 업체들의 참여가 확정된 상황에서 현재 디자인 공모를 진행 중이며, 이달 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인허가를 모두 마무리한 후 2026년 상반기를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블리츠자산운용 관계자는 "이번 리파이낸싱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앞으로 용산 나진상가 개발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며 "나진상가 사업지 개발을 통해 용산을 서울의 신흥 업무지구로 도약시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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