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령 기자] 인바디 '오너 2세' 차인준 인도법인장이 주식담보대출(주담대) 비율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2년 차기철 대표에게 증여받은 약 10%의 지분에 대한 세금 납부 영향으로 풀이된다. 차 법인장은 현재 급여와 배당금을 통해 늘어난 주담대 이자비용을 조달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차인준 인도법인장은 보유 중인 인바디 주식 51만8108주를 금융기관에 담보로 맡기고 90억원의 대출을 받았다. 세부내역을 살펴보면 ▲교보증권 60억원(담보주식 수 33만2779주) ▲신한투자증권 30억원(18만5329주)이다.
차 법인장의 주담대는 2022년 11월 기준 26억원 수준이었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그 규모가 조금씩 늘었다. 2023년 6월 54억5000만원, 2024년 4월 60억원에서 2024년 6월 90억원까지 확대됐다. 올 상반기 기준 주담대 비율은 전체 보유 주식 132만주 중 39.3%로 2022년 11월 17% 대비 22.3% 포인트(p) 증가했다.
그는 앞서 2022년 3월 인바디 최대주주이자 부친인 차기철 대표로부터 지분 9.28%(127만주)를 증여받았다. 당시 주가(종가 2만5650원 기준)로 326억원에 달하는 규모였다. 이를 통해 차 법인장의 지분은 9.65%로 확대됐고 인바디의 2대주주로 등극했다.
차 법인장은 증여 당시 주가기준 약 190억원의 증여세 부담을 떠안았다. 이에 증여세를 연부연납으로 납부 중이다. 연부연납은 증여세가 2000만원을 넘을 경우 세금의 6분의 1 이상을 신고·납부 기한 내에 먼저 내고 나머지 금액을 최장 5년간 나눠 낼 수 있는 제도다. 다만 연부연납 신청세액에 상당하는 보험증권·부동산·주식 등을 납세 담보물로 제공해야 한다. 여기에 연 3.5%의 가산금도 납부해야 한다.
연부연납으로 그가 해마다 납부해야 할 증여세는 매년 약 30억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이에 차 법인장은 주담대를 통해 해당 자금 마련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더해 그는 대출로 증여세를 상환하면서 주담대 이자부담까지 떠안았다. 차 인도법인장이 1년에 부담해야 하는 이자는 주담대 연 이자율(5.5~5.6%)을 감안하면 약 4억9500만원 규모로 추산된다.
다만 이자의 경우 급여와 배당 등을 통해 재원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차 법인장의 보수는 급여는 약 1억3000만원이다. 여기에 지난해 그가 수령한 배당금은 4억6000만원으로 사실상 주담대 이자를 내기도 빠듯한 상황이다.
인바디는 최근 3년간 300억원대로 비슷한 수준의 순이익을 냈지만 배당 성향은 매년 높아지고 있다. 최근 3년간 배당 성향은 2021년 5.37%, 2022년 11.55%, 2023년 12.47%로 확대됐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배당 확대가 차 법인장의 원활한 이자 재원 마련 측면도 고려됐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시장 한 관계자는 "현재 차 법인장의 경우 증여세 납부를 위해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그 세금과 이자를 감당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배당수익이나 급여 등을 통한 재원 조달에 주력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인바디 관계자는 이에 대해 "차 법인장은 증여세에 대해 연부연납을 이행 중"이라며 "향후 승계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없다"고 짧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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