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민승기 기자] 코스피 상장사 '세원이앤씨'의 현 경영진과 최대주주 범한메카텍·소액주주 간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되고 있다. 양측의 이사회 장악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올해만 세 차례 주주총회를 열고 표 대결을 펼쳤는데 또다시 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다.
현 경영진은 이번 임시주총을 통해 자신 측 추천 이사를 추가로 선임해, 경영권을 한층 더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반면 최대주주 범한메카텍과 소액주주 비상대책위원회는 기존 경영진들의 이사해임 안건과 자신 측 추천 이사 선임 안건을 통과시켜 현 경영진들로부터 경영권을 가져오겠다는 계획이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세원이앤씨는 오는 27일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이에 현 경영진과 범한메카텍, 소액주주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 공시를 통해 위임장 확보 작업에 착수했다.
이번 임시주총 소집을 요구한 비대위는 최대주주인 범한메카텍과 함께 손을 잡고 김동화 대표 등 사내·외이사 9명에 대한 해임 안건을 올렸다. 각종 불법행위로 인해 2년 연속 감사의견거절을 받아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적격성실질심사을 받아 주식 거래가 정지됐지만 현 경영진이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이유다. 세원이앤씨는 현재 한국거래소로부터 10월31일까지 개선 기간을 부여 받았다.
범한메케텍과 비대위는 기존 이사의 해임안과 동시에 강홍철 씨 등 3명의 사내이사와 2명의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안건도 올렸다.
비대위 소속 강홍철 씨는 "책임이 있는 현 경영진은 주주들과 직원들에게 속죄하는 심정으로 경영진에서 물러나고 새롭게 능력 있고 유능한 신규 임원을 선임, 신규 자금유치 등 경영정상화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하지만 현 경영진들은 오히려 사익만을 추구하며 세원이앤씨를 경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 씨는 또 "상장폐지 위기에 몰린 위기 상황에서도 회사의 거의 모든 자금과 재산을 투자 형태로 자신들이 경영하는 관계사로 유출했다"며 "금액도 465억원에 달해 더욱더 상장폐지 위기에 내몰리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맞서 현 경영진들은 백성현 씨 등 6명의 이사 선임 안건을 올렸다. 정관에 규정된 이사회 정원을 채워 경영권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특히 올해만 벌써 2번의 임시주총과 1번의 정기주총이 열렸던 만큼 이번 임시주총을 마지막으로 경영권 분쟁을 종결짓겠다는 계획이다.
현재까지 공개된 지분율만 놓고 보면 현 최대주주인 범한메카텍과 비대위 측이 유리하다. 범한메카텍은 세원이앤씨의 기존 최대주주였던 디지털킹덤홀딩스의 보유 지분이 지난해 3월 반대매매로 쏟아질 당시 지분을 확보해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지난해 5월24일 주주명부 기준 범한메카텍 지분은 4.88%였으나 제3자배정 유상증자 등을 통해 보유 지분율을 22.14%까지 끌어올린 상황이다.
반면 세원이앤씨의 2대주주인 디지털킹덤홀딩스가 보유한 지분은 4.73% 수준이며, 현 경영진들이 보유 지분율은 확인되지 않았다.
이 같은 지분 차이에도 불구하고 현 경영진 측은 이번 임시 주총의 표 대결도 승리를 자신했다. 세원이앤씨 정관 내 명시돼 있는 '초다수 결의제'로 인해 범한메카텍이 경영권을 장악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세원이앤씨 정관 제27조 2항에는 '이사 해임.선임시 기존 이사회에서 적대적 기업인수 또는 합병에 의한 해임, 선임이라고 결의하는 경우 주주의 의결권의 5분의 4 이상으로 하되 발행주식 총수의 4분의 3 이상의 수로 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세원이앤씨 고위 관계자는 "올해 임시주총 2번, 정기총회 1번을 하면서 범한메카텍이 한번도 이긴 적 없다"며 "반복되는 경영권 찬탈 시도에 소액주주들도 피로감을 느끼고 있으며, 더 이상 의결권을 주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세원이앤씨는 지금 수십 건의 소송과 반복되는 주총으로 거래재개에 집중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지금은 거래재개를 위한 노력에 온 힘을 쏟아부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거래재개에 대한 가능성도 확대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세원이앤씨 관계자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투자를 유치하고, 여러 사업을 추진하는 등 다양한 노력하고 있다"며 "2022년에 감사의견 거절을 받게 된 원인도 어느 정도 해소돼 거래재개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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