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태웅 기자] 컴투스가 올해 하반기부터 자체 개발 라인업에 외부 퍼블리싱 타이틀을 추가로 선보이며 글로벌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한다. 자체 개발 작품의 공백기가 길어지면서 수익성이 뒷걸음질 치자 퍼블리싱 사업을 통한 돌파구 마련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남재관 컴투스 대표는 9일 2024년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내부 개발과 외부 퍼블리싱을 가리지 않고 신작을 두텁게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컴투스는 자체 개발 게임 위주로 신작을 출시해 왔고 그러다 보니 신작 출시 시기가 몰리기도 하고 한동안 신작이 부재한 시기가 오기도 했다"며 "컴투스가 잘하는 부분도 있고 부족한 부분도 있다. 장르적으로 보완이 필요한 분야는 적극적으로 외부 퍼블리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3D MMORPG의 경우 좋은 팀을 만나면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고, 넥슨 출신의 개발 PD가 설립한 에이버튼과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해 트리플 A급 MMORPG를 개발 중이다"며 "컴투스가 퍼블리싱을 본격적으로 하고 있다는 사실을 시장에서도 인지하면서 많은 접촉이 이뤄졌고, 양질의 콘텐츠를 갖춘 게임에 대해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컴투스가 퍼블리싱 사업을 강화하는 배경은 내부 개발 작품의 공백기가 예상보다 길어진 것과 무관치 않다. 실제 지난해까지 이 회사가 출시한 작품들을 보면 주기적으로 업데이트가 진행되는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와 '프로야구' 시리즈를 제외하면 2022년 하반기 출시된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이 최신작이다. 이에 내부 개발 공백 기간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퍼블리싱 사업을 적극 추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컴투스는 2025년까지 퍼블리싱 전략을 수립해 놓은 상태다. 지난 7일 글로벌 출시한 쿠킹 시뮬레이션게임 'BTS 쿠킹온: 타이니탄 레스토랑'을 비롯해 하반기 수집형 RPG '스타시드: 아스니아 트리거(글로벌)', 생존 시뮬레이션게임 '프로스트펑크: 비욘드 더 아이스', 방치형 RPG 'GODS & DEMONS(가제)' 등의 글로벌 서비스를 앞두고 있다. 2025년에는 MMORPG '더 스타라이트', 캐주얼게임 '프로젝트 M'이 예정돼 있다. 이외 프로젝트ES, 프로젝트 SIREN까지 총 8종의 글로벌 퍼블리싱 작품이 대기 중이다.
글로벌 퍼블리싱 작품에 대한 내부 전망은 긍정적이다. 첫 타자격으로 선보인 'BTS 쿠킹온: 타이니탄 레스토랑'은 출시 하루만에 일본 애플 앱스토어 인기게임 순위 1위를 기록했고 태국·싱가폴·멕시코 등 글로벌 주요 국가에서 톱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컴투스는 'BTS 쿠킹온: 타이니탄 레스토랑'이 주요 쿠킹시뮬레이션 및 BTS IP 게임들의 연평균 매출액(추정치) 250억~33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남 대표는 하반기 글로벌 출시 예정인 '스타시드: 아스니아 트리거'에 대해서도 "좋은 펀드멘탈을 가지고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며 "부족한 콘텐츠에 대해서는 매주 개발사와 타이트하게 논의하면서 개선해 왔고 높은 완성도를 이뤄냈다. 이를 바탕으로 4분기 글로벌 시장에 출시할 계획인데 국내보다 높은 성과를 거둘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컴투스는 다양한 퍼블리싱 신작을 출시하는 만큼 비용관리에도 만전을 기한다. 신작 출시 시점에 맞춰 마케팅 비용을 집행하지만 전체 매출 대비 20% 이내에서 관리해 수익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한편 컴투스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1730억원의 매출과 1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1.5%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이 회사는 퍼블리싱 작품 외에도 2025년 방치형 RPG '서머너즈 워: 레기온', 야구게임 '프로야구 라이징(일본)', 캐주얼 액션게임 '레전드 서머너' 등 3종의 내부 개발 작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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