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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삼열·덕수 형제경영 이후 승계구도는
신지하 기자
2024.08.05 07:00:25
형제 간 지분 차이 1%포인트에 불과…자녀 유무가 변수될듯
이 기사는 2024년 08월 02일 15시 3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공=RFHIC)

[딜사이트 신지하 기자] 통신장비업체 알에프에이치아이씨(RFHIC)는 조삼열 회장과 조덕수 대표의 굳건한 '형제경영' 체제 속에서 성장했다. 형인 조 회장이 기술 분야를, 조 대표는 경영부문을 전담한다. 현재 두 사람을 포함한 오너 일가의 지분율이 30%에 달해 지배력은 굳건하다는 평가다. 다만 형인 조 회장에게만 자녀가 있다는 점에서 향후 경영권 향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RFHIC의 최대주주는 1966년생인 조덕수 대표다. 그의 지분율은 올해 3월 말 기준 14.42%(381만9773주)다. 이어 조삼열 회장이 13.26%(351만800주)를 보유한 2대 주주며, 조 대표의 매형인 이종열씨와 배우자 배주은씨가 2.07%를 쥐고 있어 오너 일가의 총 지분율은 29.75%에 달한다. 이외 5% 이상 지분을 가진 다른 주주는 없다.


조 회장과 조 대표는 1999년 RFHIC를 설립했다. 공학박사인 조 회장이 기술 사장을, 뉴욕주립대 경제학과 출신인 조 대표가 경영 총괄을 맡았다. RFHIC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질화갈륨(GaN) 소재를 적용한 GaN 트랜지스터와 통신·레이더용 전력증폭기를 생산했다. 차세대 화합물 반도체 소재인 GaN을 통신용으로 대량 양산해 기존 시장을 장악하던 실리콘(Si) 기반 수평형전력소자(LDMOS) 소재와 경쟁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했다. 이를 발판 삼아 2017년 엔에이치스팩8호와의 합병을 통해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코스닥 상장 당시 조 대표 지분은 19.22%, 조 회장 지분은 18.19%였다. 형제 합산 지분은 34.86%로, 7년 새 7.18%포인트 줄었다. 이 기간 총 5번 발행한 전환사채(CB) 일부가 보통주로 전환되고, 2021년 한 차례 진행됐던 유상증자 등이 영향을 미쳤다. 다만 더 이상의 지분 희석은 없을 것으로 점쳐진다. 현금 곳간은 창업 이래 가장 풍부한 상태기 때문이다. 실제 RFHIC의 보유 현금성자산은 3월말 기준 1689억원에 달한다. 이에 이달 3일과 9일 만기를 앞둔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모두 현금상환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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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세 확장 속에서도 형제 간 지분 차이는 1%포인트 안팎을 유지했다. 최근 5년만 봐도 ▲2019년 0.98%포인트 ▲2020년 0.92%포인트 ▲2021년 0.93%포인트 ▲2022년 1.16%포인트 ▲2023년 1.15%포인트 등 큰 차이가 없었다. 코스닥 상장 전 지분 구성을 확인하기는 어렵지만 창립 이후 24년여 간 형제 경영 체제가 이어지는 것을 고려하면 지금과 비슷한 수준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시장 일각에서는 조 회장과 조 대표가 앞서부터 이 같은 지분 구도를 유지하기로 합의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형제경영을 유지하는 코스닥 기업 중 20년 넘게 동일한 지배 구도를 유지하는 게 이례적이라는 이유에서다. 


다만 형제경영 체제 이후의 경영권 승계 구도는 다소 복잡할 전망이다. 지분율만 놓고 보면 조 대표가 조 회장을 앞서고 있지만 그에게는 자녀가 없기 때문이다. 즉 자녀 유무가 향후 승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RFHIC 관계자는 "조 회장과 조 대표 모두 회사 내에서 담당하는 영역을 서로 달리해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며 "현재 승계 작업을 진행하는 것은 일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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