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신지하 기자] 통신장비업체 알에프에이치아이씨(RFHIC)가 본업인 무선통신부문 대신 무선주파수(RF) 에너지 등 신사업에서 기회를 찾고 있다. 통싱장비 업황 둔화에 따른 실적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새로운 성장 분야에서 돌파구를 찾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RFHIC가 RF 에너지 분야 사업을 본격 확대한 시점은 2021년 무렵이다. 당시 미국과 중국 간 무역 분쟁이 격화하면서 무선통신부문의 주요 고객사였던 화웨이와의 거래 중단 영향이 컸다. 이후 5G 시장 성숙기에 따른 주요 통신사들의 설비 투자 감소까지 맞물리면서 실적은 크게 악화했다. 이에 RFHIC는 실적 개선을 위해 RF에너지라는 신사업을 앞세워 분위기 반등에 나섰다.
RFHIC 실적이 급락한 시기는 2020년이다. 그해 매출은 705억원으로 전년보다 34.6% 줄었고, 3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 했다. 이후에도 매출액은 ▲2021년 1016억원 ▲2022년 1080억원 ▲2023년 매출 1114억원 순으로 증가 추세를 보였으나 영업이익은 ▲2021년 44억원 ▲2022년 8억원 ▲2023년 3억원 등으로 흑자전환에는 성공했으나 2019년(179억원)과 같은 성과를 내는 데는 실패했다.
이러한 결과는 주력인 무선통신부문의 매출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 2019년까지는 세계 1위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와의 거래 덕분에 전체 매출에서 70% 이상을 차지했으나 현재는 30%포인트가량 하락한 40%대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RFHIC가 사업부문별 실적을 별도로 공개하지 않지만 주요 품목별 매출 현황에서 유추 가능하다. 무선통신부문 핵심 제품인 갈륨나이트라이드(GaN) 트랜지스터 등 매출은 2019년 674억원에서 지난해 318억원으로 2배 넘게 줄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RFHIC는 지난 2021년 RF에너지 사업을 확대하겠다며 "갈륨나이트라이드(GaN) 트랜지스터와 전력증폭기를 적용한 반도체형 '마이크로웨이브 제너레이터'를 다양한 RF 에너지 분야에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반도체형 마이크로웨이브 제너레이터를 적용시키는 분야는 플라즈마, 가열, 가속기 등 3가지로 구분된다. 이 중 플라즈마 사업은 응용처가 다양한 만큼 수소 생산 설비와 폐기물 처리 장비, 화학기상증착(CVD) 및 반도체 공정 장비 등에 적용할 방침이다.
문제는 실적 돌파구로 내세운 RF에너지가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RF에너지 사업 구상 계획을 처음 공개한 2021년 회사는 국내외 기업과 기술 적용 등을 논의하고 있다며, 2022년부터는 본격적으로 매출 발생이 나타날 것이라고 알린 바 있다. 회사 경영을 총괄하는 조덕수 RFHIC 대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유의미한 실적이 나올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조 대표의 바람과 달리 해가 바뀌고 하반기에 돌입한 지금까지도 RF에너지 사업의 성과는 미미한 수준으로 전해졌다.
조 대표는 지난해 4월 한 케이블방송 프로그램에 직접 출연해 RF에너지 사업을 적극 홍보했다. 그는 "RF에너지 사업은 웨이퍼 설계부터 트랜지스터인 부품과 모듈, 그리고 모듈까지 엮은 RF 제너레이터 시스템을 고객에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방식"이라며 "이런 부분들이 바탕인 만큼 많은 매출을 기대할 수 있는 사업으로 추진하겠다"고 자신했다. 이어 "RF에너지 등 새롭게 시작하는 사업을 통해 제2의 도약을 준비 중"이라며 "몇 년간 준비한 신사업들이 하반기부터는 꽃피는 시기가 올 것으로 분명히 믿는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RFHIC 관계자는 "RF에너지 사업은 이제 새로 시작하는 단계라서 별도로 (실적을) 공개하고 있지 않지만 조금씩은 발생하고 있다"며 "(매출이) 본격적으로 나올려면 내년 정도는 돼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RF에너지 사업의 주요 성과들은 올 4분기부터는 시장에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며 "이들이 내년부터는 회사 실적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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