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서재원 기자] 아마존 1위 선크림으로 유명한 조선미녀가 올해 연매출 3000억원 달성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미 올해 상반기 동안 작년 매출을 뛰어 넘은 것으로 전해진다. K-뷰티에 힘입어 폭발적으로 성장한 해외 매출이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온 영향으로 풀이된다. 조선미녀는 올해 초부터 다수의 뷰티 브랜드를 품에 안으며 공격적인 외형 확장에 나서고 있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조선미녀를 운영하는 구다이글로벌은 올해 상반기 1500억원 가량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이 회사의 매출이 1400억원임을 감안하면 이미 작년 매출을 뛰어넘은 셈이다. 이 같은 성장세를 이어갈 경우 조선미녀는 올해 연매출 3000억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구다이글로벌은 2016년 천주혁 대표가 설립한 화장품 제조 기업이다. 천 대표는 지난 2020년 매물로 나온 조선미녀를 인수한 후 화장품 콘셉트를 '한방 화장품'으로 바꿨다. 이후 한국 화장품의 불모지로 여겨졌던 미국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한방 원료의 한국 화장품이 해외 시장에서 인기를 끌 수 있다고 판단해서다.

특히 이 과정에서 구다이글로벌은 젊은 층 이용자가 많은 숏폼 플랫폼인 '틱톡'과 '인스타그램'을 중심으로 제품을 홍보했다. 미국 MZ세대들 사이에서 조선미녀가 입소문을 타게 되면서 이용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했다. 실제 이 회사의 대표 상품인 '맑은쌀선크림'은 아마존에서 선크림부문 1위를 차지했으며 올리브영 글로벌 선케어 매출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한방 화장품이라는 신선한 콘셉트, 저렴한 가격, 인플루언서 중심의 홍보 등 삼박자가 맞아 떨어지면서 매출 역시 급속도로 확대됐다. 지난 2020년 1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은 이듬해 30억원으로 증가하더니 ▲2022년 400억원 ▲2023년 1400억원으로 급증했다. 이 같은 성장세가 올해에도 이어지면서 상반기 호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K-뷰티 열풍으로 국내 화장품에 대한 해외 수요가 증가하면서 중소·중견 화장품 기업들의 호실적이 이어지고 있다"며 "K-뷰티의 선두주자인 조선미녀 역시 올해 상반기에만 이미 1500억원 가량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구다이글로벌은 폭발적인 성장세로 풍부해진 현금 여력을 바탕으로 올해 들어 공격적인 인수합병(M&A)에 나서고 있다. 지난 4월 이 회사는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더함파트너스가 보유한 티르티르 지분 49.98%를 1500억원에 인수했다. 티르티르는 물광마스크, 도자기크림 등으로 유명한 브랜드로 일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어 지난 6월에는 색조 브랜드 '라카'를 운영하는 라카코스메틱스 지분 88%를 425억원에 사들였다.

최근에는 화장품 제조기업 크레이버코퍼레이션 경영권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 회사는 현재 '스킨1004', '이데넬', '좀비뷰티' 등 다수의 뷰티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크레이버코퍼레이션의 기존 재무적투자자(FI)들이 구주 매각 참여 여부를 검토하고 있으며 8월 말까지 거래 대상을 확정하고 딜을 마무리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