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민승기 기자] 현대자동차의 분기배당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올 2분기 4조원대 영업이익 달성이 예상되면서 높은 배당 성향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서다. 시장에서는 오는 8월 전년보다 강화된 주주환원책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현대차 2분기 현금배당 매수마감일이 종료됐다. 6월말 기준으로 실시되는 분기배당을 받기 위해서는 이날 장 종료까지 주식을 매수해야 한다. 구체적인 2분기 현금배당 규모와 지급일정은 이사회를 통해 조만간 결정될 예정이다.
그동안 현대차는 글로벌시장에서 호실적을 바탕으로 배당 확대 정책을 고수해 왔다. 이는 수익을 얻은 만큼 주주들에게 다시 돌려주겠다는 현대차그룹의 주주환원정책에 기반한 것이다.
현대차의 2020년 주당 배당액은 3000원 수준에서 2021년 5000원, 2022년 7000원으로 오르더니 지난해는 처음으로 1만원(1만1400원)을 돌파했다. 현대차는 기존 연 2회 배당(중간·기말)에서 지난해 2분기부터 분기배당으로 확대했다. 작년 2, 3분기에는 각각 주당 1500원씩, 4분기에는 주당 8400원을 현금배당했다.
올해 1분기에도 주주 환원을 위한 배당금을 주당 2000원으로 결정해 고배당 기대감을 높였다. 시장에서는 현대차가 올 1분기 현금배당을 포함해 연말 기준 주당 1만3100원의 현금배당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전년 대비 14.9% 늘어난 금액이다.
이에 따른 배당 총액도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현대차의 배당총액은 2021년 1조3007억원에서 2022년 1조8304억원으로 늘더니 지난해에는 2조9987억원을 기록했다. 배당 성향도 현대차가 약속한 대로 25%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 현대차의 배당 성향은 ▲2021년 26.3% ▲2022년 24.9% ▲2023년 25.1% 수준이다. 앞서 현대차는 연간 배당 성향을 25% 이상으로 높이고 3년 내 자사주 3%를 소각하는 내용의 주주환원책을 발표한 바 있다.
현대차의 실적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도 배당 확대 기대감을 높이는 요소다. 순이익이 증가하면 지난해 배당성향을 그대로 유지해도 배당규모가 늘어나는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의 올 2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43조6575억원, 영업이익 4조505억원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가 분기 영업이익 4조원을 돌파한 것은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한 지난해 2분기 이후 두 번째다.
이 같은 호실적 전망은 국내 시장 부진에도 북미를 중심으로 해외 판매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특히 싼타페, 투싼 등 주력 하이브리드(HEV)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원재료값 하락, 환율 상승 등이 호실적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의 경우 싼타페 XM-5의 미국 생산량이 월 1만7000대를 돌파, 글로벌 연환산 기준 30만대를 넘어서고 있고 환율 효과 및 인센티브 비용 감안시 어닝 서프라이즈 달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대차가 배당에 이어 자사주 매입까지 추진하는 등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신뢰가 쌓이면 일본 완성차와의 기업가치 격차도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현대차의 주주환원정책에 따라 배당성향 25%에 매년 자사주 매입을 1조씩 한다고 가정했을 시 현대차의 주주환원율은 2023년 25% 수준에서 30~35%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기적으로 도요타 주주환원율인 40% 수준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주주환원 강화는 글로벌 트렌드"라며 "현대차도 자사주 2조원 매입 시 바로 주주환원율 40%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도요타, 혼다 수준으로 주주환원율을 올린다면 주식수익비율(PER) 8배도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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