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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0억 규모 RCPS 만기도래…4:33'진퇴양난'
이태웅 기자
2024.07.03 07:01:14
기업가치 64.1% 급감…보통주 전환 시 최대주주 지배력 악화
이 기사는 2024년 07월 02일 15시 5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시삼십삼분 창업자인 권준모 의장이 지난해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신작 블록체인 게임 3종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언급하고 있다. (출처=디랩스 공식 유튜브)

[딜사이트 이태웅 기자] 네시삼십삼분이 오는 12월 1300억원 규모의 전환상환우선주(RCPS) 만기가 다가오면서 유동성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이 회사가 10년째 이어진 적자로 자본잠식 상태에 있고, 현금성 자산도 고갈된 터라 상환 요구에 대응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이 주식전환청구에 나설 경우 최대주주의 지분율이 희석되는 까닭에 진퇴양난에 빠져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네시삼십삼분은 2014년 12월 2일 중국 텐센트(스카이블루 밴가드 인베스트먼트)와 일본 라인(라인플러스)을 상대로 1300억원 규모의 2차 RCPS를 발행했다. 발행 규모는 텐센트 66만6987주, 라인 31만7612주 등이다. 만기는 오는 12월 3일까지다. 전환 및 상환가액은 주당 발행가액 12만5940원과 동일하게 설정됐다.


문제는 네시삼십삼분의 현재 기업가치가 2차 RCPS를 발행했을 때와 비교했을 때 절반 이하로 크게 떨어졌다는 점이다. 2014년 말 기준 전체 주식수(보통주+우선주) 321만5825주에 주당 발행가액 12만5940원을 적용하면 이 회사의 기업가치는 4050억원이다. 최근 이 회사가 투자 유치에 나서지 않았기 때문에 현재 기업가치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는 없다. 다만 주가수익비율(PSR)을 기반으로 기업가치를 유추할 수 있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주요 게임사 9곳의 PSR 배수를 보면 ▲엔씨소프트 3.0배 ▲넷마블 2.0배 ▲넥슨게임즈 5.1배 ▲크래프톤 4.9배 ▲컴투스 0.8배 ▲위메이드 3.4배 ▲카카오게임즈 2.1배 ▲데브시스터즈 3.6배 ▲펄어비스 7.5배 등이다. 9곳의 평균 멀티플 3.6배에다가 네시삼십삼분의 지난해 매출액 404억원을 대입하면 기업가치는 1454억원에 그친다. 2차 RCPS 발행 시점과 비교했을 때 64.1%나 감소했다. 주요 게임사가 기업공개(IPO) 시 적용한 평균 PSR 멀티플 7.3배를 적용한 기업가치도 2949억원으로, 발행 시점 대비 27.2%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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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 입장에서 보면 네시삼십삼분이 발행한 RCPS의 가치가 절반 수준으로 내려앉은 데다 서비스 중인 게임 라인업이 복싱스타, 월드 베이스볼 스타즈 2종밖에 없다 보니 상환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문제는 네시삼십삼분이 투자자들의 상환행사권에 대응할 유동성이 충분하지 않다는 점이다. 이 회사가 보유한 현금성자산(현금 및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306억원이다. 매출채권 등을 고려한 전체 유동자산은 392억뿐이다. 게다가 이 회사는 올해 회색도시, 활, 영웅 등 대표 모바일 게임 서비스를 잇달아 종료하면서 추가 유동성 공급도 어려운 상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네시삼십삼분 입장에선 RCPS 투자자들이 전환청구권을 행사하는 것이 가장 좋은 시나리오다. 투자자들이 만기일까지 상환청구권을 행사하지 않는 것도 마찬가지다. 2차 RCPS의 조건을 살펴보면 미전환 된 우선주의 경우 만기일 직후 보통주로 자동전환 된다. 만약 2차 RCPS가 보통주로 전환된다고 가정하면 네시삼십삼분은 자본잠식 상태에서도 벗어날 수 있게 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 회사의 자본총계는 지난해 말 기준 마이너스(-) 978억원이다. 1300억원 규모 RCPS가 자본으로 편입되면 이 회사의 자본총계는 322억원으로 개선된다. 


게임업계에선 네시삼십삼분의 2차 RCPS의 전환가능성이 적잖을 것으로 관측 중이다. 이 회사가 2017년 12월 상환청구권 행사가 가능했던 시점부터 투자자들과 전환하는 방향으로 논의를 이어왔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이 회사가 2013년 5월 '2011 KIF-한국투자 IR전문투자조합' 외 4개 조합을 대상으로 발행한 94억원 규모의 1차 RPCS의 경우 투자자들이 지난해 5월 만기까지 총 3차례에 걸쳐 전환권을 행사했다. 


구체적으로 1차 RCPS는 주당 발행가액 2만8850원에 총 31만1946주가 발행됐다. 이중 2014년 12월 3만5000주가 보통주로 전환됐고, 2022년과 2023년 각각 4만4410주, 23만2536주가 보통주로 전환됐다. 네시삼십삼분이 지난해 투자 및 경영전문가인 정기홍 경영전략본부장을 개발자 출신인 한성진 전 대표를 대신해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한 점도 투자사들과의 협의에 중점을 둔 것으로 업계에선 풀이하고 있다.


나아가 텐센트, 라인 등 해외 기업들이 게임 산업의 트렌드를 파악하고, 현지 개발사들과의 협력을 위해 전략적으로 지분 투자에 나서는 점도 RCPS의 전환 여부에 힘을 더하고 있다. 다만 2차 RCPS의 전환이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우선주가 보통주로 전환됨에 따라 최대주주의 지배력이 축소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회사가 2014년 이후 줄곧 적자를 이어오면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던 터라 이 같은 우려가 제기된다.


실제 네시삼십삼분의 최대주주는 지난해 말 기준 권준모 이사회 의장이다. 권 의장이 보유한 회사 지분율은 38.1%(83만4754주)다. 만약 2차 RCPS 전부 보통주로 전환된다고 가정하면 권 의장의 지분율은 25.9%까지 떨어지게 된다. 이 경우 2대 주주는 2차 RCPS의 투자자인 텐센트(66만6987주)로 지분율은 20.7%에 달하고, 라인(31만7612주)은 9.9%를 확보하게 된다.


이에 대해 네시삼십삼분 관계자는 "보통주 전환은 네시삼십삼분 의결 사항이 아니며 지분율이 희석될 가능성도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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