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태웅 기자] 네시삼십삼분이 2015년 이후 만년 적자로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실적 개선을 위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까. 이 회사는 올해 블록체인 게임 자회사 디랩스게임즈(이하 디랩스)가 개발·서비스하는 신작 3종으로 성과를 만들어 갈 계획이다. 다만 블록체인 게임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한풀 꺾인 데다 네시삼십삼분과 디랩스 간 시너지도 나지 않고 있는 탓에 유의미한 실적 개선이 어려울 것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네시삼십삼분의 올해 사업 전략은 모바일 게임이 아닌 블록체인 게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자회사 디랩스가 직접 개발하고 서비스하는 3종의 블록체임 게임으로 적자폭을 줄여나가겠다는 계획이다. 디랩스는 올해 2월 레이싱게임 '럼블 레이싱 스타'를 선보인 데 이어 하반기 역할수행게임(RPG) '메타볼츠', 서바이벌게임 '스페이스프론티어' 등 2종의 블록체인 게임을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다.
네시삼심삼분 관계자는 "디랩스게임즈가 올해 2월 출시한 '럼블 레이싱 스타'의 경우 서비스 5일 만에 일일활성이용자(DAU) 1만명을 기록했으며 최근 '레이스 포 리치스' 이벤트를 통해 총 10만 달러 상당의 이벤트 보상을 지급하며 이용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며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하는 2개의 신작에 대해서도 최근 이더리움 네트워크인 아비트럼과 제휴를 맺고 준비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회사가 목표한 3개 블록체인 게임 가운데 1개를 출시했고, 나머지 2개는 준비하고 있다"며 "올해는 블록체인 게임을 통해 (재무적) 성과를 만들어가기 위한 과정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네시삼십삼분의 바람대로 이 같은 사업 전략이 긍정적인 효과를 나타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먼저 블록체인 게임이 가상자산 시자에 대한 높은 의존도를 보이는 점이 우려 요인으로 꼽힌다. 통상 블록체인 게임 이용자는 플레이 보상으로 획득한 게임토큰으로 판매해 수익을 얻고자 블록체인 게임을 이용한다. 이에 게임토큰과 연동된 가상자산의 시세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최근 가상자산 시장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지난 1월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상장을 승인하는 등 제도권 편입 기대감에 따른 기대 효과로 상승하는 듯 했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인하 정책을 미루면서 하향안정화 된 상태다. 이와 관련해 블록체인 게임 시장에 대한 투자 규모도 침체된 상태다. 블록체인 데이터 플랫폼 댑레이더에 따르면 올해 5월 블록체인 게임 시장에 대한 투자금은 약 1억800만달러로 4월 투자금 9억8800만달러과 비교하면 89.1%나 급감했다.
네시삼십삼분의 자체 성장성이 떨어지고 있는 점도 우려스러운 대목으로 꼽힌다. 이 회사의 개별 매출을 보면 ▲2021년 203억원 ▲2022년 109억원 ▲2023년 50억원 순으로 연평균 50.6%씩 급감하고 있다. 이 회사가 그동안 자체 개발 및 퍼블리싱해 온 게임들이 잇달아 서비스를 종료한 데 따른 결과다. 실제 회색도시(2월), 활1·2(3월), 영웅(9월), 에로이카(12월) 등 모바일 게임이 지난해 차례로 서비스를 종료했고 올해 1월 회색도시2도 국내 서비스 지원을 마쳤다. 당장 이 회사가 서비스하고 있는 게임으로는 복싱스타, 월드 베이스볼 스타즈 2종 뿐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디랩스의 블록체인 게임 3종이 네시삼십삼분이 서비스했던 기존 모바일 게임의 빈자리를 채워야 하는데 국내 서비스가 불가능한 블록체인 게임 특성을 고려할 때 역부족이지 않겠냐는 게 업계 시각이다.
게임 업계 한 관계자는 "네시삼십삼분이 최근 자회사를 통해 블록체인 게임을 출시하며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데 시장 상황을 봤을 때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네시삼십삼분 관계자는 "선택과 집중이라는 전략 아래 올해까지는 디랩스에 집중하는 형태로 운영할 예정"이라며 "네시삼십삼분은 복싱스타 등 기존 게임 서비스를 유지하고 디랩스가 올해 신작들을 출시하고 난 이후 내년부터 구체적으로 신작을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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