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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손보 본입찰 앞둔 JKL파트너스 '노심초사'
차화영 기자
2024.06.27 13:00:19
②매각가격 2조~3조 원해…가격 협상력 높이려면 원매자 많아야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6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손해보험 사옥. (제공=롯데손해보험)

[딜사이트 차화영 기자] 롯데손해보험 본입찰이 코 앞으로 다가오면서 얼마나 많은 인수 후보가 참여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JKL파트너스도 숨죽이고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JKL파트너스는 롯데손보를 최대한 비싼 가격에 되팔아 차익을 실현하기 위해 지금껏 달려왔는데 인수전이 흥행에 실패하면 목표를 이루는 데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롯데손보 본입찰은 이달 28일 진행된다. 지난 4월 말 예비입찰을 진행한 지 두 달 만이다. 우리금융지주 등 예비입찰 참여자는 실사를 마치고 본입찰에 참여할지를 검토하고 있다.


본입찰에서 추가 원매자가 나타날 가능성도 업계는 열어두고 있다. JKL파트너스와 매각 주관사인 JP모건 등은 예비입찰이 마감된 뒤에도 일부 금융지주에 롯데손보 인수 의지를 따로 물어본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대상은 JKL파트너스가 보유한 롯데손보 지분 77%다. JKL파트너스는 2019년 롯데그룹으로부터 3734억원에 롯데손보 지분 53%를 인수한 뒤 같은 해 10월 3562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해 지분율을 77%까지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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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업 경쟁력↑…매각으로 두 토끼 잡을까


롯데손보를 인수한 JKL파트너스의 목표는 2019년부터 지금까지 한 번도 바뀐 적이 없다. 바로 기업 체질을 개선해 살 때보다 비싼 가격에 되파는 것이다. 이에 JKL파트너스는 롯데손보를 인수하자마자 곧바로 비용 효율화와 함께 보험사업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다.


롯데손보는 수익성이 낮은 자동차보험을 축소하는 대신 장기보험 판매를 늘리면서 보험 포트폴리오 구조를 빠르게 바꿨다. 장기보험 확대 전략은 2023년 새 국제회계제도(IFRS17) 도입으로 제대로 빛을 발했고 롯데손보는 지난해 출범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롯데손보 전체 수입보험료에서 장기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말 52%에서 지난해 말 86%로 증가했다. IFRS17에서 핵심 이익 지표로 여겨지는 CSM(보험계약마진) 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 2조3966억원으로 1년 전보다 42% 늘었다.


롯데손보가 최근 매물로 나온 것도 이런 성과에 바탕을 두고 있다. JKL파트너스는 차익 실현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느끼고 매각을 결정했을 가능성이 높다. 롯데손보는 업계 평균과 비교해 위험자산이 높아 이점을 매각 리스크로 꼽는 시선도 적지 않지만 보험사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이만한 매물도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롯데손보 매각은 차익 실현뿐 아니라 사모펀드로서의 역량 입증 측면에서도 JKL파트너스에 중요하다. JKL파트너스의 투자 포트폴리오에 담긴 첫 금융사이기도 하고 다른 투자와 비교해 막대한 자금이 투입됐기 때문이다. 롯데손보 매각이 얼마나 성공적으로 이뤄지느냐에 따라 JKL파트너스의 명성 자체가 달라질 수도 있다.


◆결국 관건은 매각 가격, 본입찰 흥행 중요


JKL파트너스가 이번에 수익 실현과 명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을지는 곧 있을 본입찰에서 판가름 날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얼마에 파느냐가 핵심인데 이는 본입찰에 얼마나 많은 인수 후보가 참여하는지와 긴밀하게 관련돼 있기 때문이다.


롯데손보의 예상 매각 가격은 1조원에서 3조원 사이로 편차가 무척이나 크다. JKL파트너스는 롯데손보의 매각 가격으로 2조~3조원 수준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비싸다'는 평가다.


하지만 예비입찰 때와 달리 금융지주 등이 추가로 참여해 본입찰이 흥행한다면 상황은 JKL파트너스에 유리하게 꾸려질 수 있다. 인수 후보 사이 경쟁이 붙으면서 가격도 뛸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원매자가 많을수록, 즉 인수전이 흥행할수록 매도자가 가격 협상력에서 우위를 가져가는 건 당연하다.


JKL파트너스가 지난해 롯데손보 매각 작업을 본격화한 뒤로 최대한 많은 원매자를 협상 테이블에 앉히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인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JKL파트너스와 매각 주관사인 JP모건은 해외 다수 사모펀드, 국내 금융지주 등과 접촉하며 원매자 확보에 적극 나섰던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현재로서는 JKL파트너스가 롯데손보 인수전에서 주도권을 충분히 가져갈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당장 예비입찰에 참여한 우리금융지주만 해도 '오버페이(인수비용과대)' 하지 않겠다는 뜻을 여러 번 내비쳤다. 전략일 수도 있지만 '무조건 사겠다'는 아닌 만큼 우리금융지주가 본입찰에 참여하더라도 JKL파트너스에 주도권이 넘어가지 않을 수 있다는 얘기다.


알려진 바와 달리 해외 사모펀드의 반응도 시큰둥한 것으로 전해진다. 시장에 롯데손보 예비입찰에 블랙록, 블랙스톤, 콜버그그래비스로버츠(KKR) 등이 참여했다는 소문이 돌고 있는데 이들 가운데 아예 롯데손보 인수를 검토한 적이 없는 곳도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결국 우리금융지주 외 대형 금융지주가 깜짝 등장해 강력한 경쟁 구도가 형성될 가능성에 기대를 걸어볼 수밖에 없는데 이 역시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관측이다. 신한금융지주는 롯데손보 인수 가능성에 계속해서 선을 긋고 있고 하나금융지주 등도 비싼 가격에 거부감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금융업계 관계자는 "해외 사모펀드는 규제 등으로 국내 보험사 인수에 크게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며 "롯데손보 본입찰 결과를 봐야겠지만 매도자에 크게 유리하게 흘러가는 분위기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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