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범찬희 기자] 스텐판 드블레즈(Stephane Deblaise) 르노코리아 사장이 부산모빌리티쇼에 사활을 걸고 있다. 국내 완성차 중견 3사(르노‧KGM‧한국GM) 가운데 유일하게 참석해 야심작인 '오로라1'(코드명) 공개 등 대대적인 홍보전을 펼친다. 마지노선인 연간 10만대 판매 수성을 위한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보인다.
24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르노코리아는 이달 28일 개막하는 '2024 부산모빌리티쇼'를 통해 '오로라 프로젝트'의 첫 결과물을 내놓는다. 오로라 프로젝트는 2027년까지 총 3종의 신형 SUV(스포츠유틸리티)를 내놓는 것을 골자로 하는 르노코리아의 중장기 전략이다. 르노코리아는 하이브리드형인 오로라1으로 프로젝트의 포문을 연 뒤, 2026년에 오로라2에 해당하는 중형급 CUV(크로스오버)를, 2027년에 전기차 모델로 종지부를 찍겠다는 계획이다.
아직 오로라1의 정확한 모델명과 디자인은 베일에 가려져 있지만 대략적인 윤곽은 어느 정도 드러난 상태다. 한 식구나 다름없는 볼보의 CMA(소형 모듈러 아키텍처)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만큼 중국 지리자동차의 중형 SUV인 '싱유에L'과 유사한 외형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볼보의 모기업인 지리(Geely‧길리)는 자회사인 센츄리온(Centurion Industries Limited)을 통해 르노코리아의 2대 주주(34.02%) 역할을 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 4월 기존 '태풍의 눈'의 뒤를 이어 새롭게 공개한 다이아몬드 형상의 '로장주'(Losange) 엠블럼이 부착될 것으로 전망된다.
드블레즈 사장은 부산모빌리티쇼가 열리는 벡스크(BEXCO)를 찾아 오로라1 등 프로젝트에 대한 세부적인 내용을 알릴 예정이다.
드블레즈 사장이 직접 사안을 챙길 만큼 오로라1에 심혈을 쏟고 있는 것은 해당 프로젝트에 회사의 명운이 달려있기 때문이다. 르노코리아는 2020년 XM3를 끝으로 4년간 신차를 선보이지 않는 등 국내 시장에 소홀한 탓에 갈수록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지난 2021년만 해도 4.2% 가량이던 국내에서의 점유율은 지난해 1.5%로 내려앉았다.
이는 판매실적을 통해서도 엿볼 수 있는데, 2019년 8만6859대를 기록한 내수 판매는 ▲2020년 9만5939대 ▲2021년 6만1096대 ▲2022년 5만2621대 ▲2023년 2만2048대로 축소됐다. 같은 기간 수출을 합한 전체 판매실적은 17만7453대에서 10만4276대로 뒷걸음쳤다. 이는 지난해 르노코리아의 매출이 최근 5년 사이 최저 수준인 3조2914억원에 머문 것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르노코리아의 실적 전망을 더욱 어둡게 보고 있다. 올해 5개월(1월~5월)간 중견 3사의 합산 점유율(8.2%)이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11.7%)에도 못 미칠 만큼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어서다. 같은 기간 르노코리아는 국내에서만 9172대를 팔았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3.1% 줄어든 수치다. 수출(4만7001대→ 2만3959대)도 동반 하락한 만큼 전체 판매실적이 마지노선에 해당하는 10만대에도 못 미칠 여지가 높은 셈이다.
르노코리아 관계자는 "모빌리티 산업의 방향성을 엿볼 수 있는 부산모빌리티쇼에서 오로라1 외에도 내년 출시할 EV(전기차)인 '세닉 E-TECH'과 글로벌 본사에서 선보인 '르노5' 등도 공개할 예정"이라며 "심혈을 쏟은 오로라 프로젝트가 실적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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