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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도 '선택과 집중' 필요
이규연 기자
2024.06.14 07:00:19
순자산총액 50억 미만 비중 10%대…자진 상장폐지 등 긍정적 움직임도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2일 08시 2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프리픽)

[딜사이트 이규연 기자] 지금은 ETF(상장지수펀드) 전성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ETF 시장 규모는 2002년 국내에 처음 도입된 이후 꾸준히 커졌지만 폭발적 성장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2023년 한 해 동안 국내 ETF 전체 순자산총액이 약 79조원에서 121조원으로 53.1% 불어났고 2024년 6월 현재는 148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그만큼 국내에 상장된 ETF 상품 수도 빠르게 늘어났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현재 거래되고 있는 ETF 상품 수는 전체 872개에 이른다. 특히 최근 1년 동안 상장된 ETF 상품 수가 173개로 전체의 약 20%에 이르는 점이 눈에 띈다.


다만 이 수많은 ETF 상품이 모두 투자자의 관심을 받을 수는 없다. 역시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현재 전체 순자산총액이 50억원 미만인 ETF 수는 88개다. ETF 순자산총액이 50억원 미만인 상태가 1개월 이상 지속되는 것은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된다. 이런 상장폐지 위기에 놓인 ETF 상품 수가 전체의 1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순자산총액 50억원 미만인 ETF 상품 가운데 3개월 평균 거래량이 1000주를 밑도는 이른바 '좀비 ETF'도 41개나 된다. ETF 상품이 물밀 듯이 쏟아져 나오긴 했지만 거의 거래되지 않는 상품 수도 적지 않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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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 ETF 상품의 존재는 심화된 ETF 시장 경쟁의 어두운 단면을 나타내는 부분이기도 하다. 특정 상품 또는 테마가 흥행하면 그와 관련된 ETF 상품이 차별성 없이 우후죽순 출시된다. 그러다가 그 상품 또는 테마를 향한 열기가 가라앉으면 관련 ETF 상품 상당수가 투자자의 관심 밖으로 밀려나게 된다.


거래량이 극도로 줄어든 ETF는 주가 변동성 역시 높다. 소수의 거래만으로도 주가가 크게 오르기 쉽기 때문이다. 이것을 보고 들어온 투자자가 손실을 볼 가능성 역시 커진다. 이 때문에 투자자의 주의가 필요한 상품이기도 하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좀비 ETF를 솎아내야 할 필요성도 이전보다 커졌다고 볼 수 있다. 경쟁력 없는 ETF를 빠르게 정리하고 차별성 있는 새 상품을 선보이는 쪽이 시장 발전과 투자자 보호 양쪽에 도움이 된다는 뜻이다.


최근 실제로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ETF 상장폐지를 자진해서 추진하기도 했다. KB자산운용은 이달 중 전체 ETF 14개를, 한화자산운용은 2개를 각각 상장폐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런 '선택과 집중' 움직임이 앞으로도 지속되길 바란다. 그래야 ETF 상품의 차별화에 힘이 실리고 전체 시장 발전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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