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주명호 기자]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이 첫 분기 손실을 냈다. 고금리 기조로 인한 실적 부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확대된 충당금이 적자를 이끌었다. 다만 추가 충당금 적립 이슈가 크지 않은 2분기부터 다시 흑자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SBI저축은행은 올해 1분기 6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전년동기대비 적자로 전환했다. SBI저축은행의 분기 실적이 적자를 낸 것은 저축은행 사태 이후 부실 은행 인수 여파가 이어졌던 2015년 이후 약 10년만이다. 영업손실은 78억원으로 1년 전에 38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던 만큼 적자전환한 셈이다.
총자산 기준 상위 5개사(SBI·OK·한국투자·웰컴·애큐온저축은행) 중 적자를 기록한 곳은 SBI저축은행이 유일하다. OK저축은행과 웰컴저축은행은 올해 1분기 각각 149억원, 13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한국투자저축은행과 애큐온저축은행도 131억원, 4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면서 적자를 모면했다. 지난해의 경우 5개사 중 애큐온저축은행만 연간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적자 전환을 이끈 주요 원인은 대손충당금이다. 지속된 고금리 환경으로 부실 우려가 커지면서 충당금을 더 쌓은 것이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고정이하여신(NPL) 규모가 증가하면서 쌓아야 할 충당금 규모도 함께 늘었다. SBI저축은행의 올해 1분기 NPL 규모는 8218억원으로 전년동기(5235억원)와 비교해 36.3% 늘어났다. 같은 기간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2224억원에서 112억원 늘어난 233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전체 대손충당금 규모는 올해 1분기 642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19억원 증가했다. 전체 대출채권 대비 충당금 설정률 역시 같은 기간 4.91%에서 5.45%로 올랐다.
영업수익 감소도 실적에 지속적인 악재가 됐다. 고금리 부담으로 신규 대출이 줄면서 수익 규모 역시 감소하면서다. SBI저축은행의 총여신 규모는 11조7849억원으로 전년동기(13조8380억원) 대비 2조531억원 줄었다. 영업수익은 418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3% 감소했다.
충당금 부담이 늘었지만 업계 전반에 부실 위기를 야기하고 있는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우려는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다른 대형 저축은행과 달리 부동산PF 대출을 거의 취급하고 있지 않아서다. SBI저축은행의 부동산PF 대출 규모는 올해 1분기 기준 1106억원으로 전체 여신의 약 1% 수준에 그치고 있다.
충당금 부담은 커졌지만 자본 안전성은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관리되고 있다. SBI저축은행의 BIS(국제결제은행)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올해 1분기 15.43%로 금융당국 기준인 8%(자산 규모 1조원 이상)의 약 2배 수준에 가깝다. 전년동기(13.39%)와 비교해도 2.04%포인트 오른 수준이다.
연체율은 올해 1분기 5.59%로 전년동기대비 2.23%포인트 상승했다. 하지만 저축은행 업권 전반적으로 볼때는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으로 평가된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저축은행 평균 연체율은 올해 1분기 8.80%로 나타났다. 다만 연체율 관리가 필요한 만큼 지속적으로 대출채권 매각 규모를 확대하는 추세다. 대출채권 매각금액은 974억원으로 집계됐다.
1분기 실적은 부진했지만 2분기부터는 다시 흑자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분기에는 1분기만큼 충당금 적립 이슈가 적은데다 영업 실적도 소폭 개선세를 보여서다. 실제로 SBI저축은행의 2분기 월별 실적은 흑자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Ho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