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한은비 기자] 국내 벤처캐피탈(VC) 스톤브릿지벤처스의 올해 1분기 영업수익(매출)과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운용 중인 투자조합의 지분법이익이 감소한 결과다. 다만 가온칩스 등을 담은 스톤브릿지2020벤처투자조합(이하 스톤브릿지2020)을 통해 성과보수를 창출했다.
금융감동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스톤브릿지벤처스의 매출은 38억원으로 전년 동기(54억원) 대비 29.63%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3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29억원) 대비 55.17%,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 28억원에서 8억원으로 71.43% 급감했다.
회사의 올해 1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부진한 데는 운용 중인 투자조합의 지분법이익이 크게 낮아진 영향이 컸다. 지분법이익은 투자자산의 취득시점 이후에 발생한 피투자자의 순자산변동액을 손익으로 반영한 수치로 회사의 투자 성과를 가늠할 수 있다.
회사가 2024년 1분기에 인식한 지분법이익은 4억원으로 2023년 1분기(18억원)보다 감소했다. 회사 관계자는 "고금리 등으로 시장 상황이 전반적으로 안 좋아 지분법이익이 줄어들었다"면서도 "시장의 가치 변동을 나타내는 숫자인 만큼 실적이 나빠졌다기보다 전년 동기 대비 기업가치가 많이 늘어나지 않아 증가분이 반영되지 않은 셈"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투자조합수익이 소폭 오르며 1분기 실적의 아쉬움을 달랬다. 회사의 조합관리보수는 지난해 1분기(27억원)보다 7.41% 늘어난 29억원을 기록했다. 회사는 지난 1월 결성총액 2505억원에 달하는 '스톤브릿지신성장4.0투자조합'(이하 스톤브릿지신성장4.0)을 만들면서 관리보수 규모를 키웠다.
앞선 관계자는 "일정 기간이 지나면 조합 결성 금액이 아닌 투자 잔액을 기준으로 펀드의 운용보수를 지급한다"며 "다시 말해 회수를 진행할수록 조합이 갖고 있는 자산 규모가 줄어들면 관리보수는 감소하기 마련인데 지금까지는 결성한 펀드들이 조금 더 많아 관리보수가 소폭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스톤브릿지벤처스는 올해 1분기 스톤브릿지2020(100억원)을 통해 3000만원의 성과보수도 냈다. 지난해 1분기에는 성과보수가 전혀 없었다. 해당 펀드는 2020년 7월 결성한 펀드로 존속기간은 내년 7월 9일까지다. 대표펀드매니저는 최동열 투자부문 대표가 맡고 있다. 주요 포트폴리오는 ▲가온칩스 ▲오픈엣지테크놀로지 ▲제주맥주 등으로 이들 기업은 모두 IPO에 성공했다. 이중 제주맥주 지분은 지난 4월말 대부분 매각했다.
특히 가온칩스는 시스템 반도체 전문 디자인 솔루션 기업으로 삼성 파운드리의 공식 디자인 솔루션 파트너다. 삼성 파운드리 공정을 사용해 시스템 반도체를 설계하려는 팹리스(Fabless) 고객사에 차별화된 시스템 반도체 디자인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스톤브릿지벤처스 관계자는 "해당 펀드를 통해 지난해 총 14억원의 성과보수를 수령했고 올해 1분기도 소액의 성과보수를 수취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지금까지 회수한 원금과 수익만 보면 멀티플은 2.5배 내외"라며 "계획대로 나머지 포트폴리오를 회수할 경우 더 높은 성과를 낼 전망"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