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전한울 기자] 첨단 디스플레이 부품을 제조하는 풍원정밀이 최근 대세에 올라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필수부품인 파인메탈마스크(FMM) 양산에 한발 다가서면서 실적 도약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다만 시장 일각에서는 일본 다이니폰프린팅(DNP)이 여전히 국내 FMM 시장에서 독점 수준의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높은 제품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해야 DNP의 독주 체제를 막아설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OLED 디스플레이 관련주로 떠오른 부품 제조사 풍원정밀이 삼성디스플레이 등 주요업체 납품 기대감에 따라 주가 등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OLED 핵심부품인 FMM 국산화 및 양산 움직임과 무관치 않다. FMM은 OLED 디스플레이 발광체를 기판에 증착할 때 사용하는 얇은 금속 판이다. 고해상도의 색상 구성 요소를 정확하게 증착해야 하는 만큼 기술 난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풍원정밀은 2022년 FMM 양산을 목표로 상장에 성공했지만, 양산이 계속 늦춰짐에 따라 주가도 기존 2만원대에서 올해 3월 6000원대까지 급락했다. 하지만 회사가 올 2월 말 IR 행사를 통해 올 하반기 차세대 OLED FMM을 양산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이후 8000원대로 급등하더니 5월 초 1만원대로 고점을 기록하고 현재 다시 8000원대에서 횡보 중이다.
이를 두고 시장 일각에선 일본 다이니폰프린팅(DNP)이 그동안 독보적인 FMM 기술력을 앞세워 독점 수준으로 삼성디스플레이에 납품해온 점을 감안하면 이번 풍원정밀의 양산 계획이 FMM 공급망을 양분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 관계자는 "앞서 삼성디스플레이와 풍원정밀 측이 FMM 생산수율을 높이기 위해 협력했다고 알려졌다"며 "조만간 생산 관련 측정기 등이 도입된다는 소문이 돌면서 FMM 양산설에 한층 힘이 실린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FMM 국산화에 이어 양산까지 성공한 국내 기업이 아직 없는 만큼 시장 기대감이 부풀고 있다"고 부연했다.
다만 이처럼 FMM 양산이 본격화된다 해도 걸림돌은 남아있다. 국내 독점구조 약화를 견제하는 일본 DNP가 앞선 기술력과 원가절감력 등을 앞세워 FMM 가격을 낮출 경우 삼성디스플레이로선 기술 경쟁력이 핵심인 FMM 수급망을 분산할 필요성이 줄어든다는 게 시장의 일부 시각이다. 과거 일본의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수출 규제 정책이 완화되면서 FMM 국산화 필요성이 한층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아울러 삼성디스플레이의 실적 부진도 변수로 꼽힌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 1분기 최대 고객사인 애플의 아이폰 판매가 10% 가량 줄어들면서 영업이익이 절반 이상 쪼그라들었다. 이러한 가운데 중국 업체들은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스마트폰·OLED 시장 침투율을 한층 높였다. 삼성디스플레이로선 중국 업체들과 가격 대비 뛰어난 성능을 앞세워 시장 경쟁에 나서야 하는 셈이다.
시장 관계자는 "과거 일본의 수출규제로 국산화 붐이 일었을 때의 시장과 현재 상황은 크게 다르다"며 "풍원정밀로선 저렴한 가격과 함께 DNP를 앞설 수 있는 기술력까지 탑재해야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풍원정밀은 최근 실적이 크게 악화함에 따라 올 하반기 FMM 양산에 사활을 걸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는 지난해 FMM 양산을 위한 연구개발비가 증가하고 원재료 가공비에 따른 매출원가가 늘어나면서 지난해 215억원의 영업손익을 기록했다. 영업손실률도 50%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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