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성민 기자] 한국신용평가(한신평)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사업개편에 대한 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힌 만큼 구체적인 추진 성과를 지켜보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유통계열사들의 보유자산을 활용한 효율화 방안도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한신평은 16일 웹케스트(Webcast)를 열고 롯데그룹이 올해 사업구조 재편을 통한 수익성 강화 전략을 공식화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부진사업을 과감히 정리하고 신성장사업 육성에 집중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서민호 한신평 연구원은 "올해 초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공개적으로 부진한 사업은 과감히 정리하고 새로운 먹거리에 집중 투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사업개편에 있어 그 동안 보수적인 시각을 갖고 있던 것과는 사뭇 대조적인 모습"이라고 말했다.
다만 한신평은 그룹의 사업구조 재편 의지는 뚜렷하지만 아직 초기 단계인 까닭에 구체적인 추진 성과를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서 연구원은 "롯데케미칼 파키스탄 법인과 말레이시아 타이탄 법인 등 화학부문에서 사업개편 논의가 활발하다"며 "유통부문도 가능성이 있다. 비효율 점포나 부진 사업의 매각 추진 가능성이 내재되어 있다"고 예측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전방수요 부진과 불안전한 금융환경 때문에 기대만큼 성과는 어렵지 않겠느냐"며 "한신평은 롯데그룹 사업구조의 효율화 진행 속도와 수준과 영향 등을 모니터링 할 것"이라고 전했다.
나아가 한신평은 롯데그룹이 부진 점포 등 보유자산을 활용한 재무완화 여부 등도 중요한 점검 대상이라고 지목했다. 롯데그룹이 오프라인 유통과 호텔 등을 주력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는 만큼 토지와 건물 등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서 연구원은 "유통계열사들의 빈번한 보유자산 매각은 사업경쟁력의 저하 가능성이 내재되어 있다"면서 "그럼에도 보유자산을 운영하는 것보다 매각에 따른 현금 유입이 클 경우 오히려 합리적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롯데그룹의 주요계열사(롯데쇼핑·호텔롯데·롯데물산)의 합산 부동산 장부가액은 지난해 말 42조원으로 총 차입금(30조원) 규모를 웃돌고 있다. 롯데쇼핑 및 호텔롯데 영업점이 전국 주요 상권에 위치하고 있는 데다 롯데물산의 롯데월드타워·월드몰, 롯데칠성의 서초동 물류센터 등 투자부동산의 공정가치는 장부가액을 상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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