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서재원 기자] 아이빔테크놀로지가 코스닥 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 문턱을 넘었다. 장장 8개월 만에 예비심사를 통과하면서 이 회사에 투자한 벤처캐피탈(VC)들의 투자금 회수(엑시트)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특히 초기 투자부터 팔로우온(후속투자)까지 힘을 실어줬던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LB인베스트먼트 등이 상당한 회수 성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아이빔테크놀로지는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의 상장 예비 심사를 통과했다. 이달 말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후 오는 7월 말까지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다는 계획이다. 공모 예정 주식수는 251만4000주이며, 상장 주관사는 삼성증권이 맡았다.
예심 통과까지는 장장 7개월 17일이 소요됐다. 앞서 이 회사는 지난해 8월 기술보증기금과 한국발명진흥회에서 기술성평가를 받아 각각 A, BBB 등급을 획득, 평가를 통과한 후 그해 9월 곧바로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그러나 심사 규정인 45영업일은 물론 해를 넘어가면서까지 승인이 나지 않다가 최근 예심 문턱을 넘겼다. 파두 사태 후 거래소가 상장에 보수적으로 나서면서 심사 승인이 지연된 것으로 분석된다.
아이비테크놀로지는 2017년 설립한 사진장비·광학기기 제조업체다. 주요 제품은 살아있는 생체 내부의 장기 세포들을 직접 관찰할 수 있는 생체현미경이다. 생체현미경은 MRI나 CT 등으로 구별이 불가능한 개별 세포를 관찰해 실시간으로 각 세포의 움직임을 3차원으로 추적하고 이미지화한다. 이를 통해 알려지지 않은 질환의 병리생태를 규명하고 새로운 치료법을 발굴하는데 쓰인다.
이 회사는 2022년 하버드 의대 내 줄기세포연구소에 주력모델인 'IVM-MS2' 제품 공급 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미국 존스홉킨스 어린이병원에도 생체현미경 'IVM-CM3'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작년 말 기준 아이빔테크놀로지의 매출액은 45억원으로 전년 대비(13억원) 3배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도 33억원에서 29억원으로 소폭 줄어들었다.
아이빔테크놀로지가 예심 문턱을 넘으면서 투자한 VC들의 엑시트도 가시화하고 있다. 이 회사는 2017년 시리즈A(30억 유치)를 시작으로 2019년 시리즈B(88억), 2022년 시리즈C(150억) 투자를 유치했다. 누적 투자액은 260억원에 달한다. 주요 재무적투자자(FI)로는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LB인베스트먼트, 프리미어파트너스, BNH인베스트먼트, 타임폴리오자산운용, 미래에셋벤처투자 등이 있다.
특히 아이빔테크놀로지가 계획대로 기업공개(IPO)에 성공할 경우 에이티넘인베스트와 LB인베스트 등 두 곳이 상당한 엑시트 성과를 거둘 것으로 관측된다. 양사 모두 2017년 아이빔테크놀로지의 시리즈A부터 시작해 팔로우온까지 단행하며 유의미한 지분을 보유 중이다. 에이티넘인베스트의 경우 '에이티넘뉴패러다임투자조합', '에이티넘성장투자조합' 등을 활용해 시리즈A, B, C에 각각 15억원, 15억원, 20억원을 투자했다.
LB인베스트는 '창조경제바이오펀드' 등을 통해 시리즈A 단계에 15억원을 투자한 후 시리즈C에 50억원을 추가 베팅했다. 에이티넘인베스트와 LB인베스트가 보유한 아이빔테크놀로지 지분은 각각 15%가량에 육박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작년 말 기준 FI들을 대상으로 발행한 상환전화우선주(RCPS)는 전량 보통주로 전환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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