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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회 근무 필수?…계열사 낙하산 인사 어디까지
이보라 기자
2024.03.20 09:00:19
주요 자회사 대표, 중앙회 출신으로 채워…전문성 훼손 우려
이 기사는 2024년 03월 15일 18시 2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협금융지주는 2011년 '신경분리' 이후 농협중앙회에서 분리돼 독립적인 금융기관으로 탄생했다. 하지만 농협중앙회가 100% 지분을 가지고 있어 독립했음에도 불구하고 중앙회의 입김에서 자유롭지 못한 '반쪽짜리 금융지주'라는 오명을 안고 있다. 최근 NH투자증권 사장 인사에서 불거진 중앙회-금융지주 간 갈등 표출은 기형적인 지배구조의 결과라 할 수 있다. 출범 후 지속 반복되는 인사 논란을 계기로 농협의 지배구조를 면밀히 들여다본다.
제공=농협중앙회

[딜사이트 이보라 기자] NH농협금융지주의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CEO)는 공통된 특징이 있다. 본부장 또는 부서장 시절에 농협중앙회에서 근무했다는 점이다. 최근 5년 내 설립된 NH벤처투자, NH리츠운용을 제외하면 NH투자증권만 CEO 경력에서 농협중앙회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다.


이 때문에 농협금융 내부에서는 'C레벨 승진=농협중앙회 근무'라는 인식이 자연스레 형성돼 있다. 이는 기형적인 지배구조 영향도 크다는 분석이다. 농협중앙회가 농협금융의 지분 100%를 보유한 최대주주이자 단일주주인 만큼 원활한 소통을 위한 불가피한 인사 관행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금융권 일각에서는 보험·자산운용 등 일부 계열사 CEO 자리에 농협중앙회 출신으로 해당 업종 경력은 전무(全無)한 인사, 이른바 '낙하산 인사'가 내려오면서 전문성 훼손 우려가 나온다.


◆자회사 대표 9명 중 6명, 농협중앙회 요직 두루 거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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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 자회사 대표 9명 가운데 6명은 2012년 '신경분리' 이후 농협중앙회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경분리 이전에는 농협중앙회만 존재했기 때문에 (농협중앙회 출신을) 구분할 이유가 없었다"며 "신경분리 이후 원활한 소통을 이유로 중앙회-금융지주 간 인사 교류가 빈번하게 이뤄져 농협중앙회 출신이 많다"고 말했다.


농협은 2012년 '신경분리' 이후 농협금융지주와 농협경제지주로 나눠 운영되고 있다. '신경분리'란 농협의 신용부문과 경제부문을 분리했다는 말이다. 이 과정에서 농협금융은 농협중앙회에서 분리, 독립적인 운영을 보장받았다.


신경분리 이후 농협중앙회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금융지주 자회사 대표는 이석용 농협은행장, 윤해진 농협생명 대표, 서국동 농협손해보험 대표, 서옥원 NH캐피탈 대표, 오세윤 NH저축은행 대표, 임동순 NH아문디자산운용 대표 등 6명이다.


반면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 김현진 NH벤처투자 대표, 서철수 NH리츠운용 대표 등 3명은 농협중앙회 근무 경험이 없다.


이석용 행장은 농협은행으로 자리를 옮기기 전까지 농협중앙회 기획조정본부 본부장을 지냈다. 앞서 농협중앙회 조합구조개선지원부 국장과 조합감사위원회사무처 국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윤해진 대표는 농협중앙회 상호금융여신지원부 부장, 상호금융투자심사부 부장, 경남지역본부 본부장을 거쳤다. 상호금융 투자심사 및 여신 관련 업무전반을 두루 섭렵한 전문가로 꼽힌다.


서국동 대표 역시 농협중앙회 상호금융프로젝트금융국 국장, 상호금융투자금융부 부장, 상호금융대체투자부 부장, 상호금융자산운용본부 본부장 등을 거쳤다. 오세윤 대표는 농협중앙회 부산지역본부 본부장을, 임동순 대표는 농협중앙회 인천지역본부 본부장을 각각 지냈다.


◆순혈주의 탓? 전문가 안보인다


농협중앙회가 농협금융 지분 100%를 보유한 최대주주이자 단일주주인 만큼 주요 자회사 대표의 농협중앙회 근무 자체가 문제되지 않는다. 실제로 타 금융지주의 자회사 대표도 지주사에서 근무를 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타 금융지주의 경우 금융권 내 근무의 연속성을 얘기할 수 있지만 농협금융은 그렇지 못하다는 점이다.


예컨대 이석용 행장은 농협금융지주와 농협은행에서 근무하던 중 농협중앙회로 자리를 옮겨 조합 관련 업무를 맡았다. 이후 농협은행으로 복귀 수탁업무센터장과 서울영업본부장을 지냈지만 또다시 농협중앙회 기획조정본부장을 맡았다.


눈길을 끄는 건 보험업 경험이 전무한 인사를 대표로 안혔다는 점이다. 농협생명을 이끄는 윤해진 대표는 상호금융 투자심사 및 여신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한 기업투자 전문가로 통했던 인사다. 서국동 농협손보 대표도 주로 상호금융 분야에서 근무하며 경력을 쌓았다.


이 때문에 금감원은 지난해 농협생명의 이사 대부분이 보험업과 관련한 경력이 전무하거나 미흡한 수준이라며 향후 보험업 경력 등을 고려해 이사회를 구성하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오세윤 NH저축은행 대표 사례도 주목할 부분이다. 오 대표는 당초 농협은행과 농협중앙회를 거쳤지만 농협손보에서 마케팅부문 부사장으로 근무하며 경험도 쌓고 전문성도 높이고 있었다. 하지만 NH저축은행 대표로 선임되면서 1년 만에 자리를 옮기게 됐다.


사실 농협금융 계열사의 낙하산 문제는 꾸준히 제기돼온 문제다. 최근까지 계열사 대표로 재임했던 박학주 전 NH아문디자산운용 대표 역시 농협중앙회 상호금융 자산운용본부 본부장 출신이다. 최광수 전 NH저축은행 대표도 농협중앙회 경기지역본부 채권관리팀장, 조합경영검사국장, 부본부장을 역임했다. 최문섭 전 농협손보 대표 역시 농협중앙회 상호금융사업지원본부장 출신이다.


전문성 훼손 우려에도 농협중앙회 출신 인사들이 중용되는 이유는 뭘까. 사업구조나 지배구조상 농협중앙회를 벗어나기 어렵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농협에 정통한 관계자는 "(농협은) 전통적으로 순혈주의가 강하고 폐쇄적인 조직문화 탓에 농협금융 회장을 제외하고 외부인사가 자회사 대표로 선임되기 어렵다"며 "농협은행을 제외하고 농협생명, 농협손보 등 주요 계열사의 지역농협 의존도가 높아 농협중앙회 출신들이 중용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농협중앙회 출신을 중용하는 순혈주의는 전통적인 금융산업을 넘어 다양한 업종과의 무한 경쟁을 하는 현시점에 자칫 농협금융의 경쟁력을 망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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