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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호텔군HQ 총괄대표, 5개월째 공석
유범종 기자
2023.12.20 08:25:03
후임 선임 없어…주력사업 중 유일하게 HQ조직 축소
사업부간 미미한 시너지·독자적 호텔 IPO 포석 관측
이 기사는 2023년 12월 18일 16시 2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울 송파구 잠실에 위치한 롯데타워. (제공=롯데그룹)

[딜사이트 유범종 기자] 롯데그룹의 연말 인사에서도 호텔군헤드쿼터(호텔군HQ) 수장 자리는 여전히 공석으로 남았다. 시장에선 이완신 호텔군HQ 총괄대표 사임 이후 공석으로 유지됐던 자리가 이번에 채워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끝내 관련 인사는 없었다. 그룹 내 타 HQ조직과 달리 통합 시너지 효과가 미미한데다 호텔롯데의 독자적인 상장(IPO) 재추진을 위한 포석 측면이 크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롯데호텔군HQ는 그간 호텔과 함께 면세점, 어드벤처(롯데월드), 리조트 등 계열사업을 진두 지휘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왔다. 총괄대표 아래 ESG(환경·사회·지배구조)·재무·경영전략·마케팅 등 4개 본부 체제로 운영해 왔다. 특히 호텔롯데가 그룹의 중간 지주회사 역할을 맡고 있는 만큼 그룹 현안과 중장기 성장전략을 관리하는 임무도 함께 수행해왔다.


하지만 올해 7월 조직의 총괄 수장이던 이완신 대표가 건강상의 이유로 갑작스럽게 퇴임한지 불과 두 달 후인 9월에 조직을 대대적으로 축소하는 결정을 내렸다. 이 대표의 후임자 선정도 없이 ESG본부와 재무본부만 HQ조직에 남겨두고 중추역할을 담당했던 경영전략본부와 마케팅본부를 전격 해체한 것이다. 각 계열사에서 차출했던 인원들도 기존 조직로 복귀시켰다.


롯데그룹은 앞서 2021년 11월 말 핵심사업군인 식품·쇼핑·호텔·화학사업군에 별도의 HQ조직을 신설하며 전체적인 조직을 새롭게 재정비했다. 1인 총괄대표 주도 하에 HQ로 묶인 계열사간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사업전략 수립과 빠른 실행을 위한 취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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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선 그룹의 핵심사업 중 하나인 호텔군도 연말 인사를 통해 총괄대표를 새로 선임하며 HQ조직에 다시 힘을 실을 것이란 관측이 무게를 얻었다. 그러나 연말 인사에서도 호텔군HQ에 대한 수장 선임은 없었다.


시장에선 롯데그룹이 타 HQ조직은 건재한 가운데 유독 호텔군HQ 조직만 축소한 이유로 산하 각 계열사간 시너지 창출 효과가 크지 않은 부분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 그룹 내 식품군HQ와 유통군HQ 등의 경우 원재료 구매부터 판매 채널에 이르기까지 유사한 사업들 간의 유기적인 협업으로 매입경쟁력 등을 확보하며 경쟁력을 배가시키고 있다.


반면 호텔군HQ에 소속된 호텔과 면세점, 어드벤처 등은 각 사업들이 저마다의 독특한 업태를 가지고 있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여지가 한정적이라는 지적이다. 더욱이 이들을 한데 모아 시너지를 내기 위해선 많은 시간과 투자가 필요하다는 점도 HQ조직을 축소할 수 밖에 없었던 요인으로 꼽힌다.


호텔롯데의 독자적인 IPO 작업을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호텔롯데는 현재 롯데지주 지분 11.1%를 보유한 2대주주다. 다만 롯데홀딩스 등 일본주주가 지분 99% 이상을 보유하고 있어 신동빈 회장 중심의 안정적인 지주회사 체제 완성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에 호텔롯데의 IPO는 구주 지분율을 희석시켜 신 회장의 지배력을 높이고 일본기업이라는 꼬리표를 뗄 수 있는 핵심 열쇠로 꼽힌다. 최근 자본시장 경색으로 IPO 작업은 잠시 중단한 상태이나 향후 재추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호텔롯데는 최근 엔데믹 전환과 함께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빠르게 경영실적을 회복 중이다. 실제 호텔롯데의 올해 3분기 별도기준 누적영업이익은 1066억원으로 전년 동기 339억원의 적자에서 드라마틱한 흑자로 전환했다. 불과 1년 만에 1405억원의 수익성 개선을 이룬 셈이다.  


흑자전환을 본격화하면서 일각에선 그간 경영실적 부진으로 미뤘던 IPO 재추진이 빨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과정에서 원활한 IPO를 위해서는 HQ조직으로 묶이는 것보단 독자적인 IPO 추진이 더 효율적일 것이란 판단이 있었을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 관계자는 "호텔롯데는 그간 수익성 악화에 따른 기업가치 하락으로 IPO를 미뤄왔지만 회복이 가시화되면 IPO 작업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HQ조직에 묶이는 것보단 독자적인 운영체제를 유지하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면세와 호텔 그리고 월드 3개 사업부는 각자 독특한 업태를 영위 중이기 때문에 HQ체제 방식의 운영으로 시너지를 얻기엔 많은 시간과 투자가 필요하다는 점을 인지했다"며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전략과 마케팅은 각 사 사업부 대표의 역할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전환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추후 호텔군HQ를 개편하기 전까진 운영상의 효율을 위해 현재의 체제를 유지할 예정이다"며 "아직까지 HQ조직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정해진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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