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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지오 "ARC 상업 가동시 연이익 2500억~3000억"
박민규 기자
2023.11.15 17:32:43
매출 7000억 상회 전망…물량 30% 선판매
이 기사는 2023년 11월 15일 17시 3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나경수 SK지오센트릭 사장이 14일 기자 간담회에서 '울산 ARC(Advanced Recycling Cluster)'의 기술과 비전을 설명 중이다. (제공=딜사이트)

[딜사이트 박민규 기자] SK이노베이션의 화학사업 SK지오센트릭이 친환경 화학사로 본격 전환할 계기가 될 '울산 ARC(Advanced Recycling Cluster)' 건설에 돌입한다. 


글로벌 최초 플라스틱 재활용 단지로, 4년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에 해당하는 1조8000억원을 들여 오는 2025년까지 준공하고 당장 다음 해 2500억~3000억원 가량의 이익을 내겠다는 구상이다. 플라스틱 재활용 사업이 아직 개화 전이고 신공정을 도입하는 등 변화무쌍한 상황임에도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SK지오센트릭은 울산 ARC 착공 전날인 지난 14일 기자 간담회를 개최하고 이 같은 목표를 밝혔다.


나경수 SK지오센트릭 사장은 "선판매 가격으로 추산할 경우 상업 생산 시점을 기준으로 울산 ARC의 매출은 7000억원을 상회하고, 이익은 약 2500억~3000억원일 것"이라며 "지속 가능성은 성장 및 수요 규모에 달려 있는데, ARC에서 구현하는 기술의 경우 수요 대비 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시장이라 2027~2028년에 가격과 마진이 더 오를 걸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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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지오센트릭은 ▲고순도 폴리프로필렌(PP) 추출 ▲열 분해 ▲해중합 등 3대 화학적 재활용 기술을 각각 적용하는 3개 공장을 통해 매년 폐플라스틱 32만t을 재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국내에서 한 해 매립 또는 소각되는 플라스틱이 350만t에 달하는 걸 감안하면, 울산 ARC에서만 약 9% 처리 가능하다는 얘기다.


울산 ARC에는 3대 화학적 재활용 기술을 각각 적용하는 3개 공장이 들어선다. 3대 화학적 재활용 기술은 ▲가전과 자동차 내장재 등에서 광범위하게 사용하는 PP를 재활용하기 위한 고순도 폴리프로필렌(PP) 추출 기술 ▲라면 봉지 같은 재활용이 어려운 비닐류 플라스틱을 가열해 인공 원유로 되돌리는 열 분해 기술 ▲폴리에스터 원단과 페트병 등 플라스틱을 이루는 큰 분자 덩어리의 중합을 해체시켜 기초 원료 물질로 되돌리는 해중합 기술 등이다.


SK지오센트릭은 루프(해중합 기술)와 퓨어사이클(고순도 PP 추출 기술), 플라스틱에너지(열 분해)와 협력으로 이들 기술을 확보했다. 특히 열 분해의 경우 SK 환경과학기술원에서 자체 개발한 기술을 기반으로 열 분해유의 석유 화학 공정 직투입을 위해 불순물을 제거하는 후처리 기술까지 더한다는 계획이다.


생산성뿐 아니라 수요 선확보도 자신감의 근거다. 나 사장은 "가동 전 100% 선판매까지 가능하나 첫 공장이기 때문에 70%라는 목표를 수립했고, 현재 30% 정도 선판매를 완료했다"면서 "내년에서 내후년 사이에는 70% 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것"이라 언급했다.


현재까지 계획한 설비 투자 등 자본적 지출(CAPEX)을 감당할 여력은 충분하다. 나 사장은 "연 4000억~5000억원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창출 중"이라며 "추가 재무 자원 조달을 통해 계획한 CAPEX를 모두 충당 가능하다"고 했다. 가용 자금으로 볼 수 있는 현금및현금성 자산은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해 3분기 기준 1조1214억원이고, 연결기준 이익잉여금은 3조3392억원이다. 


글로벌 프로젝트 확장 시 장기적인 재원 조달 고민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SK지오센트릭은 루프인더스트리, 수에즈와 4억5000만유로(약 6400억원) 규모 합작 공장을 건설 중인 프랑스 외에 미국과 스페인에도 생산 거점을 두고 있다. 이들 국가 모두 강력한 수준의 환경 규제를 검토 중이거나 시행 중이며, 협력사의 생산기지가 위치한 곳이기 때문에 플라스틱 재활용 공장의 구축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미국에는 퓨어사이클테크놀로지, 스페인엔 플라스틱에너지의 생산 기지가 있다.


실제 이날 행사에서 솔로미타 루프 CEO가 "SK지오센트릭과 프랑스 포함 추가로 3개 시설에 대한 공동 투자를 검토 중이다"고 언급했다. 잉 스테이튼 플라스틱에너지 부사장은 "(SK지오센트릭과 협력을) 충남 당진 공장과 울산 ARC를 기반으로 아시아 다른 지역까지 확장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SK지오센트릭은 당진에 국내 두 번째 열 분해 공장 건설도 추진 중이다.


재활용 공정 도입에 따른 비용 증가 우려에 대해서는 "먼저 원료비 측면에서 폐플라스틱은 말 그대로 폐기물이기 때문에 (석유 화학 제품의 원료인) 나프타 대비 저렴할 수밖에 없다"며 "열 에너지 및 탄소 발생량이 적으므로 운영 비용 측면에서도 경쟁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고도화한 신기술을 적용하는 만큼 기존 설비보다 CAPEX 비율이 높은 건 맞다"며 "원료 및 운영 비용에서 절감액을 늘려 가고 있다"고 부연했다.


일종의 환경 부담금 형태로 소비자에 전가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서는 "환경 부담금은 소비자가 아니라 브랜드들에 부과되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브랜드 오너들은 이미 2025년 혹은 2030년까지 100% 재활용 소재를 사용하겠다고 선언했고, 플라스틱 원가의 부담이 크지 않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가격 부담으로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며 가격 경쟁력 열위 우려도 일축했다.


기존보다 현저히 향상된 탄소 감축 역량도 기대할 수 있다. 나 사장은 "정부가 이미 (울산 ARC는) 전 과정 평가(LCA) 관점에서 소각 방식 1.5배 가량의 탄소 저감 효과를 지닌다고 인증했다"며 "ARC에서 구현하는 세 가지 기술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추가 검증이 필요하나, 기존 공정의 70~80% 수준까지 감축 가능할 걸로 본다"고 말했다.


에너지 사용 면에서도 사용량이 많다는 지적과 달리 오히려 80% 가량의 절감 효과가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나 사장은 "공정을 발전시키면서 효율성도 점차 높아짐에 따라 에너지 및 탄소 감축 효과 또한 높아질 것"이라 언급했다.


한편, 국제 규격 축구장 22개 넓이와 맞먹는 6만5000평 규모 부지를 활용하는 대규모 공사를 2년 남짓한 기간 내 끝내는 것도 도전적이라는 평가다. SK지오센트릭은 국내 생산을 고려한 설계를 마쳐 협력사들의 공장을 '스케일 업' 하면 되는 데다 SK이노베이션 울산 공장 단지 내 기존 상하수도·전기 등 유틸리티를 활용해 공기를 단축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이미 진행 중인 에쓰오일의 '샤힌 프로젝트' 등 대형 공사 현장들에 기술 인력이 대거 동원된 만큼, 노동력 부족으로 공사가 늘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SK지오센트릭은 선판매 계약에 따라 인건비 인상을 감내하더라도 공기를 맞추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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