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휴선 기자] 지난 3년간 배당을 진행하지 않은 에스케이지오센트릭(SK지오센트릭)이 앞으로도 4년간 배당을 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지면서 회사의 재무상태 개선이 어느 정도 이뤄졌는지에 대해 업계의 관심이 쏠렸다.

SK지오센트릭은 최근 착공식을 개최한 울산 ARC(Advanced Recycling Cluster) 건설에 투입할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재무상태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회사는 울산 ARC 건설에 총 1조7000억원을 투자한다. 

앞서 SK지오센트릭은 2019년까지 고배당을 진행하면서 차입금을 늘려왔다. 2011년부터 2019년까지 9년간 6번의 현금배당을 진행해 총 3조2066억원을 지출했다. 최고배당성향은 211%(2019년)에 달했다.

이후 2020년부터 배당을 진행하지 않았지만 저조한 업황으로 인한 영업현금창출력 약화, 운전자본투자 부담 등으로 순차입금 증가세가 이어졌다. 2019년 말 5845억원이던 순차입금은 2020년 말 1조8548억원으로 늘었다.

신규투자도 늘면서 회사의 순차입금은 2021년 말 1조8814억원, 지난해 말 2조1563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퓨어사이클테크놀로지(PCT), 삼양패키징 지분 등을 인수하며 사채를 발행해 차입금 증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다행히 회사의 재무상태는 점차 개선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SK지오센트릭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120%에서 올해 3분기 116%로 4%포인트(p) 하락했다. 같은 기간 순차입금비율도 59%에서 45%로 6%p 낮아졌다.

총차입금은 지난해 말 2조7656억원에서 올해 3분기 2조8618억원으로 늘었지만 현금성자산이 늘면서 순차입금은 줄었다. 올해 3분기 회사의 순차입금은 1조7881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3682억원 줄었다.

회사의 이익잉여금도 늘고 있다. 지난해 순손실을 냈지만 올해 다시 현금창출을 시작하면서다. SK지오센트릭의 이익잉여금은 지난해 말 3조1645억원에서 올해 3분기 3조3391억원으로 1746억원 증가했다.

재계 관계자는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투자 등으로 배당이 절실하겠지만 SK지오센트릭 역시 자체적인 신규 투자에 집중해야 하기에 당분간 배당은 안할 것으로 보인다"며 "추가 자금조달을 위해 신용등급 관리가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앞서 한국기업평가(이하 한기평)는 지난 6월 SK지오센트릭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A-(안정적)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당시 한기평은 "신규 투자 확대에 따라 자금 부담이 존재하지만 올해부터 4년간 배당을 하지 않기로 한 점을 고려해 현 수준의 재무상태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고 설명했다. 

SK지오센트릭 관계자는 "올해 연말 배당 여부는 현재로서는 알기 어렵다"며 "모든 상장사는 연간 결산 후 배당 여부를 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