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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VC 앞길 막는 '규제의 벽'
딜사이트 오동혁 IB부장
2023.09.18 06:30:20
외부자금 비중 제한, 파트너와의 협업 막아...해외투자 허들도 낮춰야
이 기사는 2023년 09월 15일 08시 5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픽사베이)

[딜사이트 오동혁 IB부장] 벤처투자 시장에는 재무적투자자(FI)와 전략적투자자(SI)가 존재한다. FI는 돈 벌기 위해 참여한 투자자를 말한다. 외부자금을 모아 펀드를 만들고 이를 기반으로 투자에 나선다. 자금운용이 본업이기에 수익이 중요하다. 적당한 시기 엑시트 해서 수익률을 높이는 게 목표다. 


반면 SI는 수익에만 몰두하진 않는다. 오히려 다른 목적이 크다. 자신들이 영위한 사업과 시너지 창출을 기대하는 경우가 많다. 신기술 확보, 미래먹거리 선점 등 취지는 다양하다. 피투자 업체가 성장하면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내재화 하는 경우도 많다.


SI는 때로 FI의 틀을 쓰기도 한다. FI가 가진 고유 강점을 활용하기 위해서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 설립이다. 부서단위 투자 때보다 분명 메리트가 크다. 우선 딜소싱 범위가 넓어진다. 전략적투자에 치중할 때 커지는 손실위험도 헷징할 기회가 생긴다.


최근 대기업들의 CVC 설립이 눈에 띄게 늘었다. 지난해 공정거래법 개정으로 일반지주사가 직접 벤처캐피탈 보유를 할 수 있게 되면서다. 1년여 만에 7개 CVC가 신규 등록했다. R&D, 특허 등 하이리스크 투자에 주력하면서도 밸런스를 맞추고 싶어하는 수요가 대거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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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포스코기술투자), GS(GS벤처스), CJ(CJ인베스트먼트), 효성(효성벤처스), 동원(동원기술투자), 세아(세아기술투자), 에코프로(에코프로파트너스)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이 발을 들였다. LX, 두산, 동국제강 등도 현재 CVC 설립을 추진 중이다. 


CVC의 잇단 진입은 벤처투자 업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130개 기업에 총 2100억원을 쏟아 부었다. 투심이 꺾이고 시장침체가 이어진 시기에 나온 결과물이다. 특히 주목할 점은 '모험투자'에 자금이 집중됐단 것이다. 업력 7년 이하 기업에 70%가 쏠렸다.


자금은 분야별로 고루 집행됐다. 이는 정보통신기술(ICT), 기계, 화학·소재 등 기술벤처들의 고사를 막는 단비가 됐다. 대부분의 FI들이 초기 투자를 줄이고, 리스크 적은 중·후기 투자로 무게 중심을 옮겼던 것과 대조적이다. 당장 돈은 안돼도 긴 안목으로 투자했기에 가능했다. 


이처럼 CVC가 마중물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음에도, 벤처생태계에 깊게 뿌리내리기엔 여전히 토양이 척박하단 지적이 많다. 과도한 규제들 때문이다. 가장 큰 허들로 지적되는 것이 바로 '외부자금 비중제한(40%)'이다. 펀드를 만들 때마다 60% 이상을 직접 내라는 게 골자다. 


외부에 손 벌리지 말고 주도적으로 펀드를 조성하란 의도다. 그런데 이는 CVC의 원활한 자금운용에 제동을 거는 요인이 된다. 각자 다른 강점을 지닌 파트너들과의 협업이 사실상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통상 업계에선 5대5로 출자해 동등한 지위로 운용하는 게 일반적이다. 


'해외투자 규제'의 벽은 더 높다. 총 자산의 20% 이내에서만 허용하고 있다. 운용사 입장에선 이 정도 비중에 핵심인력들을 선뜻 투입하기 어렵다. 사실상 해외시장에선 적극적으로 신성장동력을 찾을 수 없게 되는 셈이다. 시야가 국내로 한정되면 그만큼 확장성도 떨어진다.


물론 정부 입장도 이해는 된다. 일반지주사의 CVC 보유를 허용토록 법을 개정한 것만으로도 사실 큰 결단을 내렸다. 이 과정에서 받게 된 일각의 부정적 시선을 의식하지 않을 순 없을 것이다. 안전장치를 만들고, 모니터링 해 나가며 점진적 개방을 하려는 복안이었을 수 있다. 


그럼에도 분명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은 있다. 전 세계적으로 벤처펀드에 외부출자 및 해외투자 비중 규제를 두는 곳은 없단 점이다. 본질은 '벤처생태계 구축' 그리고 '신성장동력 발굴'에 있다. 이를 구현해 나가는 길에 뜬금없이 등장하는 장애물들은 결코 달가울 리 없다.


성장을 저해하는 규제는 존재가치가 없다. 결국 손질대상이 된다. 벤처캐피탈이든, CVC든 다양한 파트너들과 허물없이 협업 가능한 환경이 마련돼야 한다. 국내기업과 시너지가 난다면 해외에서도 기회를 찾아야 한다. CVC가 벤처시장 발전에 일조하도록 길을 넓게 터 줄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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