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권녕찬 기자] 이지스자산운용이 개발하는 하남 데이터센터의 임차인으로 카카오가 들어오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먹통 사태' 이후 하남 데이터센터에 DR(Disaster Recovery, 재해복구) 능력을 높이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사업주체인 이지스운용 입장에선 카카오라는 초우량 임차인을 확보하게 됐다.
24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이지스운용은 경기도 하남 풍산동 일대에 40MW급 데이터센터 '하남 IDC'를 개발하고 있다.
앞서 지난 2021년 이지스운용은 이 곳의 데이터센터 개발을 위해 하남시 풍산동 607-2 인근 대지면적 6637㎡(2007.8평) 부지에 총사업비 3500억원을 투입했다. 하남 IDC는 지하 2층~지상 10층 연면적 41901.64㎡(1만2675.2평) 규모다.
시공은 삼성물산이 담당하며 데이터센터 설계·관리·운영은 LG CNS가 맡았다. 이지스운용은 펀드를 통해 직접 데이터센터 개발에 나서고 있다. 우리은행이 부동산신탁을 맡아 형식적인 건축주 역할을 하고 있다.
2024년 1분기 준공 예정인 이 곳에는 카카오가 테넌트(임차인)로 들어오는 것으로 파악됐다. 하남 IDC 전체 서버 중 95%를 카카오가 사용한다. 지난해 먹통 사태 이후 재해재난시스템에 문제를 노출했던 카카오가 외부 데이터센터를 통해 DR 능력을 업그레이드하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나머지 5% 서버와 관련한 임차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이지스운용은 국내 자산운용사 중 최초로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인프라로 꼽히는 데이터센터를 직접 개발하고 있다. 현재 하남 IDC 이외 수도권 2곳에서 데이터센터를 짓고 있다.
한국데이터센터연합회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전국 데이터센터 수는 156개다. 이 중 임대사업으로 수익 창출이 가능한 상업용 데이터센터는 35개로 파악된다. 올해 국내 데이터센터 수는 200곳을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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