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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그룹, 증폭되는 오너 공백
이세정 기자
2023.05.15 08:26:00
조현범 회장, 집행유예 중 구속기소…실형 땐 취업제한 불가피
이 기사는 2023년 05월 08일 18시 1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 (제공=한국타이어)

[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한국타이어그룹이 사상 초유의 오너 공백 사태에 휘말렸다.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회장 겸직)이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된 까닭이다. 조 회장의 횡령·배임 이슈는 이번이 두 번째지만 집행유예가 확정됐던 첫 번째 때와는 결이 다르다는 게 시장의 공통된 반응이다.


오너 3세인 조현범 회장은 조양래 명예회장의 차남이지만, 형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고문을 제치고 그룹을 물려받았다. 1972년생인 그는 미국 드와이트엥글우드고등학교와 보스턴칼리지 재정학과를 졸업했다. 1998년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이하 한국타이어)에 입사한 후 광고홍보팀장, 마케팅본부장, 경영기획본부장, 경영운영본부장 등을 거쳐 2018년 대표이사에 올랐다.


당초 시장에선 조현식 고문이 차기 회장에 오를 것이란 반응을 보였었다. 한국타이어 뿌리인 효성그룹(家)이 장자 승계 원칙을 따르고 있단 이유에서였다. 조 고문이 2012년부터 그룹 지배구조 최상단에 있던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현 한국앤컴퍼니) 대표이사 사장을 맡아왔단 점도 이 같은 주장의 설득력을 높이는 요인이 됐다.  


여기에 조현범 회장의 개인 비리 사건까지 터지면서 조현식 고문의 승계를 전망하는 시각이 우세했다. 조 회장은 2019년 한국타이어에 원재료로 납품하는 협력업체에서 6억1500만원을 불법 수수했고, 한국타이어 계열사에서 2억6300만원을 횡령했다는 혐의를 받아 구속됐다. 1심 재판부는 2020년 4월 조 회장의 유죄를 인정하며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형을 선고했고, 조 회장은 6월 한국타이어 대표이사에서 자진 사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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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예상과 달리 조양래 명예회장은 조현범 회장에게 대권을 물려줬다. 자신이 소유했던 한국앤컴퍼니 지분 전량(23.59%)을 조 회장에게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로 매각한 것. 이 덕분에 조 회장은 단순에 42.9%의 지분을 확보하며 한국앤컴퍼니의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나아가 조 회장은 2020년 11월 2심 재판부가 1심 판결을 유지하면서 실형을 피했고, 한국타이어 대표 사임 5개월 만에 지주사 대표에 올라 그룹 실권을 손에 쥐게 됐다.


하지만 조현범 체제는 2년 만에 또 다시 흔들리는 모습이다. 지난 3월 200억원대 규모의 횡령·배임 및 계열사 부당지원 혐의로 구속 기소된 까닭이다. 검찰에 따르면 그는 2014년 2월부터 2017년 12월 사이에 계열사 한국프리시전웍스(MKT)로부터 약 875억원 규모의 타이어 몰드를 구매하면서 단가를 높게 책정하는 방식으로 한국타이어에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고 있다. MKT로 유입된 돈은 조 회장 일가로 흘러갔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아울러 조 회장은 2017년부터 2022년까지 75억여원의 회삿돈을 횡령·배임한 혐의도 받고 있다. 법인 명의로 외제차를 구입 또는 리스하고 개인 이사·가구비를 대납했으며, 계열사 자금을 사적으로 대여했다는 것. 현대자동차 협력사 '리한'의 경영 사정이 좋지 않은 것을 알면서도 사적 친분으로 담보 없이 계열사 자금을 빌려준 정황 역시 드러났다.


재계에선 조현범 회장이 실형 판결을 받을 수 있단 점에서 우려스럽단 반응을 보이고 있다. 조 회장 측은 횡령·배임 혐의를 부인 중이지만, 집행유예 기간에 범죄 사실이 인정될 경우 법원이 엄격한 법의 잣대를 적용할 것이란 지적이다. 만약 조 회장에게 실형이 선고되면 한국앤컴퍼니와 한국타이어에서 취업 제한을 받게 될 전망이다.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 14조에 따르면 5억원 이상의 횡령·배임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사람은 범죄 행위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기업체에 일정 기간 취업할 수 없다. 


일각에선 한국타이어그룹이 동일인(총수)을 조양래 명예회장에서 조현범 회장으로 변경하지 않은 것도 이와 무관치 않을 것으로 관측 중이다. 이와 관련 한국타이어그룹 관계자는 "오너 공백 우려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재판 등과 관련해 별도의 대응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타이어그룹은 1941년 일본 타이어 업체인 브리지스톤이 설립된 조선다이야공업주식회사를 모태로 한다. 고(故) 조홍제 효성그룹 창업주가 1967년 이 회사를 인수했으며, 창업주 2남인 조양래 명예회장이 1986년 한국타이어를 그룹에서 계열 분리하며 독립 경영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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