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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멤버간 쪼갠 지분…절대적 지배력 미비
이세정 기자
2023.02.27 08:12:30
①박상환 하나투어 회장 등과 공동 설립…창업주 지분율 불과 11%
이 기사는 2023년 02월 23일 08시 0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1989년 2월 국내 최초의 도매(홀세일)여행 전문기업을 표방하는 국일여행사가 탄생했다. 고려여행사에서 일하던 영업팀장과 사원 14명이 의기투합해 설립한 이 회사가 모두투어의 전신이다. 창업 멤버는 우종웅 모두투어 회장을 비롯해 박상환 하나투어 회장, 홍기정 전 모두투어 부회장, 한옥민 전 모두투어 부회장, 최현석 전 하나투어 부회장 등이다. 설립 당시 가장 많은 자금을 댄 사람은 우 회장이었지만, 직원 대부분이 지분을 나눠 가졌기 때문에 개인 회사보단 '공동경영체'에 가까웠다.


이 시기 국내 여행업계는 해외여행 자유화 바람을 타고 신생 업체들이 마구 생겨나고 있었다. '국가 일등 여행사' 비전의 모두투어는 차별화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판단했다. 기존에는 패키지 여행 상품의 경우 정해진 출발 최소 인원을 채워야 했고, 숫자를 채우지 못하면 여행 자체가 취소됐다. 규모가 작은 여행사일수록 취소율이 높았다.


모두투어는 상품을 직접 기획하고, 다시 소매(리테일)여행사에 판매하는 아이디어를 냈다. 당시 국일여행사의 패키지 상품 브랜드가 '모두투어'였다. 출시 당시 시장 반응은 냉담했다. 여행사가 여행사와 거래해 수익을 낸다는 것 자체가 전례 없는 구조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리테일 여행사 사이에서 취소율 걱정이 없다는 입소문이 났고, 전국에서 모객이 이뤄지며 가격경쟁력까지 챙길 수 있게 됐다. 이 덕분에 모두투어는 10여년간 1등 여행사로 군림할 수 있었다.


1993년에는 박상환 회장 등 일부 창업 멤버가 모두투어를 떠났다. 이들은 회사 경영이 안정권에 접어든 만큼 상장을 제안했지만, 우 회장이 '아직은 이르다'며 거절한 까닭이다. 박상환 회장이 독립해 세운 회사가 국진여행사였다. 국진여행사는 1996년 하나투어로 사명을 바꿨고, 2000년 여행업계 최초로 코스닥에 상장했다. 하나투어는 단숨에 업계 1위 자리를 차지하며 여행시장 판도에 지각변동이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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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투어는 모두투어가 쓰던 영업 방식을 한 단계 발전시켰다. 기존에는 항공사로부터 좌석을 미리 배정받고 판매대금을 나중에 지불했지만, 하나투어는 판매대금을 선지급하며 항공사에서 더 많은 좌석을 할당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상장으로 현금 융통이 쉬워진 점도 모두투어와 격차를 벌린 요인으로 꼽힌다. 상장 당시 156억원이던 연매출은 2005년 1110억원을 기록했다. 5년간 평균 매출 신장률은 51%에 달했다.


모두투어도 연평균 25%씩 매출이 늘었지만, 하나투어를 따라잡기엔 역부족이었다. 2004년 기준 매출이 2배 이상 차이가 벌어지자 우 회장은 다시 한 번 전의를 불태웠다. 2005년 2월 사명을 지금의 모두투어네트워크로 바꿨으며 7월엔 코스닥에 상장했다. 60억원의 현금을 조달한 우 회장은 사업 다각화를 통한 사세 확장을 꿰했다. 엔터테인먼트와 여행상품을 결합하기 위해 MBC·올리브나인과 투어테인먼트를 세운데 이어 유통채널을 확대하기 위해 이젠투어에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베트남과 프랑스, 중국, 일본 등 해외 법인도 설립했다.


해외에서 한국으로 유입되는 인바운드 사업에 진출하기 위한 모두인터내셔널과 호텔예약사업을 위한 모두투어에이치앤디, 글로벌 선사들의 크루즈 총판인 크루즈인터내셔널, 호텔사업진출을 위한 모두관광개발(현 모두스테이)를 각각 출범시켰고, 교육사업을 위해 서울호텔관광전문학교를 인수하기도 했다.


특히 2015년엔 경쟁사이던 자유투어를 인수합병(M&A)하며 1위 탈환을 노렸다. 자유투어는 한때 업계 3위까지 올랐던 여행사지만, 무리한 부동산 투자로 자금난이 가중되면서 매물로 나왔다. 63억원을 들여 자유투어 경영권을 확보한 모두투어는 '투 트랙' 전략을 구상했다. 여행 트렌드가 개별여행(직접판매) 방식으로 바뀌던 만큼 모두투어는 고가 패키지 상품을, 자유투어는 중저가 상품을 나눠 판매하겠다는 것.


원대한 계획과 달리 자유투어는 '밑 빠진 독'이었다. 경영정상화 자금으로 150억원 가량이 투입됐지만 재무구조는 개선되지 않았고, 인수 효과도 기대에 못 미쳤다. 온라인여행업체(OTA)의 시장 진입으로 과열경쟁이 벌어진 데다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며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비용절감을 위해 비주력 사업을 떼내고, 적자 계열사를 정리하면서 사세는 크게 위축됐다. '만년 2위' 꼬리표도 떼지 못하는 상황이다.


우 회장은 모두투어 창업주임에도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만큼의 지분을 확보하지 못했다. 애초 이 회사가 공동 투자로 설립된 탓에 상장 직후 우 회장 지분율은 15.59%였다. 모두투어가 몇 차례 유상증자를 단행하면서 유통주식수는 340만주에서 1736만3714주로 5배 넘게 증가했고, 우 회장 지분율은 10.87%로 축소됐다. 우 회장의 두 아들도 모두투어 주식을 들고 있지만 워낙 소수여서 지배력 강화로 연결되진 못한다. 우 회장 장남인 우준열 전무는 0.11%, 우준상 크루즈인터내셔널 대표이사는 0.08%다.


한편, 모두투어는 모두투어인터내셔널, 크루즈인터내셔널, 모두스테이, 모두투어리츠(모두투어자기관리부동산투자회사) 등 총 14곳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상장사는 모두투어와 모두투어리츠 2개사 뿐이다. 2021년 말 연결기준 자산 규모는 2563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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