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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바톤 이어 성공적 증시 데뷔?
유범종 기자
2022.12.21 08:33:50
③기업가치 놓고 '낙관적 Vs 부정적' 온도차
이 기사는 2022년 12월 20일 16시 3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진제공/컬리

[딜사이트 유범종 기자] 컬리의 기업가치는 얼마일까? 국내 이커머스 선두기업인 쿠팡이 작년 미국 증시에 성공적으로 입성한 가운데 이제 시장의 시선은 후발주자인 컬리에 쏠리고 있다. 최근 투심(투자심리) 악화 속에서도 기업공개(IPO) 의지를 꺾지 않고 있는 컬리에 대한 시장평가는 사뭇 엇갈리고 있다.


20일 컬리 IPO 주관사 관계자에 따르면 컬리는 현재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 준비까지 모두 끝마치고 김슬아 대표를 비롯한 주요 주주들의 최종 선택만을 남겨뒀다. 업계는 컬리가 대규모 결손금을 메우고 공격적인 투자까지 단행하기 위해선 상장을 수순으로 예측하고 있다.


실제 컬리는 지난 8월 한국거래소 예비심사 승인을 통과할 당시 지분 비중이 높은 FI(재무적투자자)들이 일정기간 주식을 팔지 않겠다는 보유지분 의무보유 확약서까지 제출했다. 이에 컬리가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공모에서 가치를 얼마나 높게 평가 받을 수 있느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장은 컬리의 기업가치 측정이 쉽잖을 것이란 반응 일색이다. 국내 증시에 입성한 이커머스 사례가 없는 까닭이다. 따라서 작년 3월 뉴욕 증시에 성공적으로 입성한 쿠팡과의 간접적 비교를 통해 기업가치가 측정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쿠팡의 멀티플(multiple)이 가치 평가의 지표가 될 수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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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은 지난해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약 72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화려한 신고식을 했다. 공모가는 당초 희망가인 주당 32~34달러를 상회하는 주당 35달러로 책정됐다. 쿠팡이 상장 직전 해인 2020년 매출 13조9236억원을 기록했던 것을 고려하면 5배가 웃도는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셈이다.


당시 쿠팡이 막대한 적자를 내고 있음에도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던 것은 이커머스 산업의 특성상 수익보다는 매출 성장을 통한 미래가치를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2017년 2조6846억원에 불과했던 쿠팡의 매출은 2020년 14조원에 육박하며 3년 만에 무려 5배 이상 확대됐다.


후발주자인 컬리 역시 2014년 이커머스 시장에 뛰어든 이후 해마다 최대 매출을 경신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컬리 매출은 2015년 30억원 남짓에서 작년 말 1조5614억원으로 6년 새 520배 이상 커졌다. 이러한 매출 성장성을 인정받아 2016년 시리즈A 투자 유치 당시 400억원 수준이었던 기업가치가 작년 말 프리IPO(Pre-IPO)에서는 약 4조원으로 100배나 높아졌다.


컬리의 기업가치. 자료제공/신한금융투자

다만 시장에서 최근 평가하는 컬리의 기업가치는 온도차가 뚜렷하다. 이커머스 기업들의 기업가치를 매길 때 포괄적으로 사용되는 EV/GMV(기업가치대비거래액) 방식으로 컬리의 몸값을 계산하면 올해 거래액이 3조원일 경우 추정 기업가치는 약 2조5180억원 수준이다. 컬리의 성장성에 높은 점수를 주는 투자자들은 여기에 최소 1.5배의 멀티플을 적용해 약 3조7000억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하는 반면 일각에선 오히려 성장의 한계를 근거로 약 1~2조원 내외의 박한 평가를 내리고 있다. 


컬리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투자자들은 높은 거래액 성장과 고객 재구매율 때문이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컬리의 거래액(GMV)은 2020년 1조2000억원 남짓에서 작년 2조원으로 두 배 가까이 뛰었고, 올해는 약 3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구 유통망 구축을 위한 물류센터 투자와 사업다각화 노력 덕분이다. 


실제 컬리는 식품으로 기반을 다진 이후 주방용품, 화장품, 가전 등 공산품으로 눈을 돌리며 새로운 사업다각화를 적극 꾀하는 중이다. 컬리에 따르면 현재 취급하는 상품 3만여개 중 비(非)식품군만 약 30% 수준이다. 컬리는 이에 그치지 않고 지난달 마켓컬리에 이은 두 번째 버티컬 서비스(특정 분야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방식) '뷰티컬리'도 새롭게 선보였다.


물류센터 확장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현재 보유 중인 서울 송파와 경기 김포 물류센터 외에 내년에 경기 평택과 경남 창원에 추가 물류센터를 건립한다. 창원은 영남권, 평택은 수도권 남부와 충청권을 맡아 배송 권역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이 외에 충성고객층이 탄탄한 것도 긍정적 평가의 요인이다. 컬리의 고객 재구매율은 2019년 61.2%에서 작년 말 71.3%로 불과 2년 만에 10.1%포인트 상승했다. 안정적인 외형 성장과 고객 유치를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M&A업계 관계자는 "컬리가 공모시장에 나올 경우 3조~4조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창업 8년 만에 100배 가량의 기업가치 상승이 가능해 보인다"고 내다봤다.


반면 컬러의 시장가치가 1조~2조원 사이에 그칠 것이란 부정적 전망도 나오고 있다. 가장 큰 요인은 국내 자본시장 여건이 최근 좋지 않다는 점이다. 


비상장 주식 거래소인 증권플러스 비상장에 따르면 컬리의 비상장주식 1주당 시세는 연초 11만6000원에서 이달 19일 3만750원까지 70% 이상 떨어졌다. 올 들어 주식시장 침체와 자금 경색에 이어 고금리 시대까지 열리면서 비상장기업들의 몸값도 덩달아 떨어진 탓이다. 이에 올해 상장을 계획했던 SK쉴더스, 원스토어 등은 상장을 철회했고 CJ올리브영, SSG닷컴 등은 상장 계획을 연기하기도 했다.


쿠팡과 달리 대규모 유통망 구축이 어려운 것도 컬리가 박한 기업가치를 평가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는 이유다. 쿠팡은 일본 소프트뱅크(벤처캐피털 자회사 비전펀드) 등에서 막대한 투자를 받아 전국 단위 물류망 구축에 성공했고, 이 부분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70조원이 넘는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이에 반해 컬리는 아직 전국단위 거점 확보 여력은 크지 않아 쿠팡처럼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일각의 시각이다.


아울러 제품군에서도 차이는 있다. 쿠팡은 식품과 공산품을 아우르는 종합 이커머스기업으로 성장한 것에 반해 컬리는 아직까지 주력이 식품 영역에 국한돼 있다. 특히 신선식품의 경우 폐기율과 로스율이 높고 수도권이나 지역 거점도시를 빼고는 유통망을 넓히기 어려워 수익을 내기 쉽지 않은 사업 영역이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선보인 뷰티컬리도 거래액 측면에서 쿠팡과 비교하기엔 무리가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현재까지 시장지배력과 제품군 등에서 컬리보다는 쿠팡이 더 유리한 측면이 크다"면서 "최근 국내 증시가 부진한 상황에서 향후 미래성장가치를 반영한다 해도 컬리의 기업가치는 최대 2조원을 넘기 쉽지 않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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