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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 넘어 공산품까지 확장…실속은?
유범종 기자
2022.12.21 08:33:12
①작년 매출총이익 2936억 벌고 판관비 5113억 지출
이 기사는 2022년 12월 14일 14시 3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슬아 컬리 대표. 사진제공/컬리

[딜사이트 유범종 기자] 국내 이커머스 기업인 컬리가 주력인 식품에 이어 공산품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마켓컬리로 다져놓은 유통망을 적극 활용해 과감한 제품 다각화 승부수를 던진 것. 하지만 직매입 사업 구조와 높은 물류비용 지출로 실속 없이 외형만 커졌다는 것이 시장 일각의 평가다.


2014년 설립된 컬리는 세계 최초로 신선식품 새벽배송 시스템을 도입해 업계의 주목을 받으며 빠르게 성장해왔다. 식품으로 기반을 다진 이후부터는 주방용품, 화장품, 가전 등 공산품으로 눈을 돌리며 새로운 사업다각화를 적극 꾀하는 중이다. 컬리에 따르면 현재 취급하는 상품 3만여개 중 비(非)식품군은 약 30% 수준이다.    


컬리는 이에 그치지 않고 지난달 마켓컬리에 이은 두 번째 버티컬 서비스(특정 분야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방식) '뷰티컬리'도 새롭게 선보였다. 기존 식품을 담당하는 마켓컬리와 함께 화장품을 전략적으로 키우기 위해 사업을 이원화 시킨 것. 뷰티컬리는 지난 7월 프리오픈 당시만 해도 입점 브랜드 수가 약 50여개에 불과했으나 현재는 1000여개까지 늘어난 상태다.


컬리가 야심차게 내놓은 두 번째 버티컬 서비스 '뷰티컬리'. 사진제공/컬리

컬리가 식품을 넘어 공산품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는 이유는 폐기율이 높은 신선식품의 수익 부담을 보완하고 매출 확대로 기업가치를 더욱 끌어올리기 위함이다. 특히 기존 마켓컬리 유통망을 적극 활용할 수 있어 투자 대비 시너지도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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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급하는 제품군이 다양해지면서 컬리의 매출도 쑥쑥 늘고 있다.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컬리 매출은 2017년 466억원 남짓에서 작년 말 1조5614억원으로 불과 4년 새 34배 이상 커졌다.


문제는 실질적인 이익지표인 영업이익이다. 컬리는 2017년부터 작년까지 5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적자 규모도 2017년 124억원에서 작년 말 2177억원까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컬리가 외형 확장에도 흑자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은 직매입 구조와 높은 물류비용 등 고정비 부담 때문이다. 직매입이란 산지에서 제품을 사서 이윤을 붙여 판매하는 것을 말한다. 구조상 이익을 내기 위해서는 산지 매입단가를 낮추거나 판매상품 단가를 높여야 하는데 이커머스 시장 경쟁이 워낙 치열하다 보니 두 가지 모두 개선하기가 쉽지 않은 구조다.


거점 확충을 통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때까지 배송을 위한 물류비용 부담이 커지는 부분도 수익 창출의 걸림돌이다. 컬리는 차별화된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 택배를 내재화하며 직접 배송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는 상품에 대한 주문단가가 높을 경우에는 충분히 비용을 감당할 수 있다. 하지만 규모의 경제가 구축되지 않은 상황에서 물류비용을 주문단가에 온전히 반영하지 못한다면 이에 대해 부담을 고스란히 짊어질 수 밖에 없다. 


쿠팡만 해도 창립 이후 12년간 적자를 내다 지난 3분기 처음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그 뒤에는 6조원을 웃도는 대규모 투자를 통한 전국 단위 물류망 구축이 있었다. 컬리의 경우 아직 전국 단위 거점 확보는 미흡해 쿠팡처럼 규모의 경제를 통한 물류비용 절감을 달성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는 셈이다.


자료제공/금융감독원 공시

실제 컬리의 2017년부터 2021년까지 5년간 매출총이익과 판관비(판매비와관리비)를 비교해보면 매출총이익보다 판관비의 증가 폭이 더 컸다. 컬리는 2017년 매출총이익 126억원, 판관비 250억원을 기록했는데 작년에는 매출총이익이 2936억원이었던 반면 판관비는 5113억원에 달했다. 컬리가 지출한 판관비 대부분이 인건비성비용, 운반·포장·시설 감가상각비로 이뤄져 인위적으로 줄이기도 힘든 비용들이다. 결국 매출 확대에도 지출이 더 커진 탓에 적자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직매입과 풀필먼트(Fulfillment), 배송 차별화는 이제 이커머스 시장 경쟁을 위해 꼭 가져가야 하는 필수요소가 됐다"면서 "컬리가 장기적으로 생존하기 위해서는 시장 1위까지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버티컬 카테고리 내에서는 지배적사업자 위치를 차지해 규모의 경제를 구현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컬리 관계자는 "인건비와 자체 물류비용, IT기술을 접목한 수요예측시스템 개발 등 고정비용이 꾸준히 나가면서 규모의 경제가 작동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 때까지 손실이 불가피하다"면서도 "타 업체와의 차별화된 상품경쟁력을 갖춰나감과 동시에 상품 폐기율을 1% 미만으로 유지하는 등 수익 개선을 위한 자구적 노력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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