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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간 흑자전환 묘수 있나
최양해 기자
2022.12.16 08:00:22
③ '캐시버닝' 전략 존폐 기로…외형확장 제동, 체질개선 불가피
이 기사는 2022년 12월 15일 12시 3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최양해 기자] 현금고갈(캐시버닝)과 초록마을 인수합병 등으로 덩치를 키워온 정육각의 성장전략이 시험대에 올랐다. 투자 심리 위축으로 외부자금 조달 여건이 악화된 가운데 영업활동을 통한 수익 창출마저 전무한 탓이다. 설상가상으로 500억원의 단기차입금 상환 부담까지 떠안았다. 단기간 내 적자구조를 탈피할 '묘수'를 내놓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정육각은 올 들어 9월말까지 24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영업손실(249억원)과 맞먹는 수준이다. 손실 규모가 불어난 건 판매 및 관리비(판관비)가 늘어난 영향이 크다. 정육각은 3분기까지 누적 253억원의 판관비를 지출했다. 작년 한해 지출한 판관비(193억원)보다 60억원가량 더 많은 비용을 투입했다.


부문별로는 인건비 지출이 대폭 늘었다. 여기서 인건비는 ▲임직원급여 ▲상여금 ▲퇴직급여 ▲복리후생비 등 4개 항목을 모두 더한 금액이다. 정육각은 올 3분기까지 약 70억원을 인건비로 지출했다. 이는 작년 한해 지출한 인건비(38억원)의 두 배 가까운 금액이다.


광고와 판매촉진(프로모션) 등에 투입하는 마케팅비도 부쩍 늘었다. 올 3분기까지 총 81억원을 쏟아부었다. 지난해 연간 마케팅비(61억원)보다 20억원 증가한 수준이다. 늘어난 인건비와 마케팅비를 단순 합산한 금액은 약 53억원으로 전체 판관비 증가분(60억원)의 87%를 차지한다. 인건비와 마케팅비 증가가 전체 판관비 상승에 지대한 영향을 줬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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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비용 부담도 가중됐다. 1년 내 갚아야 할 단기차입금만 500억원에 달하는데, 그 중에서도 초록마을 인수합병 당시 빌린 370억원의 단기자금대출이 숨통을 조이고 있다는 평가다. 정육각은 올 3분기까지 약 12억원의 이자비용을 지급했다. 작년 한해 지급한 9억원보다 3억원가량 지출금액이 늘었다. 연간 기준으로 환산 시 더 큰 차이가 예상된다.



정육각은 그동안 이른바 '캐시버닝' 전략으로 성장했다. 투자금을 받아 사업을 확장하고, 이를 토대로 또다시 투자를 유치하는 방식이다. 막대한 자금을 조달해 로켓배송 서비스를 정착시킨 쿠팡이나 새벽배송 서비스의 원조로 꼽히는 컬리 등이 구사한 성장전략이다.


그러나 최근 이 같은 캐시버닝 전략으로 외형 성장을 거듭했던 스타트업들이 유동성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금리 인상, 물가 상승 등의 여파로 신규 투자가 급감한 탓이다. 정육각도 예외는 아니다. 올해 1600억원 규모로 추진한 시리즈D 라운드에서 470억원을 모으는 데 그쳤다. 기업가치를 4분의 1 수준으로 대폭 낮춰 투자자를 모집했음에도 불구하고 흥행에 실패했다.


정육각은 여러 수익성 개선 방안을 통해 난관을 헤쳐나간다는 방침이다. 영업일수 확대, 마케팅비 절감, 제품 수율 관리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문제는 개선 효과가 미미했을 경우다. 이때는 공장 가동률을 낮추거나,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을 통한 고정비 감축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진단이다.


벤처캐피탈 업계 관계자는 "다음 투자를 원활하게 유치하기 위해선 정해진 마일스톤(단계별 목표)을 달성하면서 성장성을 입증해야 하는데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할 경우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이때는 경영진이 캐시버닝 전략 대신 초록마을과의 시너지 확대나 자체 체질 개선 쪽에 힘을 싣는 선택을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캐시버닝 전략을 지속한다고 가정하면 추가 자금 조달 여력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그러나 김재연 정육각 대표의 지분율이 10%대로 낮다는 점이 우려 요소로 꼽힌다. 게다가 정육각은 지난달 투자 유치 과정에서 기존 주주가 리픽싱(전환가액조정) 하는 것에도 동의했다. 그만큼 김 대표의 보유 지분이 더 희석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김 대표가 콜옵션(매도청구권)을 행사하더라도 보유 지분율이 크게 높아지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최대주주 지분율이 낮을 경우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 문제 등으로 신규 자금 조달이나 기업공개(IPO) 추진 시 발목이 잡힐 수 있다"고 전했다.


정육각은 카이스트(KAIST) 출신 창업자 김재연 대표가 설립한 축산물 유통 플랫폼이다. 도축 4일 이내 돼지고기, 산란 당일 달걀 등 신선한 축·수산물을 유통하는 '초신선육' 판매 전략을 펴고 있다. 올 들어선 대상그룹으로부터 초록마을을 인수하는 등 외형 확장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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