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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억 단기차입, 상환 여력 있나
최양해 기자
2022.12.16 08:00:22
② 단기간 흑자전환 '요원'···최악엔 자산 매각 가능성도
이 기사는 2022년 12월 13일 14시 4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최양해 기자] 정육각의 재무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곳간 사정이 빠듯한 상황에서 단기차입금 규모가 급격하게 불어난 영향이다. 최근 조달한 투자금 규모가 목표치를 한참 밑돈 가운데, 연간 영업손실 200억원을 상회할 정도로 악화된 수익성도 도마위에 올랐다. '외부자금'으로도 '현금창출'로도 차입금을 상환할 여력은 충분치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올 9월말 기준 정육각의 부채총계는 838억원이다. 이 가운데 약 60%(500억원)는 1년 내 갚아야하는 단기차입금이다. 지난 4월 초록마을 인수자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빌린 단기자금대출(370억원)이 포함되며 상환 부담이 커졌다.


단기차입금 500억원은 정육각 연매출 규모보다 큰 금액이다. 정육각은 지난해 401억원, 올 3분기 34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 들어 연간 2000억원대 매출을 내는 초록마을을 인수했지만, 개별 실적 기준으로는 연매출을 웃도는 수준의 단기차입금을 떠안고 있는 셈이다.


더군다나 정육각과 초록마을은 매년 돈을 까먹고 있는 적자기업이다. 정육각은 지난해 249억원, 초록마을은 39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제품 수율 개선과 영업일수 확대를 검토하는 등 노력을 이어가곤 있지만, 단기간 내 흑자전환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연히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 창출을 기대하기도 어렵다.

영업손실 누적을 버틸 체력도 부족하다. 곳간 사정이 빠듯한 데다, 올 들어 추진한 투자 유치가 흥행에 실패한 탓이다. 당초 1600억원 조달을 목표로 했던 펀딩 규모가 4분의 1 토막 난 상황에서 초록마을 인수합병을 강행한 게 부메랑으로 돌아왔다는 평가다.


올 9월말 기준 정육각의 유동자산은 약 13억원. 이마저도 절반은 재고자산(6억8000만원)이다. 같은 기간 보유 현금은 20만원에 불과했다. 초록마을 인수에 보유 현금을 쏟아 부은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달 기존 주주로부터 긴급 수혈한 80억원을 포함해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당장 4개월 뒤 만기를 맞는 신한캐피탈 단기자금대출(370억원)을 자력으로 충당할 여력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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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조달한 80억원을 온전히 차입금 상환에 활용할 수 있을지 여부도 불투명하다.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정육각에 80억원을 추가 납입한 기존 주주들은 투자금 사용목적을 '운영자금'으로 기재했다. '원칙적'으로는 차입금 상환에 활용할 수 없는 돈인 셈이다.


이와 관련 벤처캐피탈 한 관계자는 "돈에는 꼬리표가 없듯, 보유한 구좌를 기술적으로 활용하면 투자금으로 차입금을 상환할 수 있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며 "그렇지만 당장 영업활동 현금창출력이 없는 기업이 차입금을 상환하는 건 외부 조달 자금을 활용했다는 걸 입증하는 꼴이 돼 자승자박에 빠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 경우 투자 시 계약한 자금 사용목적을 지키지 않은 것이므로 투자자들이 자금 반환을 요구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결국 정육각의 최우선 과제는 '신한캐피탈 단기자금대출 연장'이 될 전망이다. 추가 자금 조달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내년 4월 상환기일을 맞추는 게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일단 시간을 벌고 후일을 도모해야 하는 상황이다.


신한캐피탈이 만기 연장에 동의하더라도 이자비용 부담은 잔존한다. 정육각은 지난 4월말 약 6% 금리로 370억원을 빌렸다. 3개월짜리 '단기' 대출이었다. 이후 내년 4월까지 한 차례 만기를 연장했다. 당시 시장 분위기를 고려하면 만기 연장 시 대출금리가 올랐을 가능성이 낮지 않다는 평가다. 대출금리를 연 6%로 유지했더라도 만기일시 상환 시 약 22억원의 이자비용이 발생한다. 적자 구조를 탈피하지 못한 상황에선 부담감이 작지 않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만기 연장에 실패하는 것이다. 신한캐피탈이 내년 4월 대출금 상환을 요청하면 추가적인 유상증자나 자산 매각이 필요하다. 이 경우 김포공장을 매각하는 방안이 유력한데, 감가상각을 고려한 매각 대금은 약 100억원 수준으로 파악된다. 정육각 입장에선 공장을 매각한 뒤 대여하는 방식으로 전환하더라도 200억원대 추가 자금 조달이 필요한 셈이다.


벤처투자 업계 관계자는 "정육각이 단기간 내 적자 구조를 탈피하지 못하면 인력 구조조정이나 공장 셧다운 등 추가적인 자구책이 필요할 것"이라며 "이 경우 현금고갈(캐시버닝)을 통한 지속적인 외형 성장에 스스로 제동을 거는 딜레마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초록마을 인수에 거금을 쏟아 부은 탓에 다음 투자 유치까지 버틸 수 있는 런웨이(Runway) 구간이 짧아졌다는 점도 신규 투자자들의 참여를 저해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꼬집었다.


정육각은 카이스트(KAIST) 출신 창업자 김재연 대표가 설립한 축산물 유통 플랫폼이다. 도축 4일 이내 돼지고기, 산란 당일 달걀 등 신선한 축·수산물을 유통하는 '초신선육' 판매 전략을 펴고 있다. 올 들어선 대상그룹으로부터 초록마을을 인수하는 등 외형 확장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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