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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금 4분의1 토막, 예고된 '보릿고개'
최양해 기자
2022.12.13 08:40:21
① 470억 조달 그친 시리즈D 펀딩...초록마을 인수부터 삐끗
이 기사는 2022년 12월 12일 08시 3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최양해 기자] 신선식품 유통 플랫폼 정육각이 현금 유동성 위기에 직면했다. 투자금 조달 규모가 대폭 축소된 영향이다. 업계에선 '예고된 보릿고개'라는 분석이 나온다. 투자금 규모가 4분의1 토막 난 상황에서 무리하게 초록마을 인수합병(M&A)을 강행한 게 화근이 됐다는 평가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정육각은 올 들어 시리즈D 투자라운드를 열고 총 470억원 규모 자금을 유치했다. 지난 4월말 390억원을 조달한 뒤 11월말 80억원을 추가 확보했다. 기존 주주인 KDB산업은행, 프리미어파트너스, 캡스톤파트너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스톤브릿지벤처스 등이 후행투자를 단행했고, NH투자증권이 신규 투자자로 참여했다.


400억원 넘는 자금을 수혈하고도 현금 유동성 위기를 맞은 건 목표로 한 펀딩 규모와 실제 조달금액 간 괴리가 컸던 탓이다. 정육각은 당초 시리즈D 라운드에서 1600억원을 조달하는 계획을 세웠다. 이 가운데 900억원을 초록마을 인수합병에 투입하고, 나머지 700억원은 물류센터 구축 등 사업 고도화에 활용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시장 상황이 얼어붙으며 투자금 조달 규모가 반의반 토막 났다. 투자를 긍정적으로 검토하던 운용사들이 발을 빼며 비상이 걸렸다. 당장 초록마을 인수자금을 확보하는데 빨간불이 켜졌다. 펀딩으로 조달한 390억원과 회사 보유 현금을 합쳐도 여력이 턱없이 부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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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육각은 모자란 자금을 차입을 통해 충당키로 했다. 신한캐피탈로부터 370억원 규모의 단기자금대출을 받았다. 지난 7월말까지 갚아야 했던 만기 3개월짜리 '브릿지론'이다. 단기간 내 추가 투자 유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차입을 일으킨 것으로 파악된다.


문제는 추가 투자 유치에 난항을 겪었다는 점이다. 정육각은 7월말 단기자금대출 만기가 도래할 때까지 단 한 푼도 조달하지 못했다. 신한캐피탈과 협의 끝에 내년 4월까지 대출 만기를 연장하며 한숨을 돌렸지만, 매년 영업손실을 내는 상황에서 이자비용부담까지 짊어지게 됐다.


지난달 어렵사리 끌어모은 80억원의 자금도 현금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기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기업가치를 대폭 낮춰 펀딩을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흥행에 실패했다. 당초 150억~160억원을 조달하려 했으나, 절반 가량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정육각은 지난 4월말 시리즈D 라운드 1차 클로징 당시 4000억원의 투자 전 기업가치(Pre-money valuation)를 인정받았다. 이후 11월말 진행된 2차 클로징에선 약 900억원의 기업가치로 투자금을 조달했다. 불과 반년여 만에 몸값이 4분의 1 수준으로 수직하락한 셈이다.


정육각은 투자를 유치하며 기존 주주가 리픽싱(전환가액조정)하는 것에도 동의했다. 최대주주의 지분 희석을 감수하더라도 투자금 조달이 시급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런 자구책에도 투자금 조달은 부침을 겪었다. 후행투자를 검토했던 신한벤처투자와 신규 주주들이 투자 결정을 철회한 까닭이다.


일각에선 신한벤처투자의 투자 철회에는 브릿지론 대주(貸主)로 나선 신한캐피탈과의 이해관계 문제가 얽혀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신한벤처투자는 '신한-네오 마켓프론티어 투자조합 2호(약정총액 1000억원)'를 활용해 정육각에 투자했다. 이 펀드는 신한은행, 신한캐피탈, 신한생명 등 신한금융 계열사들이 유한책임조합원(LP)으로 참여한 펀드다.


벤처캐피탈 업계 관계자는 "신한벤처투자가 20억원 규모의 후행투자를 검토하다 드랍(철회)했다"며 "철회 배경을 단정지을 순 없지만 자금 흐름의 큰 줄기를 놓고 볼 때 신한캐피탈 출자를 받은 펀드로 신한캐피탈 대출금을 상환하는 그림이 그려질 수 있음을 고려한 결정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정육각은 카이스트(KAIST) 출신 창업자 김재연 대표가 설립한 축산물 유통 플랫폼이다. 도축 4일 이내 돼지고기, 산란 당일 달걀 등 신선한 축·수산물을 유통하는 '초신선육' 판매 전략을 펴고 있다. 올 들어선 대상그룹으로부터 초록마을을 인수하는 등 외형 확장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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