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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투, 글로벌 IB 보폭 넓히기
백승룡 기자
2022.06.16 08:00:22
신흥시장 의존도 탈피…미국법인 '해외 대체투자', 홍콩법인 '인수금융' 강화
이 기사는 2022년 06월 15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증권사들이 해외 시장 영향력 확대를 위해 현지 법인에 대한 투자를 늘리며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주춤했던 증권사 해외 영토 확장은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을 계기로 다시 활기를 보이고 있다. 국내 증권사들은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에서 한발 더 나아가 투자은행(IB) 사업을 통한 해외사업 수익 다각화를 적극 모색하고 있다. 각 증권사들의 해외사업 현황과 전략에 대해 알아본다. [편집자주]
한국투자증권 여의도 사옥

[딜사이트 백승룡 기자] '이머징 시장 개척을 넘어 글로벌 IB로…'


한국투자증권의 해외사업 기조가 변화하고 있다. 그간 상대적으로 경쟁이 덜한 동남아시아 등 이머징 시장을 선점하는 데 주력해왔지만, 해당 국가들의 자본시장이 기대만큼 커지지 않는다는 판단이 작용하면서다. 한국투자증권은 글로벌 경쟁력을 쌓아가기 위해 주요국 현지법인에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확충하면서 해외 IB(투자은행) 역량을 키워나가는 중이다.


◆ 2010년 이후 신흥시장 개척…미국·홍콩 등 선진시장 공략 본격화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미국 뉴욕에 IB전담 법인(KIS US)을 설립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앞서 2000년부터 뉴욕 현지법인을 운영해왔지만, 이번 IB 전담 법인을 통해 미국 등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딜 소싱부터 실사까지 전담하는 IB 핵심 거점을 만들겠다는 취지였다. 이는 한국투자증권이 지난 2010년 이후 ▲중국(2010·2019) ▲베트남(2010) ▲인도네시아(2018·2019) 등 이머징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 진출에 나섰던 것과는 결이 다른 행보였다. 이머징 시장의 성장세에 의존하지 않고, 자체적인 글로벌 IB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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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8월 KIS US를 대상으로 2억5000만달러 규모의 유상증자도 진행했다. 마찬가지로 해외법인 자기자본을 확충해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의지였다. KIS US는 설립 후 1년도 채 되지 않아 미국 부동산 투자회사 락우드캐피털이 글로벌 자산운용사 브룩필드프로퍼티가 소유한 665뉴욕애비뉴 빌딩의 지분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5000만 달러의 인수금융 딜을 도맡아 주관하며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우리나라 제조사들의 해외 진출이 보편화 된 것을 고려하면 국내 증권사들도 글로벌 역량을 강화하고 해외 진출을 확대하는 것은 필요한 방향성"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간 선진국 시장에서는 글로벌 대형 IB들이 뿌리를 내리고 있어 그 틈을 비집고 진출하기가 쉽지 않았지만, 이제는 국내 증권사들도 오랜 경험과 역량을 쌓았기에 신흥시장뿐 아니라 선진시장을 포함한 다양한 국가로 진출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췄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한국투자증권의 해외 현지법인은 ▲인도네시아(2) ▲베트남 ▲홍콩 ▲중국 ▲싱가포르 ▲미국(2) ▲영국 등 9개(현지 사무소는 일본·중국 등 2개)로, 미래에셋증권(12개) 다음으로 많았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그간 주력해온 이머징 시장은 성장성에 한계가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해외현지법인 간 시너지를 확대하고, 글로벌 금융시장 내 네트워크와 파이프라인을 지속적으로 확장해 다양한 기업금융 트랙레코드를 쌓는데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이어 "홍콩법인은 해외 인수금융 중심 비즈니스, 미국법인은 부동산 등 해외 대체투자 중심 비즈니스의 사업 방향성을 갖고 글로벌 IB 역량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투자증권의 해외 진출 현황(지난해 말 기준) / 자료=금융감독원

◆ 현지서 쌓아가는 트랙레코드…해외법인 수익성은 '과제'


한국투자증권은 글로벌 IB 사업을 본격적으로 강화하면서 현지 시장에서의 성과도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다. 최근에는 인도네시아에서의 IB 실적이 두드러지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인도네시아 현지법인 'KIS인도네시아'는 지난달 현지 수산업 기업 '실라캅 사무드라(ASHA)'의 기업공개(IPO)에 대표 주관사로 참여했다. ASHA는 이번 상장으로 1250억루피아(약 108억원)를 조달했고, 지난달 27일 상장 이후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흥행을 거뒀다.


KIS인도네시아는 공모채권 주관에서도 트랙레코드를 쌓아가고 있다. 올해 2월 세계 1위 펄프생산 제지업체 INKP의 공모채권 공동 대표주관을 맡은 데 이어, 5월에는 국영 건설업체 ADHI의 공모채권 발행에서도 공동 대표주관사로 참여했다. 특히 ADHI는 3200억원 수준의 대규모 채권 발행으로 현지 대형 증권사들이 총 동원된 가운데, KIS인도네시아가 전체 발행 물량 중 11.1%인 360억원을 맡았다. 앞서 지난해 9월에는 BBKP 은행의 루시아화 표시 공모채권 발행의 대표 주관으로 참여, 국내 증권사 중 처음으로 인도네시아 현지 기업 공모사채 발행의 대표주관을 맡기도 했다.


홍콩 현지법인도 글로벌 인터넷 플랫폼 야후(Yahoo)의 피인수 인수금융(M&A) 딜에 국내 금융사 중 유일하게 선순위 공동 주관사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글로벌 사모펀드 아폴로가 미국 통신사 버라이즌이 보유한 미디어 사업 부문(야후·아메리카온라인(AOL) 포함)을 인수하는 해당 거래는 약 53억달러(약 6조6300억원) 규모에 달했다. 홍콩법인은 올해 1분기 순이익 16억7000만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기간 8억9886만원 순손실에서 흑자 전환에도 성공했다.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사진 왼쪽)과 쯔엉 덕 띵(Duong Duc Tinh) ASG 회장이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제공

베트남에서는 현지 네트워크를 확대하며 신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정일문 사장은 이달 초 베트남으로 출장을 떠나 현지 물류기업 ASG와 베트남 최대 자산운용사 '드래곤캐피탈자산운용' 등 5개 기관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특히 ASG는 지난달 3000억동(약 15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 당시 한국투자증권의 현지법인 'KIS베트남'이 대표주관사를 맡은 곳으로, 한국투자증권은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향후 ASG의 기업금융(IB) 파트너사로서 자금 조달을 위한 솔루션을 제공하기로 했다. 


다만 해외 현지법인의 수익성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홍콩법인(순손실 17억원)을 비롯해 KIS인도네시아(순손실 60억원), KIS인도네시아운용사(순손실 5억8000만원) 등의 현지법인에서 연간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설립된 KIS US도 11억7000만원의 순손실을 냈다. 올해 1분기에는 뉴욕법인(순손실 7억8000만원), 영국법인(순손실 8868만원), KIS인도네시아(순손실 2억6000만원), KIS인도네시아운용사(순손실 2000만원) 등이 적자를 기록했다.


빈센트 앤드류 제임스 한국투자증권 글로벌사업본부장

◆ 빈센트 앤드류 제임스 해외사업 총괄…"리스크관리, 신디케이션 중점"


한국투자증권의 해외 사업은 한국계 미국인인 빈센트 앤드류 제임스 한국투자증권 글로벌사업본부장이 총괄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이 해외 IB사업을 본격화하고 시너지를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말 대표이사 직속으로 글로벌사업본부를 신설, 제임스 상무에게 조직을 맡기면서다.


제임스 본부장은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 SC PE(스탠다드차타드프라이빗에쿼티) 등을 거친 글로벌 IB 전문가로 꼽힌다. 지난 2006년 JP모건 아시아태평양지부 애널리스트를 시작으로 ▲2007년 SC PE 아시아 부책임자 ▲2011년 포트리스 인베스트먼트 그룹 사모펀드·대체투자 책임매니저로 근무했다. 미국 사모펀드 포트리스 인베스트먼트는 지난 2017년 일본 소프트뱅크 창업자 손정의 회장이 인수한 회사다.


지난 2020년 6월부터 한국투자 금융그룹에 몸을 담고 한국금융지주 전략기획실 해외투자파트, 그룹 내 PEF(경영참여형 사모펀드) 전문운용회사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의 글로벌 본부장, 경영관리2실장 등을 역임하며 해외사업 진출과 투자를 맡아 왔다. 


제임스 본부장이 이끄는 글로벌사업본부는 리스크 관리와 함께 해외 신디케이션(차관단을 구성하는 협조융자) 역량에 중점을 두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대외 거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인 만큼, 글로벌 사업본부에서도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IB와 관련해서는 해외 신디케이션 역량 강화를 위해 현지 인력을 보강할 계획"이라며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를 발굴해 전략적 제휴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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