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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 탈출 러시…VC도 타격
원재연 기자
2022.05.19 08:28:14
② 테라 기반 P2E게임·NFT들 메인넷 변경…지난해 탈출한 두나무는 '안도'
이 기사는 2022년 05월 18일 09시 5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원재연 기자] 국내 스테이블코인 프로젝트 테라 생태계 붕괴로 가상자산 시장 전반에도 충격이 전해지고 있다. 루나와 테라 폭락으로 두 가상자산 시가총액 약 56조원이 시장에서 사라졌다. 테라 핵심 디파이인 앵커프로토콜 예치금도 열흘만에 21조원에서 7600억 수준으로 96%가 줄었다. 


루나와 테라 가격의 급격한 하락으로 피해를 본 것은 개인 투자자들 뿐만이 아니다. 테라 플랫폼 기반으로 프로젝트를 구축하던 기업들은 기존 플랫폼을 포기하고 생태계 재구축 논의에 들어갔다. 테라폼랩스에 직접 투자한 벤처캐피털(VC)들 또한 상당한 타격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 


◆ 테라 기반 프로젝트 탈출 러시


18일 업계에 따르면 테라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서비스를 개발하던 디앱들이 지난 13일 이후 테라 블록체인 메인넷이 중단과 가동을 반복하자 새로운 플랫폼 찾기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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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테라 메인넷 탈출을 선언한 곳은 컴투스 그룹이다. 컴투스홀딩스는 지난 3월 테라를 메인넷으로 택하고 C2X를 발행했으며 지난달에는 테라를 기반으로 한 NFT 거래소를 오픈했다. 그러나 컴투스 재단은 지난 13일 테라 블록체인이 가동을 멈추자 곧바로 메인넷 이전을 결정했다. 컴투스 재단은 메인넷을 다른 네트워크로 전환하거나 자체 메인넷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운동하며 돈벌기'를 내건 프로젝트인 M2E(Move to Earn) 서비스 코인워크는 테라 메인넷 이전 계획을 철회한 사례다. 코인워크는 당초 클레이튼을 기반으로 서비스를 하려 했다. 하지만 클레이튼 네트워크의 장애 문제로 지난 4일 테라 메인넷으로 구축을 결정한 바 있다. 하지만 열흘 만인 지난 13일 테라 생태계에도 문제가 생기며 또다시 계획을 변경한 것이다. 


P2E 뿐만이 아니라 NFT 프로젝트의 이탈도 이어지고 있다. 블록체인 가동 중단으로 거래가 멈췄으며 이에 따라 테라 기반 NFT들의 가격 또한 빠른 수준으로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테라 기반 P2E 게임이자 NFT 프로젝트인 더비스타즈는 13일 "루나 체인이 재개되더라도 거래를 삼가기 바란다"며 "먼저 상황을 주시한 후 다음 단계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 메인넷 이전 시도 하지만


프로젝트들이 신속하게 테라 탈출 결정을 내린 것은 블록체인 메인넷 이전이 기술적으로 어려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테라 블록체인은 이더리움 가상머신(EVM)과 호환되기 때문에 같은 이더리움 레이어1 프로젝트인 바이낸스스마트체인(BSC)이나 솔라나 등으로 손쉽게 이전이 가능하다. 


하지만 현실적인 측면을 고려하면 메인넷 이전 결정이 쉽지만 않다. 대표적으로 블록체인 플랫폼을 이전하더라도 이더리움 기반 메인넷으로 옮기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다. 이용자들이 거래를 할 때 매우 높은 수수료를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다. 기존 사업모델인 P2E 게임이나 NFT 거래소와 서비스 등은 거래가 활발한 플랫폼을 택해야 한다. 그런데 높은 수수료는 거래 활성화에 큰 걸림돌이 된다. 서비스 개발사들이 이더리움 기반 메인넷을 꺼리는 이유다. 


솔라나나 아톰과 같은 메인넷으로 옮기는 것도 하나의 선택지다. 하지만 솔라나나 아톰은 아직 확보한 시장이 작다는 단점이 있다. 여기에  이미 거래가 활성화된 서비스의 경우 체인 이전은 여러 면에서 쉽지 않은 일이다. 


기술적인 어려움보다는 현실적으로 다른 메인넷들이 기존에 서비스를 구성해온 테라 메인넷을 완벽하게 대체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블록체인 업계 관계자는 "NFT의 경우 거래 활성화를 위해서는 이더리움으로 옮기는 것이 가장 좋은 대안이다. 하지만 이더리움 이전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며 "개발 언어가 같은 솔라나나 아톰 등으로 이주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테라 사태로 인해 소규모 프로젝트들은 자금난까지 겪고 있다. 아직 개발 단계이지만 테라 메인넷 구축을 계획하며 개발 자금을 UST로 준비한 곳들도 있다. 이들은 UST와 루나 가격 폭락으로 개발에 더욱 어려움을 겪게 됐다. 


한편, 이러한 위기를 기회로 보고 있는 프로젝트들도 있다. 테라에서 메인넷 이전을 고려하는 프로젝트들에 자금 지원 등을 약속해 프로젝트들을 유치하겠다는 전략이다. 


라이언 와트 폴리곤 스튜디오 CEO는 "테라 기반 프로젝트가 폴리곤으로 신속하게 마이그레이션(이전) 할 수 있도록 지원 중"이라며 "이를 위해 폴리곤은 자금과 리소스를 투입할 것"이라 밝혔다. 


테라와 같은 레이어1 블록체인 프로젝트 팬텀 또한 "테라 블록체인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프로젝트 또는 개발자를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며 블록체인 통합과 마케팅 등을 위한 보조금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 VC들 상당한 손실...강제 처분한 두나무만 안도


테라와 루나의 폭락은 프로젝트들 뿐만이 아닌 테라폼랩스를 지원한 벤처캐피털(VC)들의 피해로도 번진 것으로 보인다. 


테라폼랩스는 지난 2018년 이후 약 세 차례에 걸쳐 기관과 VC 등을 통해 자금을 유치했다. 루나의 프리시드 세일 발행가는 개당 약 120원이며, 다음 단계인 시드세일에서는 약 278원, 프라이빗 세일 세일 발행가는 967원이다. 


루나는 발행 이후 최고 약 15만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10일 이후 최고가 대비 가격은 약 99% 급락했다. 기관 투자자들이 보유한 루나 가치 또한 발행가 대비 적게는 100분의 1에서 1000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상당수 VC들이 외부에 공식적인 공개를 하고 있지는 않지만 루나에 락업(매도제한)이 걸려 있어 적절한 시기에 현금화하지 못하고 상당한 손실을 안았을 것으로 관측된다. 


테라폼랩스 초창기 투자사인 해시드 또한 이번 사태로 수조원의 피해를 본 것으로 보인다. 해시드는 두나무와 함께 루나의 초기 투자사다. 테라 생태계의 급격한 성장으로 포트폴리오를 인정받으며 국내 최대 가상자산 VC로 자리잡았다. 


김서준 해시드 대표는 "해시드도 자기자본에서 루나가 차지하던 비중만큼 손실이 발생했지만, 그 외 견고한 포트폴리오들이 다수 존재한다"며 "해시드 전반의 재무 상황에도 문제없다"고 전했다. 


반면, 일찌감치 루나를 매도해 안도의 한숨을 내쉰 곳도 있다. 두나무 자회사 두나무파트너스 지난 2018년 해시드, 네오플라이 등과 루나의 프리시드 세일에 참여해 2000만개 루나를 보유했다. 두나무파트너스 투자 참여 당시 루나 가격은 약 100원 수준이었다. 


그러나 지난 2019년 루나를 업비트에 상장해 '셀프 상장' 논란을 빚었다. 이에 두나무는 지난해 3월 100% 자회사 두나무앤파트너스를 통해 보유한 루나를 모두 매각했다. 당시 얻은 시세차익은 1303억원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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