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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운용, 호치민 1호 ETF 상장… '베트남 공략'
범찬희 기자
2022.01.10 10:48:40
호치민 사무소 설립 15년만, 'KIM VN30 ETF' 상장
지난 7일 베트남 호치민거래소에서 윤항진 한국투자신탁운용 베트남법인장(가운데)과 관계자들이 'KIM VN30 ETF' 상장을 기념하는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 한국투자신탁운용

[딜사이트 범찬희 기자] 한국투자신탁운용 베트남법인이 현지에 첫 ETF(상장지수펀드)를 출시하며 베트남 시장 공략에 나선다. 한국투신운용은 이번 ETF를 시작으로 향후 다양한 상품을 선보여 국내외 투자자의 베트남 투자 수요에 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10일 한국투신운용은 자사의 베트남법인(KIM VIETNAM FUND MANAGEMENT)이 지난 7일 베트남 호치민거래소에 'KIM VN30 ETF'를 상장했다고 밝혔다. 해당 ETF는 베트남 호치민거래소에 상장된 대형주 30종목으로 구성된 VN30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형이다. 연간 총보수는 0.55%로, 이는 베트남에 투자하는 국내외 ETF 중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회사 측은 전했다.


특히 KIM VN30 ETF는 한국투신운용 베트남법인이 2020년 6월 출범한 이후 처음 출시한 상품이라는 점에서 이목을 끈다. 한국투신운용은 일찍이 베트남에 주목해 지난 2006년 국내 운용사 중 최초로 호치민에 현지사무소를 열고 베트남 리서치 업무를 시작했다. 2020년 6월엔 현지사무소를 법인으로 전환하고 베트남 비즈니스를 본격화했다. 현재 한국투신운용 베트남법인의 운용자산 규모는 약 1조1962억원으로, 베트남에 투자하는 글로벌 공모와 일임펀드 운용사 중 상위권이라는 설명이다.


KIM VN30 ETF는 베트남 주식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투자 수요가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 VN30 지수는 지난 2020년 3월 이후 가파르게 상승하다 코로나19로 인한 강력 봉쇄 조치로 지난해 6월 말 조정을 받았다. 이후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에 힘입은 유동성 증가와 개인투자자의 활발한 증시 참여로 다시 상승세를 타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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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개인투자자의 투자 열기가 뜨겁다. 베트남 국가증권위원회(SSC)에 따르면 베트남 주식시장에서 개인투자자의 거래대금 비중은 2019년 초 약 70%에서 지난해 약 85%로 증가했다.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패시브 상품에 대한 투자 수요도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베트남 SSC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말 순자산 기준 베트남 내수 펀드시장은 37억 달러(약 4조4392억원) 규모다. 이 가운데 ETF가 13억 달러(약 1조5597억원)로 35%를 차지한다. 펀드 수 기준으로는 SSC에 등록된 펀드 62개 중 8개가 ETF다. 아직 시장 규모는 작은 편이지만 한국투신운용은 앞으로 베트남의 ETF 시장이 꾸준히 성장해 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윤항진 한국투자신탁운용 베트남법인장은 "베트남 내수 펀드 시장에서 입지를 다진 한국투자신탁운용 베트남법인은 높은 브랜드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투자자들의 베트남 투자 수요에 부응하고자 한다"며 "KIM VN30 ETF를 시작으로 향후 국내외 투자자에게 다양한 베트남 투자 상품을 제공해 베트남 내 최고의 운용사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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