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류석 기자] 마마무 소속사 알비더블유(RBW)가 유망 엔터테인먼트 기업 인수·합병(M&A)을 통해 종합 콘텐츠 제작사로서 입지를 강화한다. RBW는 이번 M&A로 아티스트 다각화에 따른 매출 확대와 추가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국내·외 신사업 확장에 속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7일 투자 업계에 따르면 RBW는 그룹 '오마이걸' 및 '온앤오프'의 소속사 더블유엠엔터테인먼트(WM엔터) 경영권을 인수했다. 최근 RBW는 WM엔터 최대주주와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하고 지난달 31일 거래를 완료했다. RBW는 신주와 구주를 포함해 WM엔터의 지분 70%이상을 확보, 자회사로 편입했다.

RBW가 엔터테인먼트 기업 경영권을 인수한 것은 설립 이후 처음이다. 그동안 RBW는 자체 아티스트 육성 시스템을 바탕으로 한 성장 전략으로 고수해왔었다. 최근 들어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K-콘텐츠' 에 대한 글로벌 시장 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선 M&A를 통한 역량 강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WM엔터는 2008년 문을 연 중견 엔터테인먼트 회사다. 가수 출신 김정수 대표(예명: 이원민)가 설립자이자 최대주주다. 2012년부터 법인으로 전환하고 다양한 아티스트를 발굴·육성해왔다. 제작 총괄의 김진미 이사와 경영 책임을 맡은 조지현 본부장이 핵심인물로 매니지먼트, 음반 기획·제작, 콘서트 기획 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주요 아티스트로는 오마이걸을 비롯해 B1A4, 온앤오프 등이 있다. 지난해 매출액 128억원, 영업이익 14억원을 기록했다.
RBW는 앞으로 WM엔터와 긴밀한 협업을 진행, 시너지 창출에 주력할 계획이다. RBW와 WM엔터가 각자 가진 아티스트 기획, 콘텐츠 제작 역량을 결합한다면 매출 다각화와 성공적인 신사업 추진을 이어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IP를 바탕으로 한 새로운 전략사업 출시와 해외 엔터테인먼트 시장 진출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RBW는 현재 기업공개(IPO) 작업도 순조롭게 진행 중인데, 2020년 온기 지정감사를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하반기 중 코스닥 상장 작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RBW는 최근 벤처투자 시장 구주 거래에서 약 1000억원 이상의 기업가치 평가를 받았다. 이번 M&A로 매출 규모와 콘텐츠 제작 역량을 대폭 키운 만큼 상장 후 시장에서 평가하는 기업가치도 더욱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RBW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역대 최대의 실적을 기록했다. 성공적인 코스닥 상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실적 집계 결과 K-IFRS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372억원, 영업이익 7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33.7%, 48% 증가한 수치다. 아티스트 매니지먼트 사업 외에도 콘텐츠 제작, 브랜드 마케팅 대행 등 콘텐츠 기반의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들이 실적 견인을 이끈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M&A를 지휘해온 김진우 RBW 대표는 "WM엔터는 아티스트 발굴·육성 역량을 바탕으로 국내·외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했던 기업"이라며 "상호 축적된 노하우가 다른 만큼 새로운 시너지를 발휘하게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콘텐츠 IP 기반의 전략사업들을 개발,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 'K-콘텐츠' 문화를 선도해 나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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