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양도웅 기자] SC제일은행이 SC그룹으로부터 대규모 자본을 지원받는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SC제일은행은 3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영구채)을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SC제일은행의 지분 100%를 들고 있는 SC NEA 리미티드의 최대주주인 SC 홍콩이 전액 인수하는 사모 형태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외국계 은행은 국내 규제뿐 아니라 외국의 규제들도 맞춰야 하기 때문에 자본적정성을 높은 수준으로 유지해야 한다"며 "선제적으로 자본을 확충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영구채로 조달한 자금은 모두 회계상 자본으로 인식된다. 이에 따라 SC제일은행의 BIS기준 자기자본비율(자기자본/위험가중자산)은 소폭 상승할 것으로 추산된다.
2020년 12월 말 SC제일은행의 BIS비율은 15.47%로 전년말대비 1.42%p 하락했다.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관련 대출이 급증하면서 위험가중자산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올해도 코로나19 사태가 유지될 것을 고려하면 미리 자본을 확충할 필요성이 있는 셈이다.
또한, 이번 영구채 발행으로 SC제일은행의 자본 구성은 다양화될 전망이다. SC제일은행의 자본 구성은 다른 국내 은행과 달리 철저하게 보통주자본(Aa1)에 집중돼 있다.
2020년 12월 말 SC제일은행의 총 자본 5조1282억원 가운데 보통주자본은 4조5151억원으로 88% 비중을 차지한다. 하지만 이번 영구채 발행으로 기타기본자본(Aa2)이 늘면서 보통주자본에 대한 의존도는 소폭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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