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양도웅 기자] NH농협은행이 4개월 만에 추가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지난 번보다 세 배 많은 규모다. 농협은행의 자본적정성은 최근 다소 약화됐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전일 이사회를 열고 30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증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농협금융지주가 전액 인수할 예정이다. 조달 자금은 전부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농협은행은 지난 11월에도 운영자금 조달 목적으로 유증을 단행키로 했다. 당시는 이번보다 적은 1000억원 규모였으며, 전액 농협금융지주가 인수했다. 약 4개월여 만에 추가 유증을 실시하기로 결정한 셈이다.
농협은행은 현재 자본 강화가 필요한 상황으로 분석된다. 늘어나는 대출에 따른 위험가중자산의 증가율이 자본의 증가율을 앞지르고 있어서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올해도 관련 대출이 늘어날 것을 고려하면, 자본을 선제적으로 확충할 필요성이 있는 셈이다.
지난해 12월 말 농협은행의 BIS기준 자기자본비율(자기자본/위험가중자산)은 17.73%로, 3개월 전과 비교해 0.40%p 하락했다. 지난해 9월 말 바젤Ⅲ 최종안을 조기에 도입하면서 BIS비율이 대폭 향상된 효과가 3개월 만에 사라진 셈이다.
이 같은 흐름은 자본을 양으로만 평가하는 단순기본자본비율로 봐도 동일하다. 농협은행의 지난해 12월 말 단순기본자본비율은 4.24%로 3개월 전과 비교해 0.14%p 떨어졌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이번 유증에 대해 "자본비율 향상과 은행의 중장기 발전 계획을 추진하는 데 필요한 자본 확충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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