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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간스탠리PE의 오랜 투자처 놀부·모나리자
심두보 기자
2020.12.29 08:30:23
③투자 후 실적 제자리걸음…새로운 BM 확보에 분주
이 기사는 2020년 12월 28일 14시 0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심두보 기자] 사모펀드(PEF)의 모든 투자가 성공하진 않는다. 이 때문에 PEF의 블라인드 펀드에는 여러 투자 기업이 담긴다. 한 투자에서 손실이 발생해도 다른 투자에서 큰 수익이 나면 펀드는 성공적인 숫자를 기록할 수 있다.

PEF가 보유한 포트폴리오 중에선 '장기미해결' 투자 기업이 있기 마련이다. 물론 여러 배경이 있다. 또박또박 현금을 버는 회사를 굳이 빨리 팔 필요가 없거나 가치 상승이 두드러져 좀 더 시간을 두어야 할 경우도 있다. 반대로 투자 당시엔 인기 업종이었지만 트렌드가 지났거나 좀체 실적 개선이 이뤄지지 않아 매각이 여의치 않은 경우도 있다.


모간스탠리프라이빗에쿼티아시아(이하 모간스탠리PE)는 우리나라에 오래 전부터 투자를 집행하는 대표적인 글로벌 PEF다. 성공적인 투자도 있었지만 몇몇 투자 기업은 투자금 회수(엑시트)를 하지 못하고 장기간 펀드에 담겨 있기도 하다. 


현재 모간스탠리PE의 잔여 포트폴리오는 ▲이노션월드와이드(2014년 투자) ▲놀부(2011년) ▲전주페이퍼(2008년) ▲쌍용C&B·모나리자(2013년)다. 투자를 집행한지 최소 5년에서 최대 12년이 지났다. 소수지분 투자는 이노션월드와이드 한 건이며, 나머지는 경영권 지분 인수에 해당한다.


모간스탠리PE는 2006년 현대로템과 쌍용에 투자했다. 이후 2018년 보유 중이던 현대로템 지분을 블록딜로 모두 팔았다. 2007년엔 삼성생명보험의 소수지분에 투자했다가 같은 해 회수했다. 이어 2014년 한화그룹으로부터 한화L&C 건자재사업부문을 약 3000억원에 인수한 뒤 2018년 이를 현대백화점그룹에 매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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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전문 브랜드 '놀부주방' / 출처=놀부 홈페이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영역 넓히는 놀부


2011년 모간스탠리PE가 놀부를 인수할 당시만하더라도 프랜차이즈에 대한 PEF 투자가 본격화하진 않았다. 2012년 보고펀드가 SRS코리아를 인수했고 이어 2014년 유니슨캐피탈은 공차코리아의 경영권 지분을 사들였다. 2016년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는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한국법인을 인수했다. 이중 보고펀드와 유니슨캐피탈은 SRS코리아와 공차코리아의 엑시트를 각각 완료했다. 스카이레이크는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를 매물로 내놓은 상태다. 

다른 PEF보다 앞서 프랜차이즈 투자를 단행한 모간스탠리PE는 놀부를 빠르게 성장시켰다. 2012년 784억원이던 매출은 2016년 1203억원까지 증가했다. 하지만 2017년 성장세는 꺾였다. 매출은 점차 줄어들어 2019년에는 716억원으로 그 규모가 인수 시점으로 회귀했다. 특히 2017년과 2018년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모간스탠리PE가 매각 타이밍을 놓쳤다고 볼 수밖에 없다"며 "현재 재무적 투자자건, 전략적 투자자건 외식업 투자에 관심이 있는 곳은 드물다"고 꼬집었다.


놀부는 16개에 달하는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놀부보쌈족발과 놀부부대찌개 등이 주력 브랜드다. 2015년 이후 놀부는 치킨(놀부옛날통닭), 찜닭(흥부찜닭), 분식(공수간) 등 기존 메뉴와 차별화한 신규 브랜드를 속속 선보였다. 특히 올해엔 배달에 초점을 둔 브랜드를 출시했다. '치킨본능', '돈까스본능', '탕수육본능', '오불장군' 등이 이에 해당한다.


2018년 론칭한 놀부주방은 배달전문 브랜드다. 놀부주방은 하나의 주방 공간과 시설을 공유해 2개 이상의 브랜드를 함께 서비스하는 배달전문점이다. 이를테면 한 매장에서 돈까스본능(돈까스)과 오불장군(도시락), 공수간(분식) 등 여러 프랜차이즈를 동시에 운영하는 것이다. 놀부주방은 올해 10월 기준으로 642호점을 열었다.


이 같은 놀부의 변신이 어떤 성과를 거둘지가 향후 매각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재 PEF는 배달을 중심으로 한 프랜차이즈에 투자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MBK파트너스 컨소시엄은 우리나라 대표 치킨 프랜차이즈인 bhc에 대규모 대투자를 단행했다. 거래규모만 1조8000억원에 달한다. 또 다른 PEF인 코스톤아시아는 올해 큐캐피탈파트너스와 함께 노랑통닭을 700억원에 인수했다. 이에 앞서 큐캐피탈파트너스는 지난해 BBQ에 1200억원을 투자했다.


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 매장 중심이던 놀부가 배달 중심으로 무게 중심을 빠르게 옮기고 있다"면서 "현재 이 같은 전략은 신종코로나감염증 확산 이후에도 성공적인 것으로 평가한다"고 전했다. 그는 "여러 배달 메뉴를 두고 배달시장만 타깃으로 둔 업체가 그동안에도 존재했지만 파편화된 개인 사업자 중심이었다"며 "놀부는 이를 기업형으로 전환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모나리자의 '핸디닥터 손소독제' / 출처=모나리자 홈페이지

◆종이로 만든 위생용품의 모든 것 '엠에스에스홀딩스'


모간스탠리PE의 또 다른 투자 포트폴리오 중 하나는 바로 '종이'다. 모간스탠리PE는 특수목적법인 NHPEA Tissue Holdings AB를 통해 엠에스에스홀딩스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이 특수목적법인은 자회사로 모나리자, 쌍용씨앤비, 엠에스에스글로벌, 엠에스에스펄프, 엠에스에스로지스틱스, 엠에스에스에이치알엠을 두고 있다. 모나리자와 쌍용씨앤비 등 주력 계열사는 두루마리류 화장지와 티슈, 물티슈 등 위생용품을 주력 상품으로 두고 있다.


엠에스에스홀딩스의 실적은 제자리걸음이다. 2014년 2816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이후 3000억원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2938억원의 매출과 15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모간스탠리PE는 투자 이후 자금재조달(리파이낸싱)과 자본재조정 등을 통해 투자금을 일부 회수했다. 지난 2018년 엠에스에스홀딩스는 762억원 규모의 유상감자를 진행했다. 엠에스에스홀딩스는 올해 모나리자 지분 약 15%를 장내에서 매도해 현금을 확보하기도 했다.


엠에스에스홀딩스의 핵심 자회사인 모나리자는 올해, 지난해 대비 개선된 영업이익을 달성하고 있다. 3분기 기준 올해 모나리자는 82억원의 누적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7억원 늘어난 수치다. 이는 마스크 매출의 증대에서 비롯됐다. 3분기 마스크 매출액은 54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51.9% 증가했다.


모나리자는 올해 1분기 중원 지분 16.88%를 인수하기도 했다. 중원은 물티슈와 생리대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업체다. 지난해 489억원의 매출이 발생했다. 


또 모나리자는 지난 5월 화장지 가공설비 효율을 높이기 위해 46억원을 들여 컨버팅 머신(Converting Machine)을 사들였다.


모간스탠리PE는 지난 2017년 전후로 모나리자 등 제지 포트폴리오 매각을 추진했다. 당시 모나리자는 '지분 매각을 검토 중이기는 하나 구체적으로 결정되거나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공시했다. 모간스탠리PE는 해외 전략적 투자자 몇 곳과 논의를 진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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