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양도웅 기자] DGB금융그룹이 올해 1분기에 전년동기대비 15% 떨어진 순익을 거뒀으나 국내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가장 많은 대구·경북에 영업거점을 둔 점을 고려하면 예상보다 '선방'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는 비이자이익 부문이 큰 폭으로 성장한 영향이다.
DGB금융은 7일 실적 발표를 통해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으로 882억원을 올렸다고 밝혔다. 전년동기대비 15% 감소한 수준이다.
지난해 1분기 ▲생명 사옥 매각 이익 55억원 ▲증권 소송 관련 환입액 45억원 등 일회성 이익이 소멸된 점 ▲올해 1분기 대구·경북 지역이 코로나19 확산으로 큰 피해를 입은 곳 중 하나라는 점 등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수준이라는게 DGB금융 안팎의 시각이다.
당초 금융권에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기준금리 인하와 올해 초 발생한 코로나19 사태로 금융그룹 대부분이 실적 하락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이 가운데 DGB금융의 실적 악화가 가장 심할 것이라는 게 중론이었다.
실적 하락을 최소화할 수 있었던 데에는 비이자이익 증가가 있었다. DGB금융의 올해 1분기 비이자이익은 6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무려 25.0% 증가했다. 이자이익은 3531억원으로 0.4% 늘어났다. 다만, 영업외손익이 적자전환하면서 전체 순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DGB금융의 자산건전성은 오히려 개선됐다.
전체 여신 중 3개월 이상 원리금을 상환하지 않은 여신 비율인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98%로 전년동기대비 12bp 하락했다. 연체 대출채권 금액을 대출채권 총액으로 나눈 연체율도 전년동기대비 7bp 하락한 0.87%를 기록했다.
다만, 올해 1분기 BIS자기자본비율은 12.07%로 전년동기대비 72bp 떨어졌다. 자본적정성은 뒷걸음질 친 것으로 향후 자본 확충이 필요한 상황이다.
DGB금융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국내외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어, 자본적정성과 건전성 관리에 더욱 더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DGB그룹에서 가장 큰 규모인 대구은행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78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0.4% 감소했다. 대구은행에 이어 2번째로 규모가 큰 하이투자증권의 당기순이익은 15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0%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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