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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지분율, 적대적 M&A 무방비
정혜인 기자
2020.01.08 07:29:53
소액주주 올해도 존재감 발휘할까…취약한 지배력 강화 '숙제'
이 기사는 2020년 01월 06일 13시 4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솔홀딩스 소액주주 의결권 위임 사진 (출처=소액주주 카페)

[딜사이트 정혜인 기자] 한솔홀딩스의 오너인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을 비롯한 특수관계인 포함 지분율은 21.8%다. 조동길 회장 개인 지분만 놓고 보면 10.2%다. 이를 두고 적대적 인수합병(M&A) 세력이나 행동주의 펀드로부터 쉽게 경영권을 위협받을 수 있는 취약한 지배구조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솔홀딩스는 조동길 회장의 형, 조동혁 한솔케미칼 회장이 맡고 있는 한솔케미칼과 그 자회사(한솔CNP, 테이팩스)를 제외한 그룹 계열사 전부를 지배하고 있는 한솔그룹의 지주회사다. 사실상 한솔홀딩스의 최대주주가 바뀌면 그룹 계열사 전체가 제3자에게 넘어가게 된다. 한솔홀딩스에 대한 오너의 지분율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 역시 이 이유다.


조동길 회장을 비롯한 한솔그룹 오너는 이미 지난해 주주총회에서 한차례 곤욕을 겪었다. 주주환원 정책에 소극적인 경영진에 소액주주가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표 대결을 벌인 것이다. 과거 성창기업지주라는 회사 오너를 상대로 표 대결을 펼쳐 감사로 선임됐던 김택환씨가 지난해 한솔홀딩스 소액주주 연대를 주도했다. 소액주주 연대의 영향력은 위협적이었다. 정기 주주총회 직전까지 소액주주가 현 오너보다 더 많은 의결권을 모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장에서는 소액주주들이 표 대결에서 이길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한솔홀딩스 경영진 역시 위험을 감지하고 의결권 위임 대행업체를 고용해 현 최대주주쪽 표를 모으기까지 했다. 실제 정기 주주총회에서, 국민연금과 기관투자가, 외국인 투자자 등이 오너의 손을 들어주면서 조동길 회장이 간신히 승리했다. 


앞으로도 소액주주의 존재감은 막강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한솔홀딩스의 주가는 지난해 표 대결이 벌어졌던 때보다 더욱 하락한 3895원(지난 3일 종가)을 기록하고 있다. 액면가(5000원)보다 한참 낮은 주가에 주주들의 불만이 잦아들지 않고 있다. 일부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경영진이 주주친화적인 정책을 펴나갈 수 있도록 올해 주총에서도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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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소액주주보다 더 큰 위협이 도사리고 있다는 점이다. 한솔그룹은 지난번 표 대결에서 행동주의 펀드나 제3자의 적대적 M&A에 대한 방어력이 취약한 점을 공공연하게 드러냈다. 배당이나 주주환원 정책을 요구하는 소액주주가 아닌, 적극적으로 경영권을 차지하겠다는 과점주주가 등장한다면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있는 상황이다. 심지어 최근에는 행동주의 펀드가 대기업 상장사의 경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경우가 잦아졌다. 특히 지난해 국내 행동주의 펀드 KCGI가 '땅콩, 물컵 사건'으로 오너의 신뢰가 바닥으로 떨어진 대한항공의 지분을 확보하고 높은 부채비율을 지적하는 등 주주로서 경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던 것만 봐도 짐작할 수 있다. 


조동길 회장을 비롯한 오너일가가 한솔홀딩스의 지배력을 더욱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만 형들이 지분을 확대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형 조동혁 회장과는 계열분리 작업을 거의 마무리 해놓은 상황인 만큼 다시 형제 사이 지분을 섞을 가능성은 높지 않기 때문이다. 둘째 형인 조동만 전 한솔그룹 부회장은 과거 '한솔엠닷컴'을 KT에 매각하고 SK텔레콤 주식을 대신 받는 거래 과정에서 발생한 세금 431억원을 국세청으로부터 납부하라는 명령을 어기고 현재까지 700억원대에 달하는 세금을 납부하지 않고 있다. 지금까지도 매년 국내 주요 고액·상습 체납자 중 한명으로 거론되고 있어, 사실상 조동만 전 부회장이 거액의 현금을 마련해 지분을 확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에 따라 조동길 회장은 한솔제지에서 경영 수업을 받으면서 한솔홀딩스 지분까지 확보하고 있는 아들 조성민씨와 지배력을 높여갈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는 조동길 회장의 급여가 지분 확대 실탄으로 사용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안정적인 지분율 척도인 30%까지 높이려면 현재 시가총액(1800억원대)기준으로 180억원 가량의 현금이 있어야 한다. 조동길 회장은 연간 40억원대의 연봉을 받는 것으로 전해진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조동길 회장은 2018년 한솔제지(미등기임원)에서 30억원, 한솔홀딩스(등기임원)에서 7억4800만원의 급여를 받았다. 조 회장은 이외에도 한솔로지스틱스, 한솔테크닉스 등에서 미등기임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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