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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 후 자본 26억…참엔지니어링, 스크랩 승부수 통할까
민승기 기자
2026.04.03 09:00:17
설비 없이 성장 산업 진출 선언…자금은 계열사로, 본업 재건은 '안갯속'
이 기사는 2026년 04월 02일 06시 3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참엔지니어링 보유 자금 · 투입 현황(추정)(그래픽=신규섭 기자)

[딜사이트 민승기 기자] 자본금 94%가 증발하는 초유의 연쇄 감자를 단행한 참엔지니어링이 '스크랩(금속 재활용) 사업'을 차세대 먹거리로 내세웠다. 2032년 133조원 규모로 성장할 시장에 올라타 매출 반등을 노리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정작 사업의 실체를 가늠할 수 있는 투자 계획과 설비 기반은 사실상 '공백' 상태에 가깝다는 점에서 회생 전략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참엔지니어링은 올해부터 폐자원(스크랩) 사업을 본격화한다. 참엔지니어링은 지난해 7월 정관에 고철 및 비철 임가공 판매업을 추가하며 신사업 진출을 공식화했다.


스크랩 시장은 고철(철스크랩), 알루미늄·구리 등 비철금속, 전자 폐기물 등을 재활용하는 산업으로, 글로벌 시장 규모는 2024년 약 724억달러에서 2032년 1211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참엔지니어링 역시 이 같은 성장성을 근거로 사업 확대와 매출 회복을 자신하고 있다.


문제는 '성장 산업 진출'과 '실제 사업 수행 능력' 사이의 간극이다. 참엔지니어링은 사업 계획에서 '투자 및 예상 자금소요액'을 '시범 운영 중'이라는 이유로 기재하지 않았다. 대규모 설비 투자가 필수적인 산업 특성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공시 공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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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자원 사업은 고철 수집·분류를 넘어 파쇄·용해 공정까지 포함하는 장치 산업 성격이 강하다. 그러나 참엔지니어링의 별도 기준 유형자산은 사실상 '0원' 수준으로, 자체 생산 설비를 통한 사업 수행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구조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외부 업체에 의존하는 단순 중개 또는 유통 모델에 그칠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참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일부 매출이 발생했으며 순액 기준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설명했지만, 수익 구조와 거래 방식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매출 확대가 곧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는 평가다. 특히 본업인 디스플레이 장비 사업이 사실상 위축된 상황에서 신사업이 단기간에 공백을 메울 수 있을지도 불확실하다.


시간도 충분하지 않다. 오는 5월 11일 예정된 2차 감자 이후 자본금은 26억원까지 축소된다. 감자를 통해 결손금을 털어내더라도 자본 규모 자체가 줄어드는 만큼, 추가 적자 발생 시 자본잠식 속도는 오히려 더 빨라질 수 있는 구조다.


이 같은 재무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참엔지니어링은 최대주주인 에이치비홀딩스그룹을 대상으로 100억원 규모의 영구채 발행을 결정했다. 형식상 자본 확충 효과는 발생하지만, 해당 자금이 계열사인 참저축은행 투자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실질적인 체력 보강'과는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결국 '회사에 남는 자본'과 '실제 사업에 투입되는 자금'이 괴리돼 있다는 점이 핵심 리스크로 지목된다.


관건은 신사업에 대한 실제 투자 의지다. 참엔지니어링은 현재 공장과 토지 등 151억원 규모 비유동자산 매각을 추진 중이다. 본체 재건을 위한 '스크랩 사업'이 단순 중개를 넘어 생산 설비를 갖춘 실질적인 사업으로 거듭나려면 이 매각 대금이라도 설비 투자에 투입돼야 하지만, 현재까지 구체적인 투자 계획은 전무하다. 결국 본체의 생산 기반(공장)까지 팔아치우면서 정작 확보한 현금의 우선순위는 '신사업 인프라'가 아닌 '계열사 지원'에 쏠려 있다는 지적이다.


참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올해부터는 폐자원(스크랩) 사업을 본사업으로 해보려고 준비 중"이라며 "이미 지난해 일부 매출이 발생했고, 올해는 작년보다 더 높은 매출액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구체적인 사업 내용은 IR 등을 통해 설명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해당 사업 이외에 M&A 등을 통한 다른 사업을 가져오거나 할 계획은 당장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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