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혜인 기자] 150조원 보물선으로 알려진 ‘돈스코이호’를 둘러싼 각종 논란이 신일그룹의 석연치 않은 해명으로 증폭되고 있다. 신일그룹 실체와 돈스코이호 소유권 문제, 인양 계획 등 그간 제기된 의혹에 대해 신일그룹 측의 회피성 발언들로 의혹을 더욱 키웠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돈스코이호 보물 존재 여부로 촉발된 논란이 주식시장 혼란과 가상화폐 투자사기 의혹으로 확산되고 있는 양상이다.
신일그룹은 인양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발행된다는 암호화폐 ‘신일골드코인’은 싱가포르 신일그룹과 이름만 같을 뿐 아무런 연관이 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신일그룹 설립자이자 최대주주인 류상미씨는 싱가포르 신일그룹 회장과 인척관계다.
석연치 않은 점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신일그룹은 지난 6월1일 자본금 1억원으로 설립된 신생 법인이다. 류상미씨가 최대주주이자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류씨와 김필현·손상대·김해래씨가 주주로 등록돼 있다.
홈페이지에는 신일그룹이 1979년 설립된 신일건업을 모태로 글로벌 건설·해운·바이오·블록체인 그룹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지난 2016년 싱가포르 신일그룹에 인수돼 신일그룹으로 사명이 변경됐다고 전했다. 하지만 신일그룹과 신일돈스코이호거래소 등을 제외하고, 계열사라고 소개한 신일건설산업·신일바이오로직스·신일국제거래소·신일골드코인 등은 법인 등록을 하지 않았다.
앞서 신일그룹은 지난 17일 돈스코이호를 세계 최초로 발견했다며 대대적인 홍보에 나서자 주식시장이 들썩였다. 신일그룹이 제일제강의 최대 주주로 알려지면서 이달 초 1800원에 머물던 주가가 5400원까지 올랐다. 하지만 이후 제일제강이 “신일그룹과 최대주주 관계가 아니며 보물선 사업과는 일체 관계가 없다”고 발표하자 주가는 다시 급락했다. 이 과정에서 시세 차익을 노린 ‘작전세력’이 개입한 것 아니냐 의심을 사고 있다.
실제 제일제강의 최대주주라는 소문 역시 사실과 다르다. 제일제강 인수는 류상미 신일그룹 전 대표와 최용석 씨피에이파트너스케이알 회장이 계약금 18억5000만원만 납부했다. 제일제강 지분을 인수하기 위해 필요한 금액은 185억원이다.
또 신일그룹은 돈스코이 국제거래소는 자신들과 관련성이 없다고 밝혔지만, 돈스코이호에 실린 보물을 담보로 가상화폐를 판매한 정황이 곳곳에서 포착되기도 했다.
신일그룹은 26일 회사명을 신일해양기술주식회사로 바꾸고, 대표이사도 교체했다. 하지만 단순하게 이름만 바꾼다고 의혹이 쉽게 사그라들지는 않을 전망이다.
한편 최근 정부가 신일그룹이 제출한 매장물 발굴 신청서를 거부하고 보완을 요구한 점도 의혹을 가중시키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20일 “신일그룹이 제출한 신청서에 매장물 위치 도면과 작업계획서, 이행보증보험증권 등이 빠져 있다”며 보완을 요구했다.
국유재산에 매장된 물건의 발굴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매장물 위치 도면 ▲작업계획서 ▲인양 소요 경비에 대한 이행보증보험증권 또는 재정보증서 ▲발굴보증금(매장물 추정액의 10%) 등을 제출해야 된다. 하지만 신일그룹은 관련 서류를 제대로 제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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