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안나 기자] CJ CGV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계속된 장기 부진에서 벗어나 회복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CJ올리브네트웍스 편입 효과에 더해 본업인 극장 사업에서도 손익 회복 조짐이 나타나고 있어서다. 시장에서는 CJ CGV 정상화 기대감이 커지면서 그간 대규모 자금 지원 부담을 떠안아온 모회사 CJ의 부담 역시 점차 완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CJ CGV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5734억원, 영업이익 8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7.5%, 영업이익은 172.4% 증가했다. 지난해 편입된 CJ올리브네트웍스의 수익성 기여와 국내 극장 사업 회복 흐름이 동시에 반영된 결과다.
특히 연결실적 개선에는 CJ올리브네트웍스 역할이 컸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올해 1분기 매출 2118억원, 영업이익 113억원을 기록했다. CJ CGV 전체 연결 매출의 약 34%를 차지한 데다 연결 영업이익 방어에도 핵심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실제 현재 CJ CGV 연결 손익 구조는 극장 사업 단독 회복보다는 올리브네트웍스 편입 효과 영향이 더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시장에서는 본업인 극장 사업 역시 바닥을 통과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영화관 운영 매출 3881억원, 영업이익은 64억원으로 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6% 늘었고 영업이익은 흑자로 돌아섰다. 특히 국내 극장부문의 회복세가 두드러졌다.
국내 극장 부문 매출은 올해 1분기 17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6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 국내 극장 부문 영업손실이 310억원에 달했던 점을 고려하면 적자 규모가 4분의 1 이하로 축소됐다.
월별 손익 흐름을 살펴보면 개선 흐름은 더욱 뚜렷하다. CJ CGV 국내 극장 부문 영업손익은 1월 마이너스(-) 80억원, 2월 -18억원을 기록한 뒤 3월에는 32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월간 기준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코로나19 이후 장기간 침체됐던 극장 사업이 회복 국면에 들어섰다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특히 1분기 흥행작 효과가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1700만명에 육박하는 관객을 끌어모은 '왕과 사는 남자'의 흥행에 힘입은 관객 수 회복 흐름이 극장 매출 증가로 연결됐다는 분석이다. 극장 산업 특성상 일정 수준 이상 관객 수가 회복되면 고정비 부담이 빠르게 완화되면서 수익성이 개선되는 구조라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올 하반기에도 기대작 개봉이 예정돼 있다. '어벤저스: 둠스데이', '스파이더맨4', '오딧세이' 등 헐리웃 블록버스터 외에 추격자, 곡성 등으로 잘 알려진 나홍진 감독 신작 '호프'와 '타짜4' 등 국내 국내 상업영화 개봉 일정이 예정된 만큼 극장 관람 수요 회복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와 같은 흐름이 유지될 경우 CJ CGV 연결 기준 실적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에 근접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극장 산업을 둘러싼 구조적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코로나19 이후 OTT 플랫폼 이용이 일상화됐고 관람객 수 역시 팬데믹 이전 수준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고 있어서다.
그럼에도 시장에서는 CJ CGV 재무 구조가 과거와 비교해 상당 부분 안정됐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그 배경에는 모회사 CJ 지원이 있었다. CJ는 코로나19 이후 경영난에 빠진 CJ CGV를 지원하기 위해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세 차례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약 3400억원을 투입했다.
지난해에는 CJ가 보유하던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 100%를 CJ CGV에 현물출자하는 방식의 지원도 단행했다. 당시 CJ는 CJ올리브네트웍스 보통주 4314만7043주를 1주당 1만300원에 출자했다. 이를 통해 CJ CGV 자본총계는 2023년 말 2612억원에서 단숨에 8000억원대로 증가했고 부채비율 역시 1123%에서 413% 수준으로 낮아졌다. 올리브네트웍스 편입과 극장 사업 회복 흐름이 맞물리면서 CJ CGV에 대한 CJ의 추가 지원 부담 역시 점차 완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CJ CGV 관계자는 "해외 극장사업의 경우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빠르게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국내의 경우 지난해까지도 코로나 이전 대비 70% 수준에 불과했다"며 "올해는 1분기부터 흥행작이 등장한 데다 하반기까지 줄줄이 기대작이 예정된 만큼 양질의 콘텐츠에 힘입어 실적 반등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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