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장소영 기자] 한국투자신탁운용이 2025년 의결권 행사 과정에서 전체 의안의 20%에 반대표를 던졌다. 한투운용은 주요 거버넌스 안건마다 각 전문 부서의 균형 잡힌 시각을 바탕으로 심도 있는 토의를 거쳐 결론을 도출해 낸다. 자사주 처분 건에 대해서 엄격한 기준을 세운 부분이 눈길을 끈다.
19일 딜사이트가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의결권 행사 세부내역을 취합한 결과 2025년(2025년 5월~2026년 3월) 주주총회 의안 3756건에 의결권을 행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반대 554건에 대해서 반대표를 행사해 반대율 20% 수준을 기록했다. 전년도 대비 2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2024년에는 2163건 중에서 167건에 반대해 반대율 7.7%를 기록했다. 반대 의결권 행사한 분야는 주로 임원보수(178건), 정관변경(144건), 선임해임(136건), 결산 배당(55건), 기타(41) 등이다.
한투운용은 '임원보수에 관한 의안(178건)'에 집중적으로 반대표를 던졌다. 의결권 행사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임원보수 건에 의결권을 행사할 때는 보수 한도와 금액 수준이 회사·이사회의 규모, 경영 성과 등을 고려해 과도한지 여부를 사안별로 판단해야 한다.
카카오페이의 경우 이사회 규모와 보수 한도를 유지했다. 그러나 한투운용은 "보수가 경영성과에 연동돼 있다고 판단했으나 차기 보수 한도는 당기 실지급액의 6.3배로 보수 한도가 과도하다고 판단"했다며 반대했다. 롯데웰푸드는 이사회 규모를 줄였지만 보수 한도를 유지했다. 경영성과 악화했는데도 사내이사 1인당 실지급액이 유지됨에 따라 한투운용은 기업가치 훼손 우려가 있다고 반대했다.
'기타'로 분류된 안건 중에서도 '자사주 처분(41건)'에 관한 구체적인 계획이 없으면 반대표를 던졌다. 의결권 행사 규정에서는 산정방식이나 예상 범위, 판단기준을 제시하지 않은 기업에 반대한다고 명시돼 있다. 주주평등의 원칙을 훼손하거나 경영권 방어에 부적절하게 이용하는 등의 소지를 없앨 목적인지 여부도 고려한다.
두산과 두산밥캣이 내놓은 자사주 보유·처분 계획에 대해 한투운용은 반대했다. 두산은 보통주 자기주식 320만1028주 중 소각예정인 보통주 외 잔여량인 54만6751주의 처분 계획을 공시하지 않았다. 두산밥캣도 자사주 소각 후 남은 4만8241주를 언제, 얼마나 처분할지 계획을 밝히지 않았다. 이 하우스는 자기주식의 자의적 처분 우려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한투운용은 수탁자책임 활동을 투자전략부 내 전담 인력을 배치해 운영하고 있다. 준법감시인과 주식리서치담당, 컴플라이언스부, 투자전략부 등 총 9명으로 구성됐다. 한국ESG연구소와 투자자문사인 서스틴베스트를 의결권 행사 자문기관으로 선정했다.
한투운용은 "단순한 일회성 의결권 행사에 그치지 않고 투자대상 기업과 '주주서한 발송', '경영진 및 이사회 미팅' 등으로 긴밀하게 이어지는 연속성 있는 주주 관여 체계를 정착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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