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신지하 기자] 삼성전자 노조가 오는 21일부터 총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신제윤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이 우려를 표하며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신 의장은 전날 사내 게시판을 통해 "최근의 회사 상황으로 주주와 고객은 물론 많은 국민들이 큰 걱정을 하고 있다"며 "이사회 의장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며 심려를 끼쳐 드린 데 대해 송구하다"는 뜻을 밝혔다.
신 의장은 최악의 상황이 발생하면 "노사 모두가 설 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며 사태 악화에 대한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특히 "사업 경쟁력 저하는 물론 고객의 신뢰 상실, 주주 및 투자자 손실 등 국가 경제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국가 기반 산업인 반도체 사업은 타이밍과 고객 신뢰가 핵심"이라고 강조하며 "개발 및 생산 차질, 납기 미준수 등이 발생할 경우 근본적인 경쟁력을 잃게 되고 경쟁사로의 고객 이탈로 시장 지배력을 상실하는 것이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신 의장은 파업에 따른 막대한 경제적 파장에 대해서도 경고했다.
그는 "막대한 파업 손실과 고객 이탈로 회사의 가치가 하락할 경우 주주, 투자자, 임직원, 지역사회에 심각한 손실을 초래할 것"이라며 "수백억달러의 수출과 수십조원의 세수가 감소하고, 환율 상승 유발로 GDP가 줄어드는 등 국가 경제에도 심각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 의장은 노사 화합과 건설적인 관계 구축도 당부했다.
그는 "지금은 회사가 직면한 무한경쟁 속에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임직원 모두가 합심하고, 진정성 있는 대화로 문제를 해결해야 할 때"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지금의 갈등이 앞으로 더욱 건설적인 노사관계를 구축하는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며 "저도 경영진과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아 문제를 푸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삼성전자 구성원의 과반이 가입한 초기업노조는 영업이익의 15% 성과급 재원화와 상한제 폐지를 요구하며 이달 21일부터 18일간 총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업계가 추산한 연간 영업이익 300조원 기준으로 환산한 성과급 규모는 45조원에 달한다. 이는 삼성전자의 지난해 주주배당(약 11조원)의 4배이자 지난해 연구개발비(약 37조원)을 상회하는 규모다.
노조의 과도한 성과급 요구에 이른바 노노 갈등도 확산하는 모습이다. 지난 4일 삼성전자 노조 임금교섭 공동교섭단 내 '삼성전자노동조합 동행(SECU, 3노조)'은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초기업노조)에 '2026년 임금교섭 공동교섭단 종료의 건'이라는 제목의 공문을 보냈다.
삼성전자노동조합 동행은 "최근 우리 노조가 특정 분야 조합원이 아닌 전체 조합원 권익을 위한 안건 발의 및 요청에도 조합에서는 현재까지 아무런 응답을 하지 않았다"며 "심지어 협의하려는 의사조차 보이지 않는 등 전체 조합원 권익을 위한 우리 노조의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는 상황과 현실에 이르게 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과거부터 지금까지 계속해서 우리 노조를 향한 지속적인 공격과 비하하는 사례가 계속되고 심지어 어용노조라는 도가 지나친 악의적인 표현도 서슴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그동안 안정적인 공동교섭단 운영을 위해 협력과 자제를 수없이 요청해 왔지만 이같이 반복되는 상황에서 상호 신뢰가 훼손됐고 공동교섭단이 지향하고 있는 협력적 교섭 관계나 양해각서의 목적 달성이 불가하다고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2025년 임금교섭 공동교섭단 구성 및 운영에 관한 양해각서의 목적, 상호신뢰 규정에 심각히 위반됐다고 판단, 공동교섭단 참여를 즉시 종료하고자 한다"고 했다.
앞서 삼성전자노동조합 동행은 초기업노조, 전삼노와 함께 지난해 11월 '임금교섭 공동교섭단 구성 및 운영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 공동교섭단을 꾸렸고 사측과 협상이 결렬된 후 공동투쟁본부를 통해 공동으로 대응해왔다.
지난 3월 기준 삼성전자노동조합 동행의 조합원 수는 2260명으로 알려졌다. 이들 조합원 중 70%가량은 반도체부문(DS)이 아닌 디바이스경험(DX) 소속으로 전해졌다. 초기업노조는 조합원의 80%를 차지하는 DS부문 직원 중심으로 이번 파업을 주도하고 있다.
최근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노조 탈퇴를 신청하는 글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100건이 안 되던 탈퇴 신청 건수는 지난달 28일 500건을 넘고, 29일엔 1000건을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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