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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의존도 해소 '숙제'
최지혜 기자
2026.05.13 08:02:10
롯데케미칼·호텔롯데 브릿지론 전이 우려…2022년 이후 2.2조 수혈
이 기사는 2026년 05월 11일 07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의 롯데건설 자금지원 현황. (그래픽=딜사이트 김민영 기자)

[딜사이트 최지혜 기자] 지난 3년간 롯데그룹이 유동성 위기에 빠진 롯데건설을 지원하기 위해 투입한 자금은 2조원을 넘어선다. 단순 자금 수혈을 넘어 신용보강을 동원한 전방위 지원이었왔다. 레고랜드 사태 이후 촉발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경색이 장기화되면서 고착화 되고 있는 그룹 의존도는 롯데건설이 풀어야 할 숙제 중 하나다.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의 롯데건설 지원은 2022년 9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이른바 '레고랜드 사태'가 불거지며 부동산 PF 리스크가 고조되자 롯데케미칼이 롯데건설에 5000억원 규모의 단기차입금을 제공하며 긴급 수혈에 나섰다. 


이어 같은 해 10월에는 롯데케미칼과 호텔롯데가 각각 1000억원씩 총 20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이어 롯데정밀화학이 롯데건설에 3000억원, 롯데홈쇼핑이 1000억원의 단기차입금을 추가 제공했다. 같은 해 11월에는 지원 강도가 한층 높아졌다. 롯데물산이 4200억원 규모 차입에 대해 자금보충약정을 제공하면서 단순 자금 지원을 넘어 신용 보강 역할까지 수행했다. 롯데건설이 외부 차입을 유지할 수 있도록 롯데그룹 주요 계열사가 보증에 준하는 역할을 떠안은 셈이다.


이후에도 지원은 끊이지 않았다. 지난 2024년 3월에는 그룹 계열사가 약 2조3000억원 규모 샬롯펀드를 조성해 롯데건설의 미착공 사업장 자금 지원에 투입했다. 이는 PF 시장 경색으로 본PF 전환이 지연되는 브릿지론 사업장을 떠받치기 위한 조치로, 롯데건설의 유동성 부담을 그룹 차원에서 분산시킨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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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자본성 지원까지 확대됐다. 2025년 11월 호텔롯데와 롯데물산은 총 70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SNB) 자금보충약정을 제공했다. 호텔롯데가 4000억원, 롯데물산이 3000억원을 각각 분담하는 방식으로, 롯데건설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마지막 방어선을 제공한 것이다. 


2022년부터 샬롯펀드를 제외하고 롯데건설에 제공된 각종 자금지원을 종합하면 롯데물산 7200억원, 롯데케미칼 약 6000억원, 롯데정밀화학 3000억원, 호텔롯데 약 5000억원, 롯데홈쇼핑 1000억원 등이다. 그 결과 지난해말 기준 롯데건설 우발채무의 12.3%인 1조4348억원에 대해 롯데그룹이 보증을 선 구조가 형성됐다.


대주주인 롯데케미칼과 호텔롯데의 부담은 계열사 내에서도 상당한 편이다. 롯데케미칼과 호텔롯데는 지난해말 기준 롯데건설 지분을 각각 44.0%, 43.3%씩 보유하고 있다. 이에 자금지원을 넘어서 롯데건설이 일으킨 일부 브릿지론에 이자자금보충제공자로 명시돼 직접적인 신용 리스크를 떠안고 있다. 


류연주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계열사에 대한 직간접적 지원 부담 확대가 리스크 요인"이라며 "그룹 전반의 재무구조 개선 작업이 진행 중인 점 등을 감안할 때, 계열사에 대한 추가 지원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어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그룹의 지원으로 롯데건설의 재무지표는 표면적으로 단기간 내 안정세를 되찾았다. 부채비율은 2022년 264%에서 지난해말 186.7%로 크게 낮아졌다. 부동산 PF 대출잔액은 같은 기간 6조7496억원에서 3조1537억원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조달구조와 자본구조를 그룹 내에서 순환하는 부채로 막은 상태란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특히 롯데건설의 부채비율 개선이 외부 수혈에 따른 착시 효과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런 만큼 업계는 롯데그룹의 롯데건설 지원의 지속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그룹 차원의 방어로 단기 위기는 넘겼지만, PF 사업 정상화가 지연될 경우 추가 지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롯데건설이 부동산 PF 리스크를 스스로 떠안을 자생력을 회복하기 위해선 최근 추진 중인 디벨로퍼 전환 및 자체사업의 수익성 확보와 경영 효율화가 병행돼야 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또 최근 집중하고 있는 도시정비사업이 롯데건설의 수익성에 활로를 제시할지도 주목된다. 롯데건설 순이익은 2023년 553억원, 2024년 568억원에서 지난해 114억원으로 감소 중이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롯데건설 자금 지원은 각 법인이 독자적으로 결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향후 롯데건설 우발채무 관리 계획에 대해 답변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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